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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delion Dec 05. 2020

요즘 후츠파가 대세라며?

이스라엘 정신에서 옅보는 내 안의 혁신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스타트업 기업이 가장 많은 나라.
국내 총생산 대비 연구개발비 지출이 가장 많은 나라.
노벨상 수상자를 12명 배출, 45년만의 여성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나라.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세번째로 많은 나스닥 상장기업을 보유한 나라.
해외에서 유입된 자금이 투자의 85%를 구성하는 전도유망한 나라!

 <후츠파>_인발 아이엘리


이 모든 것은 바로 작은 거인 이스라엘을 일컷는다.

워렌버핏은 "석유를 찾아 중동으로 간다면 이스라엘은 들를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인재를 찾아 중동으로 간다면 이스라엘 외에는 들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만큼 이스라엘에는 유망한 인재들이 넘쳐난다.

어떻게 이런 많은 기업과 도전과 혁신을 이루는 인재들이 유독 작은나라 이스라엘에만 집중될 수 있었을까.



"후츠파"의 저자 인발 아이엘리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방위군 엘리트 정보부대 유닛 8200에서 장교로 복무하며 기업가로서의 능력을 키워나갔고, 이스라에  기술산업의 경영자들을 위한 다수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이스라엘 첨단 기술 산업 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꼽혔으며, 기술 경영 분야의 가장 뛰어난 연설가 중 한명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남편과 세아들을 둔 어머니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어떤 나라인가


저자가 여성이었네? 반전이었다.

군대를 장교로 복무하고, 경영자들을 선두에서 이끄는 영향력있는 일인을 왜 당연히 남자일꺼라 생각했을까?

이스라엘의 군대 징집율은 세계 1위이며 여성도 징집 대상이 된다. 여성의 경우 징집이 면제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일부러 군대에 지원"하여 자기발전을 이루고 사회적 유대로 연장되는 통로로 삼는다.



이스라엘은 뭔가 남다르다. 

이들은 문제가 맡겨지더라도 어떻게든 해결하고자하는 태도를 갖고있다. 끊임없는 도전의식과 창의력으로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이뤄내며 목표보다 더 큰 성과를 이뤄낼때가 많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무엇이 이스라엘을 가장 이스라엘 답게 만들었는가? 

나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전형적인 대한민국스러운 환경(가정,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났다고 생각한다. 

그런 내가 사회에 나와 직장인이 되었을 때, 눈을 들어보니 옆에는 좀 더 배우고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성장하기보다는 주어진 일을 겨우 하고 어떻게하면 쉽게 일할까 혹은 일을 하지 않을까를 궁리하는 동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 중 꿈은 건물주, 주식이나 비트코인으로 대박을 바라는 이들이 다수였고, 단순히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 공부하고 꿈을 키워나가기 보다는 불노소득을 원하는 편에 가까웠다. 나는 뭔가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쉽지 않았다. 정작 내가 할 수있는게 뭔지 몰랐고 내 잠재력을 마음껏 펼치며 원하는 꿈을 찾기에 어떻게해야하는지 막막했다.



너무 안타깝고 답답했다. 종종 전체회의에 들어가면 과장님이 하는 말에 아무도 질문을 하지않고 의견을 표현하지 않는다. 발표내용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에도 발표자의 시선을 피하고 서로 눈치를 보며 어서 회의가 끝나길 바라며 시계만 바라볼 뿐이다. 



이스라엘은 토론문화가 발달해있다. 이들은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할 것없이 자신의 의견에 대해 논리적이고 정확하게 표현하는데 거침이없다. 기업에서도 상급자와 하급자가 가장 좋은 답을찾기위해 자유롭게 토론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이와같은 성향을 “후츠파”라고 하며 무례함과 공격적임을 뜻하는 동시에 용기와 담대함을 뜻한다.  후츠파는 이스라엘 사회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의식이자 문화이다. 

