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자헌 Oct 30. 2023

혜화동 꽈백이

집으로 가방향을 틀어

동네 꽈배기 가게에

여긴 팥 도나스 일품


로터리에서 우체 끼고돌아

초등학교 있는 골목 따라

주욱 걸어 오른다


가게가 월요일만 다는 

나는 잘 안다

오늘은 일요일이고

허탕 칠 일은 없을 거다


초록색 마을버스에서

학생은 서둘러

할머니는 한 발 한 발 내린다


가게는 정류장 옆에

보도 위로 노란빛 새어 나오고

가방서 지갑 꺼내는 아주머니 보인


역시 하고

신이 난다


가게는 물론 꽈배기 판다

치즈 도나스 반반 도나스도 팔고

핫도그 소떡소떡도 당연 맛있


하지만 늘도 팥 도나스는 걸

나도 알고 

아마 사장님도 아실 거야


차례를 기다린다

목구멍이 벌써 꾸덕하다

작가의 이전글 술래잡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