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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delion Apr 07. 2021

시끌벅적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볼륨을 낮춰라


인생을 다시살 수 있다면, 나는 사춘기의 많은 시간뿐만 아니라 전동공구를 사용했던 시간 내내 귀마개를 쓸 것이다.

<볼륨을 낮춰라>_데이비드 오언

소음과 청력에 대한 연구에서 예전에 한번 소음에 노출된 적 있었던 쥐의 귀의 달팽이관을 해부한 결과, 쥐의 귀가 소음에서 완전히 회복되어 털세포의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더 안쪽의 뇌와 청각신경과 연결된 부분을 조사한 결과 신경섬유는 죽어있었고 '심각한 신경 퇴화'를 보였다. 단 한번의 소음에 노출된 과거력만으로 귀의 털신경과 청신경 섬유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파괴되어 내이에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킨다면? 우리의 청력은 세상의 모든 소음으로부터 과연 안전할까? 청각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혹은 들리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삶은 어떨까?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나는 하루에 평균 5-6시간은 이어폰을 끼고 살아간다. 길을 걷거나 운동할 때면 항상 귀에 블루투스 콩나물 이어폰을 끼고 좋아하는 유*브 채널이나 음악를 듣곤한다. 또 다수가 사용하는 사무실에서 집중을 하고싶을 땐 항상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을 착용하고 일을 하는 것이 익숙하다. 매일 많은 시간 모니터와 전자기기들을 사용하고 있고, 이때문에 눈이 피곤하지만 귀가 피곤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귀가 가끔 아프다. 나는 귀가 상당히 예민한 편이기 때문에 이어폰의 볼륨을 항상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최소음량만 유지하는데도 가끔 이어폰을 당장 빼야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통증이 느껴진다. 또한 청력이 좀 예민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는데,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옆사람이 조그맣게 떠드는 소리에도 신경이 잘 거슬리고, 소리가 계속 거슬리면 다른 칸으로 옮겨가는 수고를 해서라도 그자리를 피하곤 한다. 또한 너무 카랑카랑하거나 찢어지는 듣한 듣기 싫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같이 있기가 정말 고역이다. 잠들기 직전에도 아무런 소음이 없어야 잠이와서 거실에 가족중 누군가가 티비를 보고있다면 제일 낮은 볼륨으로 줄여달라고 해야지만 잠에든다. 모든 감각들 중 청각이 제일 발달해있고 유난히 작은 소리에도 거슬릴때가 있다.


소리는 시각과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 감정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소음의 크기나 강도가 아니라 소음의 통제 불가능성이다. 시끄러움은 기준이 모호하며, 괴로움은 매우 주관적이다.

<볼륨을 낮춰라>_데이비드 오언
© rayzhou, 출처 Unsplash

20대 후반쯤에는 쿵쿵거리는 음악을 듣는게 좋아 이태원 클럽이나 바에 몇번 간적이 있다. 심장을 울리는 쿵쿵거리는 음악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은 짜릿함을 선사해주었다. 실제로 가만히 앉아 90dB로 진동하는 음악을 들을때, 전정계는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춤을 추는 듯한 즐거운 기분이 들게하며 이는 알코올과 같은 다른 물질들에 의해 강화된다고 한다. 음악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연주하는 것도 무척이나 좋아하해서, 2년 전에는 직장인 밴드를 하며 공연도 5번 했었다. 일단, 전자 악기들을 사용하는 밴드음악을 할때면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소음에 노출되는 것이 익숙해진다. 한참 각 파트의 악기의 합을 맞춰보던중 할말이 생기면 손을 들어 연주를 중단해야만 서로의 말이 제대로 들렸던 경험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다행스럽게도 직장문제로 1년만에 밴드를 그만두게 되었고, 이후로는 락콘서트나 클럽에 제발로 찾아가지 않는 한 그렇게 큰 소음에 노출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내 귀는 여전히 모든 소리들을 무리없이 잘 듣고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고있었다.



작고 신비한 귀의 세계

우리가 소리를 듣고 의미를 부여해 반응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여기에는 '작고 신비한 귀'의 굉장한 메커니즘이 담겨있다. 소리는 물리적 매질을 통해 기계 에너지(진동)가 전달되는 현상이다. 진공상태에서 소리는 존재하지 않으며, 세상에 귀가 없다면 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음속은 기계적 정보가 물지을 통과해 이동하는 속도로 초당 반복되는 진동 속도를 주파수라고 부른다(19세기, 하인리히 루돌프 헤르츠). 우리 뇌는 감지된 인간의 가청 범위 안의 진동(초음파, 초저주파 제외)에 지금의 소리로 생각하는 것들을 인지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귀의 구조
외이

귓바퀴와 외이도를 합쳐서 외이라고 한다. 귓바퀴는 연골로 이루어져 음파를 모아주는 역할을 하며(3dB 정로 증폭시킨다), 방향감각에도 도움을 주고, 향균성을 지닌 분비물이 나와 균을 방지한다. 외이도는 소리의 이동통로 역할을 하며, 불순물을 차단하여 중이를 보호한다.


