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 문을 열다

‘실패보다 두려운 것은 도전하지 않는것’

by 교감하는 HRDer


김사원은 선배와의 대화를 통해 HR조직이 찾고 있던 방향인 “사람을 대하는 업무”라는 확신이 들었기에 사내공모제도에 응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여러 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내공모 제도는 운영 목적에 따라 명칭 및 운영방식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기업처럼 다음과 같은 절차로 진행됨을 알 수 있었다.


사내공모 지원> 지원자 접수 > 서류검토 > 면접 > 합격자 선발 > 조직 간 합의 > 발령


하지만 절차를 자세히 읽어 보자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있었다.


지원자 접수는 소속 리더가 추천하는 인원에 한하여 진행


소속 부서장의 추천이 있어야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은 소속 리더에게만큼은 의사를 표하고 허락을 받아야 했기에 김사원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부서장님께 추천을 부탁드렸다가 거절하시거나… 추천해 주시더라도 공모에서 떨어지면 어쩌지?’


김사원은 공모 과정에서 탈락할 경우 부서장에게 신뢰를 잃을까 걱정이 되었다. 추천을 받은 이상 부서에서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인데, 결과가 나쁘다면 부서장뿐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안 좋은 시선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김사원은 커리어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에 빠졌다. 이공계를 졸업하고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그동안 쌓아온 경력과 전문성을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쓸모없게 만드는 선택이 될 것 같아 불안함을 느꼈다.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이공계 기반의 경력이 HR로 가면 모두 쓸모없어지는 건 아닐까?‘


기술적 전문성을 기반으로 명확한 성과를 내는 엔지니어링과 달리 HR은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분야라는 생각에 지금까지의 안정적인 커리어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그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김사원은 쉽게 공모를 지원하면 안 되겠다는 걱정에 다시 한번 선배직원에게 상담을 요청하였다.


김사원: “선배님, 사내공모에 정말 지원하고 싶긴 한데, 고민이 너무 많아요.”

선배직원: “지원하기로 마음먹지 않았었어? 걱정되는 게 있어?”

김사원: “부서장님 추천이 필요한데.. 만약 추천을 안 해주시면 어떻게 하죠?”

선배직원: “부서장님께 부탁하는 게 너의 의지를 보여주는 첫 번째 단계야. 네가 왜 이 도전을 하고 싶은지 솔직히 말씀드리는 게 중요해.”

김사원: “그렇긴 한데, 추천을 받고도 떨어지면 부서장님께 신뢰를 잃을까 봐 걱정이에요.”

선배직원: “탈락한다고 해서 부서장님이 널 실패한 사람으로 보진 않을 거야. 오히려, 네가 그런 도전을 시도한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남길 수 있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도 너의 자산이야.”

김사원: “부서장님 추천까지 받는 과정에서 드는 기회비용이 너무 커 보여요. 시간과 노력뿐 아니라, 실패하면 지금 팀에서의 평판도 잃을 수 있잖아요.”

선배직원: “그건 네가 비교를 해봐야겠지. 이 도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성장과 가능성이 지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보다 더 가치 있지 않겠어? 도전의 기회비용을 무작정 높게 생각하지 말고 결과와 상관없이 네가 배우게 될 경험의 가치를 봐.”

김사원: “결국 실패하더라도 제가 얻는 게 더 많을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선배직원: “그렇지. 그리고 한 번 도전했다고 해서 네 현재 커리어가 무너지는 것도 아니야. 오히려, 도전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게 더 의미 있는 길일 수도 있어.”

김사원: “그런데 만약 공모에 합격한다고 해도, 제가 지금까지 해온 이공계 기반의 커리어가 HR에선 전혀 쓸모없어지는 건 아닐까요?”

선배직원: “그건 전혀 그렇지 않아. 네가 엔지니어로서 배운 문제 해결 능력과 체계적 사고방식은 HR에서도 충분히 강점이 돼. 오히려 네가 가진 독특한 배경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지.”


선배와의 대화를 통해 김사원은 너무 두려움에만 사로잡혀 있었던 건 아닌가 싶었다.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만 빠져 있었지,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김사원은 언제부턴가 안정된 커리어라는 틀 안에서만 머물고 있었음을 인지했다. 사내공모로 HR에 도전한다는 건 분명 익숙한 길을 벗어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정말 원하는 일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선 이 틀을 깨야만 했다. 도전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지금에 머물게 될 것이고 그러면 언제고 이 선택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들었다.


‘생각해 보면 온보딩이라는 과정도 결국 새로운 조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지 않을까? 그 첫걸음은 언제나 낯설고 두렵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진짜 나의 잠재력과 가능성이 드러나는 거다. 내가 이 도전을 통해 HR에 발을 들여놓는다면 나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김사원은 이제는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새로운 도전에서 무엇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도전의 기회비용보다 새로운 가능성에 한발 다가서기 위해 그는 자신의 선택이 단지 공모의 성공 여부에 국한되지 않고 앞으로의 커리어에 새로운 시각을 더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부서장님께 면담을 신청했다.


부서장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 연락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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