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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식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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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e Mar 05. 2021

[210302] 오랜 만에 취함

긴 연휴 끝 오랜만에 출근이다. 7일 만이다. 3월이라고 방심했는데 오늘은 여전히 쌀쌀하다. 점심은 옆자리 동료가 전 회사 동료가 숨겨진 맛집이라고 추천했다는 곳으로 향했다. 일본식 요리가 나오는 곳이다. 일본식 대창전골이라는 '모츠나베'를 시켰다. 인덕션 위에 올려주는데 종이에 재료들이 담겨있다. 타지 않는 소재라 한다. 신기하기도 하여라. 끊임없이 발전하는 세상이다. 


뜨끈한 국물을 한 숟갈 떴는데 얼큰함이 좀 아쉽다. 먹다 보니 느끼해져서 좀 남겼다. 올해의 목표는 '음식쓰레기를 최소화하자', '남기지 말고 다 먹어버리자'인데 밖에서 먹을 땐 말처럼 쉽지가 않다. 배부름, 느끼함, 배부름에 대한 죄책감 등과 싸워야 한다. 

느끼한 식사 후 진하고 강한 핸드드립 커피가 생각났다. 강릉에서 유명해져 버린 탓에 서울에까지 분점을 낸 커피집이다. 기대처럼 커피는 진했고, 잔이 이뻐 커피맛이 더 진하게 다가오는 기분이다. 오후에 일할 힘을 충분히 충전했다. 

저녁 자리를 애써 만들지 않고 웬만하면 피해왔던 터라 정말 오랜만에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이다. 편한 사람들과 왠지 친정 같은(?) 마포에 들러 갈매기살을 먹으며 쏘맥을 휘휘 말아 마음껏 마시고 떠드는 자리다. 부산스럽고 옆자리 소음이 시끄럽다. 그만큼 내 목소리 데시벨은 더 올라갔다. 선 갈매기살과 계란카스테라 후 돼지껍데기를 콩가루에 찍어 입에 넣으며 바쁘게 소맥을 넘기니 '아, 이게 사는 맛이지' 한다. 그래서 몹시 취하고 말았다. 10시 통금시간이 있어서 다행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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