중이

귀의 작은 세계는 참으로 신비하고 극도로 민감하다. 기압 파동에 의해 외이도 안에 있는 공기분자가 귀안으로 약 2.5cm 안의 오목한 얇은 고막을 반복적으로 밀쳐내면, 분자가 고막에 가하는 힘인 음압의 정도에 따라 인지하는 소리도 커진다. 고막에 구멍이 생기면 최대 30dB까지 손실될 수 있다고 한다. 고막의 맞은편에 위치한 중이에는 인간의 몸에서 가장작은 망치뼈, 모루뼈, 등자뼈가 연결되어 청소골을 이룬다. 청소골은 고막에 가해진 작은 힘을 증폭하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망치뼈는 고막과 연결되어 있어 고막에서 오는 소리를 가장 먼저 받아들이고, 모루뼈는 망치뼈와 고리뼈 사이에서 소리를 전달하며, 우리 몸에서 가장 작은 뼈인 등자뼈는 달팽이관과 집적 연결되어 있어 달팽이관 속의 림프액으로 진동을 전달한다. 망치뼈와 등자뼈에는 작은 근육이 붙어있어 귀가 매우 큰 소리에 노출되었을 때 아주 짧은 순간에 수축하여 청각반사를 일으켜 청력손상을 보호한다.


유스타키오관은 코의 뒷부분인 비인강과 중이를 연결해주는 관이다. 이는 중이와 외이의 압력을 같게해주는 역할을 하며, 중이를 환기시켜주면서 분비물도 배출해준다. 평소에 닫혀 있다가 침을 삼키거나 하품할때 열리면서 기압을 같게 한다(그래서 비행기에서 이러한 동작들로 귀가 멍멍해지는 현상을 해소 할 수 있다). 어렸을 때 중이염에 걸려 한동안 이빈후과에 다니며 고생한 적이 있는데 유아의 유스타키오관은 길이가 짧고 수평적으로 형성되어 있어서 감염에 더 쉽게 노출되어 중이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내이

내이는 귀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반고리관과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 전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고리관은 내부에 림프액으로 채워져 있으며, 3개의 고리가 서로 직각으로 다른 평면안에 위치하고 있다. 이 3개의 고리를 통해 모든 방향의 방향감각, 기울기를 알 수 있고, 회전감각과 가속도 또한 느낄 수 있다. 반고리관이 전정과 만나기 직전 부풀려진 부분을 팽대부라고 하는데, 팽대부 내부 존재하는 팽대능은 회전운동의 가속감각을 인지한다. 팽대능은 원뿔모양 구조로 되어 있으며 감각세포와 지지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이석이라는 귀의 작은 돌들이 감각세포 위에 존재하여, 몸이 기울어지면 이석들이 유모세포와 연결된 감각털을 자극해서 반고리관 신경(전정신경)을 통해 그 자극이 중추신경까지 도달해 기울기(평형감각)를 알 수 있게 된다.

반고리관의 구조 (출처: www.studyblue.com)

난형난과 구형난이 위치하고 있는 둥근 부분을 통틀어 이석기관 또는 전정이라고 한다. 우리몸의 직선운동을 감지하고, 신체의 수직, 수평운동에 의한 자세, 중력에 대한 방향을 감지한다.

전정기관의 구조

내이의 등자뼈는 난원창을 덮는 등골에서부터 시작된다. 난원창은 림프액으로 채워진 전정을 지나 아주작은 달팽이모양의 달팽이관으로 이어진다. 달팽이관은 림프액으로 채워져있다. 청소골이 움직일 때 등골이 침대에서 뛰는 아이처럼 난원창을 흔들며 반대편에 위치한 림프액을 밀쳐내고, 달팽이관 내부의 세포들은 이러한 진동의 기계적에너지를 액체의 파동으로 변환함으로써 전기적 신호로 바꿔 뇌에서 소리로 해석할 수 있도록 한다.


