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미래를 위해 과거를 돌아보다

물질, 숫자, 욕구

by 고원규

1953년 미국 캘리포니아 신문에 미래의 전화를 예언하는 내용을 담은 기사가 실렸다. 미래에는 개인이 각자 전화를 소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상상하였으며, 손목시계를 차고 다니듯 전화를 휴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또한, 버튼이나 다이얼 등 조작 기구가 없어지고 서로 얼굴을 볼 수도 있으며, 심지어 언어를 번역해주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상상하였다. 참고로, 그 당시 전화는 유선 전화로, 단추를 누르는 방식 이전 단계인 번호판을 손가락으로 돌리는 회전식 전화였으니, 상상에나 나올 법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1-2 미래의 전화.jpg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에게는 스마트폰이 너무나 당연한 기기이지만, 1950년대 사람들에게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기술이었던 것이다. 어쩌다 우연히 맞춘 미래라 하기에 재미있는 예시이지만, 한 편으로는 반 세기 전 사람들도 오늘날 사람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것들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기술은 변하더라도, 사람은 크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리라.


역사서 사기를 저술한 사마천이 ‘술왕사(述往事), 지래자(知來者)’, 즉 지난 일을 기술하여 다가올 일을 안다고 이야기하였듯,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중요할 것이다. 특히 역사의 중요한 변화는 과학 기술을 근간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의 과학 기술이 어떻게 발달하였는지 살펴본다면 향후 다가올 미래의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변화하게 될 미래를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1-2. 기술 뒤에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