이스라엘의 후츠파 정신은 어디로부터 비롯되었는가?




이스라엘의 교육


발라간의 무질서함
다소 지저분하게 다소 위험하게


이스라엘의 창의력은 쓰레기장 놀이터에서부터 시작된다.

적은 예산으로 유치원을 꾸려야 했던 배경에서 탄생한 쓰레기장 놀이터에는 낡은 가구, 농기계, 타이어, 드럼통, 오븐, 소쿠리, 찻잔, 빨대 등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하다. 마치 고물상을 연상케한다.



쓰레기장 놀이터에는 몇가지 안전규칙이 있고 이 규칙만 지킨다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놀 수 있다. 이를테면 "구조물에 오르기 전 혹시 무너지지 않을까 확인해라, 밧줄은 한 명의 허리에만 묶어라"이다. 이러한 안전지침은 아이들의 행동을 제한하지 않으며 주의력을 길러준다.

이들은 원래의 용도는 완전히 무시한체 창의적인 방식으로 자신만의 놀이를 만들기도 하고, 친구와 협력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협력한다. 쓰레기장 놀이터에는 무거운 나무문을 옮기는 등 힘을 합쳐야 달성할 수 있는 일들이 흔했고, 아이들은 서로 갈등을 겪고, 타협하며, 어울려서 해결책을 찾아내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 낸다. 이 때의 성취감의 경험은 뭐든 할 수 있다는 도전과 동기부여의 힘이 된다.



아이들은 곳곳의 도사리는 위험 속에서 독립심을 기르고 위험을 마주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기른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안전을 맡김으로써 믿음을 보여주고 아이들이 자신을 믿을 수 있도록 격려한다.

이스라엘의 놀이터에서 우리는 이들의 즉흥성, 유연함, 열린마음을 통한 변화를 수용할 여유, 창의력, 문재해결능력, 독립심이 어디서부터 비롯되는지 찾을 수 있다. 

한국의 흔한 놀이터처럼 계단을 타고 올라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야하고, 다른 친구를 밀치거나 새치기하면 안되는 규칙이 없다. 오히려 아이들이 가지고 놀아도 괜찮을까라고 생각되는 물건으로 이스라엘아이들은 장난감과 놀이를 스스로 만들어낸다. 주어진 규칙을 통해 안전과 예의, 질서, 배려를 배울 지는 몰라도 아이들이 정해진 방법으로 정해진 경계 안에서만 노는것을 허용하는 것은, 경계 밖 세상을 차단하고 나아가 날개를 펼쳐야 하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묶어둘 수 있다. 놀때도 옷이 더러워지지 않게하기위해 애쓰고 다칠까봐 노심초사 하나하나 간섭하는 한국의 부모들과 이스라엘의 쓰레기장 놀이터는 사뭇 다르다.



이스라엘의 발라간은 무질서한 삶의 작은 모형이다. 

이스라엘의 질서없는(발라간) 놀이터에서는 사회적, 개인적 행동의 규제가 줄어들 수록 표현의 자유가 커지고, 감정, 욕구를 제한하는 경계가 사라진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 이들은 스스로 상황을 만들어나가며 자존감을 키우며 자연스레 위기관리능력을 키워나간다.

삶은 본래 무질서하며 예측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대면하게하고 이에 대처하는 기술을 스스로 개발하게 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교육방법이다.




자유가 주는 힘
모닥불 피우기, 야외활동, 차부라


이스라엘의 아이들은 많은 것들을 스스로하는데 익숙하다. 제33일절이라는 명절에 아이들이 모닥불을 피운다. 모닥불을 피우기까지 몇주가 걸리고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어른은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날씨와 관계없이 야외에서 많은 활동을 하며 스스로의 안전을 책임지도록 한다. 