달팽이처럼 말려있는 것을 펴서 단면을 잘라본다면 3부분으로 나뉘는데  전정계, 달팽이세관, 고실계라는 명칭으로 나뉜다. 전정계는 귓속뼈(이소골/청소골)로 부터 진동을 받아들여서 림프액의 파동으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달팽이 세관은 코르티 기관이라는 것을 통해 소리의 신호를 뇌가 감지할 수 있게끔 돕고, 소리의 높낮이와 크기를 감별한다. 귀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코르티기관의 기저막에 위치한 털세포의 기능에 집중되어 있는데, 털세포가 움직이면서 덮개막에의해 섬모의 끝이 구부러지고, 이때 주변의 이온이 털세포로 들어가 전기신호를 형성한다. 전기신호는 신경자극을 만들어내고 이는 뇌의 청각중추로 이동하여 비로소 우리가 알고있는 소리가 된다. 또한 고실계는 림프액의 파동을 달팽이관 외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한때 왜 귀는 두개일까? 왜 이런 모양일까? 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귀는 두 개이지만 개개의 소리를 하나로 듣는다. 청각 세계는 극도로 복잡하고 정교하며 상상도 못할 정도로 민감하여 인지할 수 있는 주파수 범위 내에서 고막에 가해지는 기압의 아주 작은 차이도 인지하고 소리의 의미를 구분한다. 우리가 자유자제로 듣고 해석하기위해서는 1) 뛰어난 말초부의 청력, 2) 두개의 귀, 3) 중추신경계(뇌 신경) 메커니즘이 필요한데, 만약 이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시끄러운 식당에서 주변의 소음을 무시하고 앞사람의 말에 집중하여 듣고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은 평범한 일상에 어려움을 겪게된다. 또한 이러한 문제는 안타깝게도 특정 나잇대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또 작은 귀의 세계 안에는 망막의 맺힘을 도움으로써 시각을 돕고, 균형을 유지하는 등 우리몸의 활동의 대부분에 참여한다. 이 작고 소중한 세계는 없어서는 안될 큰 존재이지만 우리는 그 중요성을 까마득히 모르며 살아간다.



믿던 귀에 뒤통수 맞기

우리가 모르는 사이, 단 한번의 큰 소음에 노출된 경험으로인해 청신경의 시냅스는 영구적 손상을 입고 복구가 불가능한 형태로 끊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우리는 이에 대한 불편함을 인지하지 못한채, 더 정확히는 청력이 이전과 달라짐을 인지하지 못한 채 '소음의 파괴력'의 심각성을 간과하곤한다. 이도 당연한 것이, 우리가 큰 소음으로 인해 귀가 먹먹해지거나 안들리게 되었을 지라도 다음 날이면 청력이 전과 같은 상태로 회복되어 문제가 없는것으로 느껴진다. 실제로 우리는 온전한 청각기관이 아닐지라도 소리를 감지하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며, 심지어 청각신경의 80%가 손상될 때까지 청력의 손실을 느끼지 못한다. 요즘은 어디를 가도 흔하게 접하는 금속가구, 카펫이 없는 환경과 같은 단단한 표면, 개방형 주방과 같은 도시의 현대식 디자인들 또한 소음에 일조하고있다. 알게 모르게,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던, 우리는 청력을 위협하는 무차별적인 소음에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다. 만약 시끄러운 곳에서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난청'이 있다면, 이미 청각신경의 손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아야한다.


청력에 대한 위협

청신경(약 4만개)은 시신경(약 120만개)의 대략 백분의 삼 정도의 적은 수를 갖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음파강도는 가장 조용한 소리가 육체적 고통을 일으킬 정도의 소리의 10조분의 1정도로 그 범위가 상당히 넓다. 소리의 크기를 나타내기 위해, 국제협정은 건강한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를 0dB로 지정하였고, 이보다 강도가 10배 높은 소리(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정도)는 10dB로 정하였다. 일상적 대화는 50dB에 해당한다. 지속적인 노출에 대한 위험한 소리는 보통 85-90dB이다. 이는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0dB)의 약 10억배이며, 충격적이게도 우리가 비교적 평범하게 들을수 있는 소리들인 자동차의 경적소리, 오토바이 소리, 헤드폰 사용, 전화벨소리, 진공청소기 소리, 과일/아채 가는 착즙기 소리, 지하철 소리, 전동 공구 사용 등이 이에 해당된다.


청력의 손실은 천천히 영향을 미치며, 처음에는 그 증상이 희미한 소리에 대한 둔감함으로 나타나다가, 이후에는 점차 안들리는 소리가 늘어나 귓가에서 어지러움과 두통을 동반하는 소음(이명)까지 들린다.

