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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원 Sep 22. 2024

젖은 낙엽처럼

떨어지지 못하는 쓸쓸함



녹색 공기는 가고

아스팔트 위로 젖은 흙과 물 웅덩이마다

낙엽이 뒹굴고 붙어 논다.


떨어지지 못하는 쓸쓸함이

나의 마음에도 딱 붙어버렸다.


마음에 깡다구가 없다.


없는 것을 없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초라함이

무표정한 마네킹처럼 서있다.


여름내 녹아버렸던 마음은

비바람에 굳어 딱딱해지고 있다.


이 밤 수확물은 뽀송하게 말린 수건들이다.

빨래를 말리는 동안 한 페이지의 책도 읽지 못했다.


미련한 마음만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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