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30~2.6)
1.30(월)
아름다운 보스턴
찰스강 야경을 보며 2시간 가까이 걸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걷기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보스턴에 와서 알게 되었다.
걷다 보면 온갖 아이디어와 생각들이 똬리를 틀고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다.
그 일련의 과정 끝엔 크고 작은 깨달음 혹은 몰랐던 감정에 대한 자각이 있다.
삶이라는 게 어쩌면 아주 사소한 깨달음, 자각에서부터 시작하는게 아닐까?
1.31(화)
따끈따끈한 건 바로 해봐야지!!
두둥! 드디어 하버드 도서관 ID 카드를 만들었다 (짝짝짝)
하버드 도서관에서 아주 잠깐의 독서 후 집으로 오는데 갑자기 현실감이 사라진 상태.
막연히 해외에서 살아보겠다 라는 생각만 있었지, 진짜 그게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인생은 정말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른다.
2.1(수)
이렇게 큰 엔티크 상점은 처음이다. 캠브리지 엔티크 상점(무려 5층짜리 건물)에 다녀왔다.
뉴잉글랜드 지역들은 미국의 시초라 볼 수 있기 때문에 엔티크 제품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엔티크 제품을 사면 그 주인의 인생도 살아볼 수 있는 옵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나는 그들의 인생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만약 내 물건이 언젠가 엔티크 상점에 들어간다면, 나는 미래의 누군가에게 어떤 울림을 줄 수 있을까?
2.2(목)
난생 처음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 가이즈(Five guys)" 햄버거 집에 다녀왔다.
주문하는 방법을 몰라 한참을 헤맸다.
햄버거를 먹으며 예전 키오스크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시던 노부부가 생각났다.
그 때 다가가서 대신 주문해드렸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는 순간 든 깨달음
세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부던히 공부하고 익혀야겠다
* 미국의 3대 버거 : 파이브가이즈, 셱셱(Shake Shake)버거, 인앤아웃 버거(In-N-Out)
2.3(금)
보스턴은.. 춥구나!
체감기온이 영하 35도를 넘는 걸 겪어보니 날씨 앞에 겸손해진다.
온갖 음식 쟁여놓고, 열심히 브이로그 만든 날
추울수록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듯 하다.
이 춥고 험난한 세상 , 가끔씩 내 온기를 나눠주며 사는 삶도 참 좋은 듯
2.4(토)
이 곳을 보면 어딘가가 떠오르지 않는가? 정답! 해리포터 영화에 나온 식당!!
하버드 학생 식당인데 들어가자마자 영화 속에 들어온 듯 했다. (실제 모티브를 여기서 얻었다고 함)
다만, 이 곳은 하버드 1학년들만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했다.
딱 그 때만 누릴 수 있는 특혜
우리도 이 청춘이 가기 전 딱 이 때만 누릴 수 있는 특혜를 찾아보는건 어떨까?
2.5(일)
한식 파티! 얏호!
지인들과 하루종일 밥먹고 수다떨고 게임하고 밤 늦게서야 귀가했다.
미국에 와서 , 아니 어쩌면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누군가를 만날 때 벽을 두고 만난 건 아니었나 생각한다.
조금 더 깨끗한 눈길로, 따뜻하고 선한 마음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다면 어땠을까?
내가 일부러 보낸 인연 하나 , 모르고 보낸 인연 백명, 천명 아니 수 천명
2.6(월)
영어공부하고 글쓰고 걷고, 책읽으며 편안히 보낸 하루.
집으로 오는 길에 꽁꽁 언 퍼블릭 가든을 배회하는 오리들을 보았다.
그리고 작년에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이 떠올랐다.
인간실격
2022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
아직도 주인공의 인생과 마지막 부분을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지만, 점점 망가져가는 자신, 어디까지 갈 지 모르는 불안감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순수했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의 아버지가 나쁜 거에요.”
"우리가 알던 요조는 아주 순수하고 눈치 빠르고...술만 마시지 않는다면, 아니 마셔도...
하느님같이 착한 아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