-1802년, 의사 앤드루 퍼거슨


산업혁명으로 인한 시끄러운 기계들의 급증, 화약의 발명과 전투에서의 사용은 청력을 영구적으로 잃어버릴 정도로 귀에는 치명적이었다. 그럼에도 당시에 사람들은 그 흔한 귀마개나 헤드셋을 착용하는 것을 나약하다 여겼고 오히려 청각장애가 일종의 명예나 자부심으로 여겨졌으며, 이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때의 훈장을 평생의 장애로 안고 살아가게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전쟁 이후 얻게된 청각장애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였지만 시각장애나 다른 신체적 장애와 비교해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고 보상을 받는 것 또한 어려움이 많았다.


현재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2050년까지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이 10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70세 이상의 미국인의 3분의 2가 청력의 일부를 잃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우리 신체기관의 자생력과 회복력에도 불구하고 가장 연약한 부분 중 하나인 귀의 내이는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귀를 함부로 다루며 귀를 위협하는 시끄러운 소리들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소리를 잃은 사람들

청각장애는 시각장애보다 더 심각하고 복잡하며, 훨씬 큰 불행이다. 그것은 가장 필수적인 자극, 다시말해 언어를 불러오고, 생각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우리를 인간이라는 지적 동반자 틈에 있게 하는 소리의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헬렌켈러


헬렌켈러는 생후 19개월에 급성위장 및 뇌충혈이라는 병에 의해 시력과 청력을 모두 잃고 평생을 살아갔다. "시각 장애는 사물에게서 사람을 떼어놓고, 청각 장애는 사람에게서 사람을 떼어놓는다"는 말이 있듯, 헬렌켈러는 듣는 것은 수준높은 지식과 정보를 얻는데 필수적이며 듣기에서 배제되면 세상으로부터 고립되는것과 마찮가지라고 하였다. 실제로 잘 듣지 못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찍죽고, 건강관리에 더 많은 돈을 쓰며 여러가지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이들은 자주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며, 친구와 친밀하게 지내는것에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여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게되고, 인지력이 감퇴되며, 하고싶어하는 모든 활동(스포츠 등등 포함)에 감을 잃게되어 삶의 흥미가 떨어지고, 심지어 걷기와 균형감각에도 문제가 생기게된다. 보통의 사람에게 청력손실은 점차적으로 나타나고 청각신경의 시냅스 연결의 끊어짐 또한 조금씩 진행되지때문에 나이가 들 수록 청력손실은 두드러지며 비로소 '잘들리지 않거나' '듣는것이 불편하게' 됬을 때는 손상 정도가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다.

© Anemone123, 출처 Pixabay


난청

어렸을때 중이염 이외에도 귀가 잘 안들리곤해서 자주 이비인후과를 다녔었다. 그때마다 다른 치료는 특별히 받지 않고 의사선생님이 귀에서 엄청난 물건들을 발굴해낸 후(시원하면서도 창피했다) 귀에 빨갛고 따듯한 광선을 쬤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는 절대 집에가서 귀지를 파지 말라고 당부를 들었더랬다. 실제로 전도성 난청은 귓구멍을 틀어막는 물질이 소리의 진동이 내이까지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며 발생한다. 이때를 포함해서 귀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전도성난청의 주범은 주로 귀후비개와 면봉이다.


난청은 노화, 독감과 같은 특정 바이러스, 자가면역질환, 메니에르병, 유전적 불운 등의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단연코 '시끄러운 소리에 대한 지나친 노출'이다. 또한 돌발성 난청은 종양, 다발성경화증, 뇌졸중, 그리고 특발성으로 아무이유없이 갑자기 생기기도 한다. 증상이 시작되고 4주 안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환자 중 최소한 일부 청력을 회복할 확률은 80%정도이다(아직 왜 효과가 있는지 밝혀진바 없다). 또한 돌발성 난청은 양측이 아닌 편측으로 발생하기 쉬우며 극심한 이명을 동반한다.


이명

이명은 보통 청력의 손실을 동반하며 나에게만 들리는 귓속의 소리들은 특히 조용한 환경에서 더 크게 들린다. 이명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매우 주관적이지만 인지치료, 행동치료, 대화치료, 심리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발생하며, 쉬쉬 하는 소리에서 매우 날카롭고 새된 단순음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손으로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그것은 여름밤에 매미소리 같으며 머릿속을 울리는 나만의 심포니였다. 쉭쉭하는 소리, 삐하는 소리, 한쪽 귀로만 들리는 제트엔진소리, 또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같기도 하다. 높게났다 낮게났다 하며 특히 남자들 여럿이 말하는 소리같기도한데 가끔은 분명한 특정 단어가 들리기도 했다. 끔찍했다.

