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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쪙약사 Jan 10. 2021

약국 근무

이직에 성공했다. 

새로 근무하게 된 약국이 마음에 든다. 정확히 말하자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다. 

사주에 인복이 많다고 했는데. 옛날에 점쟁이가 엄마한테 엄마가 원래 인복이 없는데, 나를 갖고 나서 나로 인해 인복이 생길거라고 했다던데, 그게 진짜인가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서 배울 것이 많다. 

A는 나랑 동갑인데, 참 당당해서 보기가 좋다.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라 내가 가지지 못한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보니, 내 행동에도 많이 영향을 준다. 당당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나 싶은 마음이 든다. B는 여러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지낸다. 적당한 유머가 있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사람이다. C는 전문적인 지식을 많이 안다. 그리고 본인이 아는 것을 주변에 기꺼이 알려준다. 조금 무서울 때도 있지만. (사실 많이..)


퇴사하고 일자리를 알아볼 때 로컬 약국이랑 문전 약국 중에 고민을 했었다. 내가 문전 약국을 가기로 결정한 이유를 몇 가지 적어보자면, 

1. 병원약국에서 일하다가 바로 로컬약국으로 가면 물리적으로 공간이 너무 작게 느껴질 것 같다. 

2. 함께 일할 동료가 많으면 좋겠다. 동료에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을테니까. 그리고 함께 일하면서 유대감을 느낄 수도 있고.  

3. 주말 근무가 없으면 좋겠다. 병원 당직에 너무 시달려서, 주말이 없는 삶에 지쳐있었다.

정도가 있었다. 


로컬보다 분명히 바쁘고 전산 업무를 배우기 어렵다는 점 정도를 단점으로 꼽을 수 있지만 이직한 곳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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