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건 사라지지 않으니까

by 지원

인기가요, 최신가요가 붙은 테이프를 하나 손에 넣게 되면 A면이 재생되는 동안 테이프 가사를 보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A면이 끝나면 딸깍 소리와 함께 B면으로 노래가 돌아갔다.

재생은 언제나 처음부터 끝까지 돌고 도는 반복의 시간이었다.


지겹지 않았다.


흥얼거릴 무언가가 귀에 들려오는 건 즐거움이었다.

몸과 마음이 같이 반짝거렸다.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


귀로 듣는 모든 것을 끊고 나서야 느낀다.

소리는 마음 안에서도 흘러나온다는 걸.


재생버튼을 누르면 사라지던 밤이 내 앞에 와 있다.

숨을 죽이고 귀의 잡음을 걷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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