또한 이스라엘의 유년기는 협력, 공동체 형성, 사회적관계 확장에 초점을 맞춘다. 아이들은 "차부라"라고 일컫는 무리를 이루며 대부분의 여가 시간을 함께 보낸다. 방과후시간, 어른들은 아이들의 활동에 개입하지 않고 아이들끼리 시간을 보낸다. 큰아이들은 작은 아이들을 볼본다. 아이가 장성하여 어른으로 사회에 나와서까지 이 차부라를 기반으로 관계를 확장시켜나간다.



아이들은 모닥불 피우기를 준비하며, 나뭇가지를 줍고 불을 다루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올바르게 다룰 수 있다면 위험(불)은 겁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운다. 

이스라엘 교육의 초점은 항상 독립심에 맞춰져있다. 여기서도 기본적인 안전수칙은 알려주되 나머지는 철저히 아이들의 자율에 맡겨진다. 이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주체는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일깨우고 자립심, 실험정신을 이끌어내고 역량을 키우며 자유에 따르는 책임을 키워나가게한다. 

부모에게서 비롯된 동기(외재적 동기)는 부모의 생각과 욕구를 반영한다. 아이에게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 목표를 세우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 부모는 아이 스스로의 동기(내재적동기)를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스라엘에서 부모는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어떤 꿈도 좋으니 큰 꿈을 꾸렴.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알려주진 않을거야. 스스로 하고싶은 것을 찾아서 멋지게 해내렴."



이스라엘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는 뒤처지는 편이지만 혁신국가 순위는 세계 3위를 차지한다. 학업에서 얻는 지식과 기업가와 혁신가로 성공하기위한 능력이 다르기때문에 이스라엘은 아이들을 지식을 가르치는데 치중하지 않는다. 더구나 요즘과 같은 급변하고 있는 세상에,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은 금방 쓸모없는 지식, 옛 지식이 되어버리기 쉽상이다. 따라서 선생님은 단순히 지식을 전수하는 존재이기보다는 "생각하는 방법"을 깨우치게하는 동료과 같은 존재이다.

예컨데 특정 기술, 문제 풀이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과 그 속에서 얻는 교훈을 얻도록 유도한다. 아이들에게 오히려 어려운 문제를 풀게하여 좌절을 유도하며,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성장과 학습을 경험하도록 한다. 아이들에게도 성취(결과)를 칭찬해주기보다 노력(과정)을 칭찬해주어 계속하여 도전하도록 격려한다.

이스라엘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서로 이름을 부르고 편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질문하고 함께 성장해나간다.




조핌
국가적 청소년 운동


조핌은 청소년 스카우트를 의미한다. 

전세계 각국에 뿔뿔이 흩어진 유대인이 토착 유대인 공동체와 통합을 이루고, 교육기관이 미흡한 시절에 청소을 교육하기위한 대책으로 생겨난 것이 청소년 운동이었다. 당시의 청소년 운동은 유대인들의 시온주의 국가 건설의 공동의 목표를 부여하고 유대감을 형성시켜 유대인의 느슨한 결속력을 강화하는 사회 지향적 조직으로 역할했다.



언뜻보기 조핌은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 등과 다를바 없어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큰 차이점들이 있다.

첫째, 어른의 개입이 최소화 되어있는 청소년 자급자족 단체이다. 조핌은 "마드리크"인 리더와 "하니크"인 학습하는 사람으로 구성된다. 마드리크의 나이는 많아봐야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이고 조핌 활동의 모든 구상, 조직, 실행은 모두 아이들끼리 독자적으로 이루어진다.



둘째, 별도의 규정된 커리큘럼이 없다.

마드리크는 지난 활동 참여 경험을 살려 즉흥적으로 어린 하니크들을 이끈다. 주간 활동, 봉사활동, 집단토론, 여름캠프 등 부족 내에서 실시하는 놀이와 교육활동에 책임을 진다.

