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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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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피원 Oct 05. 2020

<놀면 뭐하니?>, PPL의 좋은 예

최근 여름 혼성 그룹 ‘싹쓰리’에 이어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로 구성된 ‘환불 원정대’까지 만들어내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놀면 뭐하니?>. 지난 8월 29일에 방영된 부분에선 제작자 ‘지미 유’가 환불 원정대에게 PPL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인기를 끌었다.      


지미 유는 PPL 이야기를 꺼내더니, 환불 원정대가 앞으로 어떤 자세로 PPL에 임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때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광고할 것’을 주문하던 지미 유의 말과 다르게 너무나 티가 나는 모습으로 사무실 한 켠에 놓여있는 호빵 찜기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호빵도 좋지만 앞으로는 환불 원정대의 이미지도 고려해서 PPL을 골라 달라는 이효리의 말도 포인트였다. 이효리가 그 말을 하며 옷 속에 호빵을 집어넣는 제스처를 취한 것은 덤이었다. 


햄버거 PPL도 인상적이다. 보통 음식 PPL이 들어왔을 경우, 여타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먹방만을 보여주며 음식에 대한 맛을 설명한다. 이에 반해 <놀면 뭐하니?>에서는 시청자로 하여금 단순히 햄버거 먹는 장면만을 소비하게 두지 않았다. 이효리와 이상순의 온라인 버스킹이 곁들여지며, 늘어질 수 있었던 PPL 장면에서도 시청자의 만족감을 샀다.


지난 싹쓰리 특집에서도 <놀면 뭐하니?>가 PPL을 다루는 방식은 종종 눈에 띄었다. 당시 부캐 ‘린다G’로 활동하던 이효리가 음료수 PPL을 위해 대놓고 음료수를 마셨는데, 이때 나온 자막 ‘수분도 채우고 MV 제작비도 채우고 >_<’라는 자막이 광고를 예능적 요소로 바꾸는 데 한몫을 했다. 



그 외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PPL에 대한 지미 유의 설명이었다. 개인적으로 ‘보시는 시청자분들이 불편해하시면 안 돼요’라는 말이 굉장히 공감되었는데, 그동안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며 불편함을 느낀 적이 많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PPL을 보여줄 때 차라리 일부러 티를 내고, 예능적 포인트로 승화시킨다면 ‘아니 저 PPL 뭐야~’ 하면서 웃어넘기게 된다. 하지만 누가 봐도 광고인 것을 아닌 척 포장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반감을 가지게 된다. 해당 제품 뿐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에도 말이다. 비단 특정 프로그램의 문제라기보다는 드라마와 예능 전반에 걸쳐서 나타났던 문제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놀면 뭐하니?>의 PPL은 매우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요즘은 솔직하게 드러낼수록 더 사랑받는 시대다. 그 정도는 제작진이 정해야 하겠지만, 적어도 무언가를 ‘꾸며내고 있다’는 느낌은 주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런 점에서 <놀면 뭐하니?>의 행보는 매우 바람직해 보인다. 지미 유가 환불 원정대에게 PPL에 대한 주의를 주는, 하나의 단편적인 에피소드가 아니라 <놀면 뭐하니?>의 PPL 방식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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