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공모로 도전한 내 커리어의 전환점
직장인 중 현재 하고 있는 업무를 꿈꾸고 원했던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의 진로선택을 되돌아보면, 학창 시절 수학과 화학을 좋아해서 화학공학이라는 전공을 선택했다. 당시 화학공학을 졸업하면 취업할 수 있는 분야도 다양하다는 주변의 이야기에 큰 고민이 없었다. 운이 좋게도 공백 없이 바로 대기업에 취업하여 공정 엔지니어로 업무를 하게 되었다. 신입사원으로 1년은 행복한 시간으로 정신없이 지나갔다. 서울의 중심으로 출퇴근하며 점심시간에 누리는 청계천 산책과 퇴근 후 동기들과 함께하는 회식은 이렇게 계속 행복한 시간만 가득할 것이라는 환상을 주었다. 하지만 환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2년 차가 되면서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업무가 내가 하고자 했던 분야가 맞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실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기에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행복감을 느끼는지 찾아보며 고민한 결과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방향을 찾았다.
”사람을 대하는 업무를 하고 싶다. “
과거 내가 기억에 남고 성취감을 느꼈던 상황을 되돌아보니 장교로 생활하며 소대원 및 장교들과 여러 갈등 상황 속 사람들과 소통하며 갈등을 해결해 나가며 성취감을 느꼈던 것이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이 아닌 설계도면을 대하는 업무를 하고 사람들과 소통 없이 이론적인 정답을 찾는 것이 주요 과업이다 보니 답답함이 느껴졌다.
사람을 대하는 업무를 해야겠다는 방향은 찾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확신이 없었기에 잠깐 쉬면서 찾아봐야 하나 하는 고민과 함께 어느덧 직장인 3년 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회사 사내 게시판의 사내공모라는 글이 눈에 띄었다.
<모집 : HR부서 교육담당자>
사내공모 제도는 직원들이 회사 내 다른 부서나 직무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부서의 업무나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관심을 갖고 읽어보았다.
교육담당자? 그 당시만 해도 나에게는 생소한 직무였기에 어떤 업무를 하는지 몰랐지만 HR이라는 조직이 사람을 대하는 조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HR부서에 있는 선배에게 상담신청을 하였다.
김사원 : “선배님, 사실 요즘 내가 하는 일이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
선배직원 :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좋아서 일을 하는 게 아니야. 좋아하는 걸 찾아서 그걸 일로 삼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거든.”
김사원 :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요?”
선배직원 :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는 게 중요해. 새로운 일을 하다 보면 오히려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 이번에 사내공모 있던데 봤어?.”
김사원 : “관심이 가서 유심히 읽어보았는데… 이제 회사생활 3년 차인 지금 시기에 괜찮을까요? 정말 도전해도 될지 모르겠어요.”
선배직원: “사내공모 제도는 좋은 기회야. 회사 내 다른 부서나 직무를 경험해 볼 수 있으니까, 지금 고민을 오래 한 거 같은데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김사원: “완전히 새로운 일을 하게 된다고 봐야겠죠?”
선배직원: “그렇지. 공모에 당선되면 새로운 부서에서 직접 실무를 경험하게 돼. 특히 HR 교육팀 같은 부서는 다양한 경험이 많이 쌓일 수 있는 곳이야.”
김사원: “세부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선배직원: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강의도 하며 운영하는 역할을 맡게 될 거야. 신입사원 온보딩부터 리더십 교육, 직무별 역량 강화까지 회사의 목표와 맞춘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며 직원들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업무라고 생각하면 될 거야.”
김사원: “강의도 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기획하는 것이군요?”
선배직원: “맞아. 교육담당자는 회사의 성장을 돕는 조력자이기도 해. 직원들이 각자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이지.”
직원들의 성장을 돕고 회사의 목표와 연계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직원들과의 원만한 소통이 필수라는 점에 내가 지금까지 찾고 있던 “사람을 대하는 업무”라는 확신에 사내공모를 신청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생각보다 순탄하지는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