하니크였던 아이들은 성장하여 매년 새로운 마드리크로서 하니크를 이끈다. 마드리크는 남다른 업적을 남기기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생각하여 프로젝트를 고안해낸다. 이러한 조핌의 구조는 창의력과 혁신을 이끄는 이스라엘인들로 훈련받게끔 유도한다.



셋째, 프로젝트를 통해 이스라엘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감과 의무를 경험한다.

"클렘보 윙즈"는 16세의 소년이 뇌성마비 친구가 다른 친구들을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한 행사를 만드는 프로젝트에서 시작했다. 이는 운동과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는 장애아동이 사회와 상호작용하고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청소년 운동으로 확산되었고, 오늘날에는 이스라엘 전역의 47개 지부에서 청소년 4,000명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렇듯 조핌의 활동은 이스라엘 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넷째, 아이들은 조핌의 여러 활동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다.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 사람들을 이끄는 기술 등을 다양하게 경험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조핌 내에서 더 큰 책임과 과제를 맡는다. 아이들은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도전할 기회와 프로젝트를 주도할 기회를 얻는다.  아이들은 활동에 참여하며 스스로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능력을 더 키워야하는지 자신의 잠재력을 확인한다.



조핌에서의 활동은 의무가 아닌 선택이지만 이스라엘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십대부터 조핌에서 크고작은 프로젝트를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훈련하며 군생활과 직장생활을 하기 이전에 이미 요구되는 역량을 갖추어가고있다. 이스라엘 아이들은 어른이 되기 이전에 다양한 적극적 경험을 통해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고 삶의 나아갈 방향을 잡는다. 조핌에 참여한 아이들은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무언가를 직접 만들수 있는 인물로 성장하게끔 훈련받는다.




스나트 쉬러트
봉사활동


이스라엘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지역사회 봉사활동 참여 혹은 자기계발을 위해 1년간의 시간을 갖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이는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분야의 탐구와 낙후된 지역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해 미성년과 성년을 연결하는 다리로서 역할을한다.

아이들은 보호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낯선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율성을 키우고 홀로서기에 적응하는 연습을 한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초등학교부터 교과과정과 방과후 학원활동을 통해 더많은 지식과 높은 성적을 내는데 바빠 뛰어놀 시간을 빼앗기고, 고등학교 졸업후 대부분이 바로 대학진학을 하거나 일자리를 구하거나 군복무를 한다. 아이들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어떤 잠재력이 있는지, 잘하는 건 뭔지 경험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채, 높은 성적을 받고, 성적에 맞는 또는 부모가 정해주는 전공을 정하고, 높은 연봉의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기위한 스팩을 쌓게 하는 것이 진정 바른 교육일까.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잠재력을 무한히 확장해 나가는 것은 어쩌면 평생의 목표일 수 있다. 이스라엘의 아이들은 성장하며 독립적인 삶의 주체로 살아가는 교육을 적극적으로 받도록 환경설정이 되어있다. 

직장생활 10년차인 나도 아직 내가 어떤 잠재력이 있는지 헷갈릴 때가 많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의 작은 사회, 군대


이스라엘에서는 남자 32개월, 여자 24개월의 의무복무를 해야한다. 

이스라엘의 방위군 "정보부대 유닛 8200"은 가장 규모가 큰 부대이다. 신병은 청소년 활동 등 학창시절에 참여한 사회활동과 경험에 큰 비중을 두어 선출된다. 입영 대상자는 여러 분야에서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 받으며, 새로운 영역에 대응하는 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다.

예를들어,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는 능력, 타인을 격려하는 능력, 상황파악 능력, 팀워크, 리더십, 스트레스 대응 능력, 의견을 간결하게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 등을 평가한다. 가장 적합한 보직에 배정하기위해 평가과정은 엄중하고 세세하게 치러진다.



수평적 계급문화
군부대 속의 발라간


이스라엘 방위군은 군인의 회전율이 높다. 부대원은 3년마다 완전히 교체된다.

