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 시리즈
장기투자를 이어가는 분이라면
투자에 있어서 돈에 대한 개념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돈을 물질적인 가치로만
여깁니다.
오늘은 우리가 ‘돈’이라는 존재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앞서 제가 설명드린 ‘경제적 에어백’을
어느 정도 갖추면 마음의 안정을 얻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감정이 올라옵니다.
바로 ‘조급함’과 ‘불안감’이라는
두 가지 심리입니다.
돈이 조금 모이기 시작하면
“이제 가만히 두면 손해 보는 거 아닐까?
더 빨리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조급함이 고개를 들고,
막상 투자나 매수를 해놓고 나면
“내가 잘못했으면 어쩌지?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이 동시에 밀려듭니다.
찰리 멍거는 인간이 인생에서 배워야 하는 기술을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국어, 영어, 수학, 경영학 등을 배우면서도,
돈과 삶을 어떻게 연결 지을지에 대한
심층적인 통찰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는 역사, 철학, 예술, 정치 등 겉보기엔
돈과 무관해 보이는 지식을 적극적으로 섭렵해
자기만의 거름망을 만들었습니다.
이 거름망에 걸러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아 보이는 투자라도 하지 않았고,
반대로 거름망을 통과한 대상이라면
주변의 반응과 상관없이 믿고 기다렸지요.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조급함과 불안감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네.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조급함부터 살펴볼까요.
어느 순간 통장에 돈이 조금 모이면 사람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투자해야 할 때가 아닌가?”라는
마음을 가집니다.
주식, 부동산, 코인 등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야에 혹해
막판 스퍼트를 내고 싶어 하죠.
하지만 이런 조급함은 실제로는
‘내 감정에 휘둘리는 투자’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강박,
남들은 다 한다는데 나만 뒤처진다는 불안이 뒤섞여,
결국 내 원칙이 아닌 충동에
이끌리는 셈이 되니까요.
조급함에 빠지지 않으려면
“이 기회는 내 삶의 가치, 통찰과 맞는가?” 하고
물어볼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찰리 멍거가 말한
거름망도 마찬가지로
이 기준을 의미하죠.
이 기준은 행과 열로 구성됩니다.
씨줄은 우리가 배워온 투자의 기술입니다.
매도와 매수, 적립과 투자방법이죠.
그러나 날줄은 전혀 다릅니다.
역사와 인문학, 세계경제,
흐름과 문학, 그리고 종교와 철학
입니다.
씨줄은 그렇다 치는데
날줄이 쉽지 않습니다.
돈이 되지 않는 날줄이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많은 의심이 듭니다.
그러나 찰리멍거의 말처럼
씨줄과 날줄이 촘촘해진다면
우리 투자에 대한 조급함은
상당히 많이 해소됩니다.
나만의원칙을 가진 투자자와
그렇지 못한 투자자는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습니까?
이번에는 불안감을 다스리는 방법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불안감은 조급함과 쌍둥이 같은 존재입니다.
투자하기 전에는 기회를 놓칠까 조급하지만,
막상 투자하고 나면 “혹시라도 손실이 나면 어떡하지?
지금 당장 주가가 올라주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불안이 엄습합니다.
워런 버핏은 이 점을 두고
“난 20년을 기다릴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해서 바닥에서 팔아버리거나,
반대로 조금 오르면 조급해서 또 팔아치운다”라는
식으로 표현했습니다.
결국 우리의 감정은 늘 이성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셈이죠.
이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방법이
“돈의 흐름이 눈에 보이게 만들기”입니다.
한 번에 대규모로 투자하거나 몰빵하지 않고,
현금흐름과 투자자금을 구분해 두면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금 비중을 일정 수준 확보해두고,
그 외의 돈만 단계적으로 투자한다면
매일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계부를 적든, 재무제표를 만들든,
혹은 앱을 쓰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실제로 ‘내가 돈을 어디에 쓰고 얼마나 남았는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죠.
그러면 내 마음속 “이러다 순식간에 망하는 거 아니야?”라는
막연한 공포가 꽤나 사그라듭니다.
여기서 “그건 돈이 많으면 되는 거 아닐까?” 하는
반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
물론 돈이 절대적으로 풍족해지면
지금 당장 생활에 치명적인 걱정은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산이 커질수록
더 큰 규모를 굴려야 한다는 압박,
더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이
함께 자라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돈은 양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불안이나 조급함을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문제는 돈의 양이 아니라,
돈과 맺고 있는 관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럴 시간에 차라리 더 열심히 일해서
소득을 늘리는 게 낫지 않느냐?”라는
또 다른 반론도 있을 겁니다.
물론 소득 증대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돈 자체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과 태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득이 늘어도 여전히 조급함과 불안감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합니다.
오히려 숫자가 커진 만큼 더 큰 손실을 걱정하고,
더 큰 욕심에 끌려다니는 악순환을 겪을 수 있죠.
결국 돈 문제는 곧 삶의 태도 문제이기도 하다는 걸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돈을 조금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돕는 방법 중 하나가
“돈에 새로운 이름 붙이기”입니다.
실제로 심리치료나 자기계발 과정에서 가
끔 제안되는 기법이기도 하죠.
“너는 내 친구야.”
“너는 내 아기 같은 존재야.” 등,
돈을 단순히 교환 수단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라는
이미지로 떠올리는 겁니다.
이 작업은 돈과 나 사이에 얽힌
복잡한 감정을 하나씩 정리하도록 돕는
의외의 효과가 있습니다.
돈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되,
내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조력자로 여기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는 거죠.
그러면 “돈 때문에 내가 힘들다”에서
“돈과 함께 나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로
시선이 바뀌게 됩니다.
정리해 보면, 경제적 에어백만 마련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에어백이 생긴 뒤에도,
우리 마음은 조급함과 불안감 사이를
바쁘게 오갈 거예요.
이때 조급함을 다스리려면
인문학적 통찰과 스스로 정한
투자 원칙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불안감을 줄이려면 무엇보다
‘돈을 눈에 보이게 다룰 것’, 그리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운영할 것’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나아가 “돈은 그냥 돈이지 뭐”라며 무심히 넘기지 않고,
그와 맺는 관계의 방식을 다시 한 번 질문해 볼 때,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건강한 심리 상태로
돈을 불리고 지킬 수 있게 됩니다.
결국 돈도 인간관계처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돈아, 너와 나는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을까?”라고
물어보는 일을 시작으로,
우리가 겪는 조급함과 불안감이
조금씩 옅어질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이 감정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돈을 하나의 파트너이자 조력자로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면,
더는 조급함과 불안감이
우리를 온전히 지배하지 못하게 될 겁니다.
이 글이 그 여정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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