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시작은
빙빙 도는 다트판
아침이면 부리나케 솟아
있는 힘껏 다트판에
머릴 들이박고
윙
윙
어금니 꽉 물고
눈 질끈 감아
하루치 어지럼
끝나기만 기다린다
바라는 것은 그저
온전한 몇 시간
다트판 위
날선 시계바늘
공전하는 지구처럼 거세게 날아와
댕강 단번에
내 목을 도려내면
둥 기 덕 쿵
몸뚱아리
저어 아래로 구르고 굴러
온통 흙투성이로 끝이 나고
허나 바라는 것은
온전한 몇 시간
입 없으니 구역질 없고
눈 귀 없으니 움츠릴 것 없어
하루의 끝 다시
햇살 아래
내 몸은 손과 발
땅을 짚고 일어나
모가지 비스듬히
매끈한 단면
꼿꼿이 서서
붉은 빛 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