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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자유리 Sep 21. 2018

2015년의 어느날의 내가.

사랑이 전부입니다.













# 2015년 어느날의 내가.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몰랐고, 세상은 이상할 정도로 혼자라 느껴지는 그런 날들이 계속 되었다. 나는 어김없이 침묵의 입을 다듬고, 집으로 돌아가 이불속에서 혼자 흐느꼈다.

세상은 네모투성이였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한다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포옹할 수 없었고, 만질 수 없었다. 그렇게 서로의 자연스러움은 사라졌다. 네모를 가진 각에 서로가 찔릴까봐 우리는 매너라는 그럴싸한 포장아래 삐죽하게 티어나온 나의 각의 존재에 스스로가 아파하고 있었다.

나도 그랬다. 그게 너무 아팠다. 네모가 되라는 우리의 교육은 태초의 나를 죽이는 사형대와 같았고,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어서도 나의 세계관은 각진 모퉁이 속 삐죽한 하늘 아래 아파하고 있었다.

세상이 온통 차갑게 느껴지는 모습이 일상이 되어가는 그날. 내 사업은 그렇게 끝이 났다.

사업이 전부인거라 생각했던 나의 지난 날. 순수했던 나는 그렇게 처참하게 사장되었고, 나의 나는 회색 빛 하늘 아래 어두운 관속으로 조용히 파묻히고 있었다. 









무언가가 이상했다. 나는 항상 규정된 무언가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내가 하는 일은 자부심이 넘쳤으며, 누구보다 좋은 조건으로 나를 따르는 그들에게 나름의 노력을 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그 과정이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나는 더 외로워져갔다. 분명 사람들은 내 앞에서 웃고 있는데, 연회식이 끝나는 돌아가는 쓸쓸하다 못한 차가운 거리. 나는 내 가슴에 총을 쏘고 싶을 만큼 불쾌한 감정을 지울수가 없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내 사업이 커져갈수록, 불안감은 점점 더 강해져갔다. 

사업을 하면서 내 삶이 무너진다는 것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그렇게 점점 내가 사랑하는 것들, 나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모든것들은 효율이라는 매체와 거래하는데 중독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무언의 결단이 필요했다. 죽을 만큼 힘들었다. 괴롭고 온몸이 터져나가는 고통이 뒤따랐다. 그렇지만 나는 해야만 했다. 더 이상 이렇게 살아갈 수는 없었다. 용기를 내야만 했다.그렇게 나는 원래의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나씩 포기하는 과정은 살을 에이는 고통을 주었지만, 나는 그렇게 태초의 나를 향해 가야만 했다.












#  2015년의 어느날의 내가 그렇게.






선택의 과정과 달리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았다. 일단 선택을 하니 나는 그곳을 향해 나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행동의 결과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했다. 그리고 나는 마침내 내 삶에 대한 사랑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사실을 기억해라.

그러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내 잠재력을 온전히 키워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나의 자연스러움부터 시작된다."





농담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정말 이부분을 더 크게 읽어주길 바란다. 정말 훨씬 더 강하다. 당신은 강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교육의 결과로 당신은 당신이 강하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부정하게 되었다. 당신의 몸속에 담겨져있는 꿈틀거리는 잠재력을 당신은 사회의 규범과 규칙, 윤리, 예절, 교육, 성과, 계급, 상식이라는 명목에 팔아넘기는 것을 스스로만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그리고 고통의 과정을 지나 나 스스로를 찾으려는 선택 하나가 내 삶을 송두리채 바꿨다는 사실을 나는 더 이상 부정할 수가 없다. 



결국 사랑을 한다는 것의 최초의 시작은 나를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나의 태도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이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타인을 바라보고 만지고 사랑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세상이 지껄여도, 사람들이 수근대도, 내 마음을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 할 수 있다는 것이며, 그것이 나에게 자연스러운 것이라면, 기꺼이 내 주변의 사람들을 바꿔 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나의 순수한 욕망을 표출 할 수 있는 진짜 온전한 내가 된다는 것이다. 결국 사랑은 삶의 태도를 바꾸게 하는 마법이며, 에너지이고, 태초의 나를 발견하게 해주는 힘이 되는 것이다.











# 2015년의 어느날의 내가 그렇게 사랑을 알았다.





당신이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생각해보길 바란다.



세일즈에 능하기보다 사람 손을  먼저 잡아주는 사람이 되기를.

브랜딩에는 약해도, 그 사람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제품생산력이 떨어져도, 직원 감정은 알아주는 사람이 되기를.

매출에는 쥐약이더라도, 개별자의 스토리만은 알아주는 사람이 되기를.



사랑없는 사업은 생명력 없는 조화와 같다. 당신이 하는 업의 원초적 근원은 결국 사랑이다. 타인을 도우고, 소통하며, 배우기위해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의 전부를 뜻한다. 사업의 원천이며, 삶의 태도를 바꾸고, 잠재력을 키워주며, 세상을 향한 당신의 도전을 증폭시켜주는 기폭제이다. 



돌고 돌아 오는 것이 인생이다. 당신이 사랑한 만큼, 기꺼이 먼저 손해를 입는 당신이 된다는 것은 사업적으로 정말 의미가 있다. 앞에 이익을 앞 세워, 내 앞의 나타난 그 사람을 외면하지 말자. 그를 나의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단정말고, 사람이 살아온 삶의 주름을 이해하고, 그의 여정을 바라보려고 노력하자. 그렇게 사랑을 하자. 이 작은 변화가 당신의 사업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다는것을 나는 확신하고 있다. 









# 그렇게 사랑을 알았다.




세상의 모든것이 사라지자, 예언자가 나타난다.

"메데이아 무엇이 남았느냐? 모든게 사라졌다. 모든게 무너졌고, 모든게 없어졌다. 무엇이 남았냔 말이다."

메데이아는 대답한다.

"무엇이 남았냐구요. 제가 남았습니다."


- 에우리피데스의 희곡 "메데이아" 중










기억했으면 좋겠다. 종국에는 세상은 당신의 시선으로 결정된다. 당신이 그렇게 바라본다면 세상은 따뜻하고 하염없이 포근한 존재가 된다. 당신이 그렇게 바라만 본다면 세상은 사랑이 넘치고, 건강하고, 살만한 곳이 된다. 당신이 그렇게만 바라보면 꽃들은 당신에게 인사할 것이고, 햇살은 당신의 체온을 지켜줄것이며, 아지랑이 풍기는 들판의 향기는 언제든 볼 수 있는 이 아름다운 지구의 모든 것들이 감사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렇지만 당신이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다면, 세상은 모두 네모의 세상이고, 각의 세상이며, 차갑고, 냉철한 승패의 세계가 될 것이다. 당신이 그렇게 바라보지 않는다면, 그 누구의 도움도 하찮은 결과의 승패장이 여기가 될 것이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그러나 한가지 변하지 않는 사실은 세상이 정녕 무너지고, 사라져버려도 당신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결국에 변하는 것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세상보다 존귀한 당신의 시선이 따뜻한 햇살을 향해 나아가기를 나는 바란다. 그 따뜻한 시선을 차갑고 냉정한 당신의 사업에 단 한방울만이라도 흩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냉철한 사업의 세계를 몰라 허상적으로 쉽게 떠드는 이야기가 아니다. 두가지를 모두 경험하면서 알게 된 것이다. 종국에는 모두 사랑이 전부라는 사실을 말이다. 








<좋아요와 구독은 정말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용>




삶의 기복이 심한 당신이라면, 매일이 지치기만하는 당신이라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길을 잃은 당신이라면,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http://bit.ly/바나나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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