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2 김가온
코로나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일 수 없는 최근에 새롭게 떠오른 것이 바로 가상 전시입니다. 가상 전시란 말 그대로 가상의 공간에 자신이 전시하고픈 공간과 모습을 재현하고 전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상 전시는 단체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이 직접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현실에서 주최되는 전시회와는 다르게 비용이 적게 들고,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여러 기업들도 가상 전시에 집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전주 한옥 마을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오목대 전통정원을 포함한 8개 한옥의 외관을 제페토 플랫폼의 가상공간에 옮겨 전시관의 모든 공간을 온라인으로 둘러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전시관에 들어온 관광객들은 자신의 아바타로 사진을 찍고, 한옥마을의 모습을 어디서든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대학교 온라인 VR전시
많은 미술 대학들은 학생들의 그림, 공예 등을 전시회장에 전시하곤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학생들의 미술에 관심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학교 축제 때 우리 동아리는 '이번 정류장은 메타버스(verse) Stop.'이라는 제목의 메타버스라는 주제로 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은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못하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어 전시를 제대로 관람하지 못하였을 거란 생각에 제페토 플랫폼을 이용하여 빌드잇으로 실제 전시회장의 모습을 가상공간에 구현하였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집에서도 전시를 볼 수 있다는 점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전시 속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하였으며, 전시관 내에서 친구들과 만나 소통을 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말합니다. 또한 학교에서 직접 보았던 전시관과 가상공간 속 전시관이 매우 흡사하여 놀라웠다고 하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가상공간을 마련한 것은 시작하기 어려웠던 도전이었지만, 글로만 배우던 메타버스의 장점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 전시회를 통해 학생들이 메타버스에 대하여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어렵지 않게 이해하길 바랐기 때문에 다양한 예시를 기반으로 한 전시물을 제작했고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증강현실 기법을 활용하여 세모과 제페토 캐릭터들과 사진도 찍어보고, 내게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을 착용해보기도 하였으며 라이프로깅 기법을 활용한 구글맵에서 과거의 우리집의 모습을 확인해보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끝으로 가상공간을 직접 제작한 세모과 안하윤 학생과의 인터뷰를 보여드리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Q. 가상전시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세모과를 통해 최근 들어 3D, 메타버스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중에 메타버스 전시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메타버스라는 전시회를 열었으나 이를 쉽게 이해하기엔 글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이든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잘 알기가 어렵듯이 메타버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축제 전시를 준비하며 열심히 준비하였는데 학생들이 어려워하기만 하다가 끝이 날까 걱정이 되어 전시 장소를 가상 세계에 구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장소를 손쉽게 접근이 가능한 앱 안에 만들어 직접 체험해본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실행에 빠르게 옮겼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던 중 메타버스 세계에서 현재 가장 인기가 많은 제페토 플랫폼의 빌드잇을 사용하여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Q. 가상 전시 이벤트는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나요?
A. ' 제페토' 앱을 다운로드하여 자신의 아바타, 즉 가상 인물을 만들고 월드맵으로 들어가 ‘보영여중 세모과’를 검색하여 들어간 뒤 플레이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또, 가상 전시회장 안에서 자신의 아바타와 함께 사진을 찍어 ‘보영여중 세모과 채널’로 보내면 선착순으로 선물을 증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실제로 꽤 많은 학생들이 맵으로 들어가 인증샷을 남겨주었고, 보영여중의 많은 선생님들께서도 참여해주셨습니다.
Q. 가상 전시를 준비하고 난 뒤 느낀 점은 무엇이었나요?
A. 아무래도 3D이기 때문에 한쪽 면만 보다 보면 오브젝트가 떠 있거나 내가 원하지 않는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것들이 힘들게 느껴졌지만, 하면 할수록 느는 실력과 점점 완성되어가는 가상 전시관의 모습을 보며 신기하고, 보람을 느꼈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는 기분이 저를 행복하게 했고 제가 기쁜 마음으로 만든 이 공간에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하여 즐기는 모습에 매우 뿌듯했습니다. 저 또한 저희 가족들과 이 공간에 들어가 함께 사진도 찍고 소통하였는데 왠지 모를 벅찬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세모과의 가상 전시는 이제 더 이상 열리지 않을까요?
A. 아닙니다! 세모과의 가상 전시는 현재 더욱 많은 전시관 장소를 마련하기 위하여 확장 작업을 진행 중이며, 다음 전시회 때 그 모습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기대를 해주셔도 좋습니다.
<참고>
- 남승현,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주한옥마을 등 메타버스 구축", 전북CBS, 2021. 0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