또한 모든 장교는 한때 일반 병사였다. 일반병사 때 눈에 띠는 실력으로 착출된 장교와 일반병사는 서로 존중하되 수직적 관계보다는 편안한 관계를 유지한다. 이들은 계급과 상관없이 소통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문화를 추구한다.



엄격한 명령 체계를 갖추어야 할 군대에서 수평적 문화는 상황 통제력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 군대는 상하층의 질서 유지와 자유의 허용을 통한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간다. 이들은 창의적인 혁신은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일어난다고 믿는다.



이스라엘은 잦은 외부의 위협에 따른 부족한 병력으로 모든 국민이 현역으로 입대하고, 전역 전 보직에 따라 예비군이 조직된다. 따라서 예비군 훈련에 입소한 공장장이 공장에 근무하는 노동자보다 낮은 계급에 속하는 상황 등이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군대의 계급 문화는 이스라엘 사회 계급과 계층의 경계를 허무는 데 크게 기여한다. 또한 군대는 국민에게 소속감을 부여하고 서로의 안녕을 책임지는 의무를 갖게한다.




쉬프주르
끊임없는 개선과 진보


이스라엘 군인은 입대하는 순간부터 장비, 군복, 무기까지 자신에 맞게 개조한다. 이를 쉬프주르(개선, 재창작, 재건)이라 하며, 성능을 개선하려는 목적과 개성을 표현하려는 의도가 공존한다.

방위군은 부대의 자부심을 표현하기 위해서든 개성을 위해서든 자유롭게 장비를 개조하도록 장려한다.



쉬프주르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문화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적응하고 개선할 방법을 찾는다.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늘 진보와 발전을 추구한다.




이스라엘 공군의 "보고체계"
실수에 대한 접근법


이스라엘의 공군은 매일 훈련이 끝난 후 하루를 되돌아보는 일정을 갖는다.

중대원이건 중대장이건 할 것 없이 자신의 부족했던 부분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며 실수를 솔직이 인정한다. 이들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성장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보통 군대의 기밀 정보 취급은 비밀보장이 기본이며 매우 엄격하게 다뤄진다. 이스라엘의 방위군은 중요한 사건이 발생하면 모두 공개하여 자신뿐만 아니라 군대 내에서 미래에 비슷한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한다. 이러한 보고문화는 "두그리(꾸밈없이 있는 그래도 현상을 이야기하는 자세)"로 이들의 바탕에 깔린 철학과 자세를 옅볼수 있다.



두그리의 자세는 사건의 핵심을 파악하고 잘못으로부터 교훈을 얻는 길잡이로써 역할을 한다.

우리가 삶에서 실수와 실패를 했을때 마땅히 취해야 할 자세이지만 매번 잃어버리는 3가지의 질문을 던진다.

1. 무슨 일이 일어났나?

2. 그 일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3.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끈끈한 유대
군대의 유대를 사회의 유대로


이스라엘 군대에서의 전우애, 동지애는 특별하다. 군대라는 조직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동거동락하며 산전수전을 겪고 이들은 끈끈한 유대를 갖는다. 이들의 끈끈한 유대는 사회적 유대로 연결된다. 우리나라에 해병대 전우회가 있다면 이스라엘에는 유닛 8200 전우회가 있지만, 이스라엘의 유대는 좀 더 적극적이다.

이들은 유닛 8200의 인맥 즉 군대의 인맥을 활용하여 사회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창업도전을 돕는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인맥쌓기에 능통하며 어디에 가든지 서로 지나치다고 느낄만큼 개입하고 말을 건넨다. 줄을 서거나 잠시라도 대기하며 함께 말을 할 기회가 있으면 여지없이 대화와 토론이 이어진다. 서로의 발전을 위해 유대 관계를 만들기에 적극적이고, 특히 군대에서의 끈끈한 유대는 오랫동안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이스라엘의 역사적 배경에 따른 후츠파 정신


멜팅폿
다양한 민족구성


이스라엘은 70개가 넘는 국가에서 이주한 이민자들이 모여 세운 나라로서 다양한 민족구성을 이룬다.

