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21
재희라고, 일본에서 살다 온 친구가 있어.
대학 때부터 주욱 일본에서 살았는데
몇 달 전에 한국으로 돌아왔거든.
응, 한 십 년 가까이 살다 온 거야.
요즘 어떻게 지내나 궁금했는데
스타벅스에서 일을 시작했다더라고.
서초동에 있는 매장인데
엄청 바쁘대.
주문이 진짜 끊이지 않고 들어온대.
그렇지, 힘들긴 하다더라.
음료 제조법도 다 외워야 하고.
근데 웃겼던 게
한국말 때문에도 힘들었대.
일본에서 십 년을 살았으니까
일본말이 먼저 떠오르는 거야.
카페에서 손님한테 주문받으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물어보잖아.
“더 추가하실 것 있으세요?” 하고.
근데 일본에서는 그때
“이죠데스까?”라고 하거든.
한국말로 직역하면
“이상입니까?”인 거야.
그래!
걔가 순간적으로 손님한테
“이상이세요?“ 한 거야.
주문 확인하려고.
웃기지.
손님이 어리둥절해서 다시 물어봤대.
“제가 주문을 이상하게 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