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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자유리 Jan 10. 2020

언어의 본질

자유리 일기




"아니라고 생각해요."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왜요?"
"저는 왠지.."








나는 누구와 대화를 할때, 그 사람이 주로 쓰는 단어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고민, 자꾸만, 마음의 상처, 깊은 회의감.. 

이런 단어를 들려주는 이가 있다.


긍정, 힘, 된다. 확실하게, 네, 좋아요.

또 이런 언어를 느끼게 해주는 이도 있다.


나는 말이 그 사람과 영혼을 교감하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사람이 주로 쓰는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가 가진 혼의 상태를 아는 신성한 행위라 여긴다.


사람들은 대게 자신의 삶이 무엇을 가지고, 어디에 사는지로 평가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을 둘러싼 회색 인간들이 내게 향하는 의미없는 손짓이다.

정말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이는 당신이 가진 무엇이 아닌 당신이 생각하는 그것을 열망한다.









진짜 고민해야 할 것은 내가 현재 무엇을 가졌는지가 아니다. 

지금 내 손아귀에 쥐고 있는 그 무엇을 뜨거운 사막의 모래알처럼 여겨라.

바람이 불고, 시간이 지날수록, 쥐고 있던 모래들이 손가락 사이로 스치듯 빠져나갈 것이다.

모래를 세게 쥘 수록, 그것은 더 무기력하게 내 손아귀를 벗어난다.

그리고 그 모래알은 내 손에 피폐함과 공허함 그리고 상처만을 남긴다.

우리 인생을 그렇게 건조해진 손바닥처럼 남겨서는 안된다.









삶에 피어난 꽃은 좋은 말이 만든다.

그러나 사람들은 멋진 말을 좋은 말이라 착각한다.

폼새가 들어간 말들에는 

"무슨 말을 해야 내가 더 주목 받을까?" 

라는 잘못된 전제가 한 켠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 말은 진짜 좋은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좋은 말이란 

말을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강한 것인가? 약한 것인가? 

이것을 결정짓지 않는다.






고귀한 말은
사람과 사람, 나와 자연, 나와 공간, 그 사람과 저 사람, 이곳과 저곳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무엇을 이어준다는 것. 

그것이 말의 품격이고, 말의 본질이다.

그러니 상대에게 말을 할때, 이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이 저 사람에게 무엇을 이어주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 말은 그 말이 아무리 무게있고, 폼이 잡혀있어도

지금 당신이 하지 않아야 할 언어일 뿐이다.








내가 쓰고 있는 언어, 그 말들을 주의깊게 바라보길 바란다.

긍정과 창의, 가능, 성공, 노력, 성장 이라는 언어가 그대의 혼을 뒤덮기를 바란다.

부정과 자의식이 강한 말은 시간이 갈 수록 나를 더 내면속으로 가둘 것이다.

철처한 개인화에 빠지게 끔 나를 속이려 할 것이다.

그 거짓에 우리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말은 삶의 봄꽃이요, 혼의 정령이며, 세상과 그대를 이어주는 찬란한 끈이다.

그 말을 아낄것이 아니라 외로운 그 사람이 세상과 이어지게 사용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말은 당신의 품격을 모두 담을 충분한 공간을 내어줄테니 말이다.








자유리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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