이민자들은 낯선 환경에서 빠르게 적응하기위해 기민하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이스라엘이 스타트업 강국으로 거듭나는 배경이 되었다. 이스라엘 다양한 민족 구성과 같이 조직의 다양한 구성은 서로다른 전통, 지식, 가치를 지닌 사람들로 인한 풍요로운 자원으로 작용한다. 




스스로 학습, 적응하는 능력


이스라엘은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문제의 해결책 찾기에 능숙하다. 작은 나라 이스라엘에서 적은 인력으로는 전세계에 이렇다할 혁신을 만들어내기 만무했다. 나라가 없을 때는 이곳 저곳 떠돌아다니며 그때그때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아이들에게 고정관념이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미래를 건설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믿었다.




준비된 낙관주의


"이히예 베세대, 결국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다." 가장 이스라엘다운 단어이다. 나라를 빼앗기고, 잦은 테러공격에, 떠돌아다녀야만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긍정은 막연한 긍정보다는 강인한 준비된 긍정에 가깝다.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으며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며, 도전하여, 결국은 해내는 저력을 갖고있다.




도전과 실패의 쌍두마차


이스라엘은 실패에 더 관대하다. 실패를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나 도전하고 앞으로 나아가기에 익숙하다. 

실패에 크게 좌절하고 재기조차 하지 못하고 주저 앉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작은 실수에도 낯이 뜨거워지고 자신을 책망하는 경향이 있다. 타인을 너무 의식해서일까? 꿈과 목표에 매번 너무 큰 기대와 힘을 실어서일까? 

이스라엘 사람들은 실패를 보는 관점을 바꿔 문제의 정확한 원인을 찾고자 한다. 

실패했을때 내가 실패한 것이 아니라 내 프로젝트가 실패했다고 여긴다.

이들은 지지해주는 사람을 곁에두고 일 외에 다른 관심사를 개발하여 실패에 대한 충격을 완화한다.

그리고 실패는 당연한 과정으로 여기며,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배워 성장하는 지혜를 발휘한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조차하지 않는다면 점점더 작은실수도 두려워 시도하지 않을 것이고 절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많이 실패했다면 많이 도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의 실패를 잘 활용하자. 성장의 기회이다.






이스라엘의 후츠파 정신은 교육, 성장기, 군대조직, 역사적 배경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들의 혁신적 성향은 독립적인 개인과 공동의 목표를 향한 집단의 끈끈한 유대 사이의 균형점에 있다.

이스라엘은 개인과 집단의 긍정적인 긴장을 유지한다. 개인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는 동시에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끼기 원한다. 개인의 정체성은 사회의 정체성과 서로 공존하며 서로 영향을 미친다. 이스라엘은 이를 잘 간파했고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교육받고, 유대를 형성하며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개인과 집단의 목표가 일치할 때 집단의 프로젝트는 놀랄만한 성과를 이루어낸다. 이스라엘은 나라의 재건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집단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으로 개인의 역량을 부단히 갈고 닦아 개인과 집단 모두의 진보와 혁신을 이루어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스라엘의 정신에서 우리의 삶을 혁신시키기 위한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는 지혜를 옅볼 수 있다.

사회적 배경이 달라도, 나이, 여건, 환경이 제각각이어도 지금부터 달라진다면 반드시 삶은 나아진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일단 행동에 나선 후 삶이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는지 기대감으로 지켜본다. 

성공할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빨리 시작하는 것이다. 지체하지말고 행동으로 옮기자. 실패해도 성공해도 좋다. 어제보다 조금씩 더 경험하고 더 나아가는 중이다. 이스라엘의 혁신을 이끄는 첫 발자국은 행동으로부터 시작된다. 

"얄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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