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쓰기를 시작하는, 그리고 시작할 분들에게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SNS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었다. 자기 잘난 모습들만 보여주는 이 공간에선 괜한 비교로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지는 게 전부로 보였었기 때문이다. 그때의 좁은 시각으로는 마케팅 수단으로의 효용성조차 인지하지 못했었다. 아니, 알 필요가 없었다. 난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니까.
그러던 중 한 모임에서 이런 말을 듣게 되었다. "요즘엔 명함이 필요 없어요. 인스타그램이 여러분의 명함이 됩니다." 설득을 넘어 납득이 됐다. 00회사 사원/대리/과장 등의 직함은 그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것은 금방 이해가 되었다. 해당 직업의 일반적인 특성이 있겠거니, 추측하게 할 뿐이다. 그게 참 싫더라. 그래서 18년도 7월부터 인스타를 시작하고 기록했다. 내 명함을 만들어야 하니까.
https://www.instagram.com/myungh5
"행위를 반복해나갈수록 그 행위와 연관된 정체성은 강화된다. '정체성(identity)'이라는 말은 '실재하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essentitas'와 '반복적으로'를 뜻하는 'identidem'에서 파생되었다. '반복된 실재'라는 말이다" - <아주 작은 습관의 힘> 60page -
반복하는 일상의 기록은 점차 정체성으로 형성되어갔다. 그렇게 반복된 3가지 실재는 다음과 같다.
독서를 하고, 독서모임에 참석하고,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한다.
바디프로필을 찍고, 마라톤을 하고, 주3회 운동을 유지한다.
나, 그리고 주변인을 사랑하기 위해 익숙함에 대한 감사를 상기하고, 여유를 갖기 위해 명상을 하고, 위기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내외적으로 성장을 한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정체성은 수많은 연결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런 연결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다. 독서모임 <씽큐베이션 2기>는 그 시발점이 되었고 #한달쓰기, #한달매거진, #기운찬드로잉, #30일글쓰기 등의 모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복잡계 이론의 권위자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박사는 <성공의 공식 포뮬러>에서 성과와 성공의 차이 중 하나는 연결을 통한 창발에 있다고 말한다. 연결은 서로에게 자극을 넘어선 기회를 줄 것이며, 더불어 #한달쓰기 는 신뢰로 연결되는 경험까지 선물할 것이다.
한달쓰기 1기를 하며 일상에서 느낀 점을 간단하게 적기도 하고, 데이트 한 것을 올리기도 하고, 생각이 길어질 때면 블로그에 글을 쓰기도 하며 다양하게 시도를 해봤다. 부담은 줄이되, 30일 동안 밀리지 않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정했고 그러다 보니 20일쯤부터는 주제를 잡고 글을 써보는 게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을 훑으며 마음은 가는데 읽기에는 다소 두꺼웠던 <사랑의 과학>이라는 책을 골랐다. 사랑이라는 영역도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과 더불어 여자친구에게 점수를 더 따보려는 마음에 선택했었는데 내용이 자못 만족스럽더라. 2기에도 <사랑의 과학>을 하루 10페이지 정도 읽으며 내용 및 생각 정리를 기재할 예정이다. 부담스럽지 않게, 대신 꾸준히.
“무리의 일원이 되는 건 종종 논쟁에서 이기는 것, 똑똑해 보이는 것, 진실을 찾아내는 것보다 보상이 훨씬 크다. (중략) 습관을 바꾸는 것이 무리에 도전하는 일이 될 때 변화는 매력적이지 않다. 반대로 습관을 바꾸는 것이 무리와 합치될 때 변화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것이 된다.”
- <아주 작은 습관의 힘> page 162 ~ 163 -
어떤 집단, 어떤 환경에 속해 있는지가 변화된 습관의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소속감을 느낀다는 것은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집단에서 인정받고 공유할 수 있는 행동은 매력적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꾸준히 하는 것, 그리고 자신을 드러내며 성장하는 것이 습관인 #한달쓰기 는 함께 하는 분들에게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달쓰기 #자기소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