<볼륨을 낮춰라>_데이비드 오언


이명은 평범한 일상생활을 어렵게하고 두통에 시달리며 삶을 제한한다. 다행이 시간이 흐르면 이명이 저절로 사라지거나 희미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치료법은 없다. 다만 모든 자극이 될 만한 것을 없애고(카페인이 든 커피 조차) 이명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지 않는 것을 추천할 뿐이다. 이명의 원인에 대하여 청력을 일부 잃으며 뇌가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듣지 못하게되어 침묵을 상상의 소리로 추측하여 대신하는 것이라 말하기도한다. 이에 따라서 새로운 정보에 대한 뇌의 추측과 적응이 끝나고 감각 지도가 완성되면 이명도 끝이 난다는 개념을 담아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보청기로 제공하는 신경조절 치료가 하나의 치료법으로 제안된다.


귀경화증

중이의 등자뼈 또는 연조직이 점차 못움직이게되어 발생하는 귀경화증은 유전적으로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어렸을때 발병하여 점차 악화되며 성인 초기에 굳어진다. 최근 보청기나 등골 절제술과 같은 기술의 발달로 청력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혹은 어려서부터 청력에 문제가 생긴 아이들은 발달과 교육에 영향을 받는다. 또한 이외에도 청력장애를 지닌 아이들의 추세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에 구화법, 수화법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농아학교(청각장애인 학교) 등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되찾은 소리
다시 만난 세계

우리의 작은 귀와 연결된 신경계는 놀라울정도로 많은 활동들과 연관되지만 고장나는 순간에야 우리는 그 중요성을 실감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인체는 생존방식을 터득하는데 놀라운 유연성을 발휘한다. 한 감각이 손상되면 그 감각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감각들은 강화된다. 청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정상적인 청력의 사람들보다 얼굴이나 몸짓에서 미묘한 단서들을 더 잘 찾는 경향이 있으며, 시각적으로 더 뛰어나고, 강한 직관력을 갖고 있다. 또한 청력의 문제가 나이가 들면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기술과 의학의 발달로 치료법, 보호장치, 완화 치료, 보청기, 귀이식 등 여러가지 해결책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기술과 의학의 발달도 아직은 작은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고, 질병의 원인조차 모르고 대체적 보완제로써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청력 보완제로 흔히 사용되는 보청기조차 나쁜 시력을 교정하는 안경과 같은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채 지속적인 소음과 착용에 대한 불편함, 높은 가격 때문데 만족도와 사용성은 그리 높지 않다. 앞으로 우리가 의학적, 기술적으로 나아가야할 길들은 무한하지만, 가장좋은 것은 실리콘 귀마개 착용과 같은 작은 예방 습관들을 생활속에실천하는 것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청각장애인들이 더이상 극단적인 고립감과 활동의 제약을 느끼지 않게끔 배려하는 환경을 사회적차원에서 조성하는  또한 필요하다. 모든 장애는 장애가 나타나는 지역사회가 정의한다는 말이 있다. 청각장애인이 겪는 외로움과 소외감, 활동의 제약성들을 완화시킬  있는 사회적 보완제와 개개인의 성숙한 의식을 통해 이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모두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공존할수 있는 방법을 부단히 추구해야할 것이다.





우리는 선택하지 않고 의도하지 않은 수많은 소음으로부터 둘러싸여 살아간다. 무차별적인 소음과 타인으로부터 도움이 안되는 허튼소리의 공통점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에 집중하지 못하도록하고 신체와 마음을 병들게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건강에 있어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예방이며 지금부터 관리해야만 한다는 경각심을 갖아야 한다. 또한 이제부터 주변의 소음으로부터 의도적으로 멀어지는 습관을 갖자. 균형있는 영양분을 위해 음식을 신중하게 선택하듯 듣는 것에 있어서도 신중하게 취사선택하여 듣고, 더 집중해야 할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자.


이어폰을 사용하는 시간을 줄이고 스스로 좀더 집중하는 습관을 길렀더니 소음으로 부터 스트레스가 줄고 귀의 통증이 많이 나아졌다. 소음에 대한 스트레스는 주관적이며 소음에 대한 통제불가능성에서 나온다는 말. 정말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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