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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식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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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e Mar 04. 2021

[210301] 비오는 삼일절

연휴의 마지막 날이자 삼일절이다. 아쉬운 마음을 알겠다는 듯,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온종일 내린다. 많지도 적지도 않게 하루 종일 내리는 빗소리가 영 싫지만은 않다. 연휴 내 들뜬 마음이 비를 맞아 차분해진다. 늦지 않게 눈을 떠 아침을 챙겼다. 오븐에 구운 고구마와 요거트와 견과류, 커피 한 잔이다. 

여행 동안 쌓인 빨래와 이번 주부터는 입을 일이 영 없어질 것 같은 두꺼운 스웨트 2개를 함께 빨았다. 다음 주 주말엔 겨울 옷가지들을 하나둘씩 정리해야겠다. 겨우내 한 몸처럼 입었던 두꺼운 패딩도 이제는 들여놔야지. 3월이 됐다고 갑자기 '오늘부턴 봄'이라고 정해진 건 없지만, 당연하게도 겨울은 이제 끝이라는 생각이 든다. 몸도 마음도 기지개를 켜는 느낌이다. 실상은 3월이 됐으니 이젠, 진짜, 쫌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괜스레 부산스러워진다.     

점심은 남해여행에서 먹고 남겨 온 2덩이의 소시지를 잘라 소시지토마토파스타를 해 먹었다. 토마토소시지파스타로 시작했는데 결론은 소시지의 지분이 더 많은 소시지토마토파스타가 되었다. 맛은 그럴듯했다.  

저녁은 부추전이다. 비도 오고 그래서. 원래는 막걸리를 먹어야 제맛이지만 왠지 막걸리를 먹다간 내일의 컨디션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 같아 레드와인을 땄다. 지난 주말 마트에서 데려온 스윗한 레드와인을 땄는데 좀 실망스럽다. 3분의 1병을 마셨다. 아쉬운 마음에 노가리를 굽고 330ml 맥주 한 병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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