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7~2.16)
2.7(화)
ChatGPT라는 인공지능(AI)에 빠져있던 때.
인공지능에게 보스턴 이색 여행지를 추천 받아 다녀와봤다.
전반적으로 자연과 대화를 참 많이 했던 날로 기억될 듯
2.8(수)
영상편집을 하기 위해 보스턴에 와서 지금까지 모아놓았던 영상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람, 옮기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작년 영상들 대부분이 삭제 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삭제될 수 있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어떻게든 빨리 정리하려는 내 과욕이 부른 대 참사다.
이 일로 하루종일 멘붕, 그 결과 편집 방향을 잃어 2차 멘붕
스트레스로 가득찼던 마음은 자전거를 타며 어르고 달랬다.
추억들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진행하시겠습니까?
2.9(목)
오늘의 주제 "Policy and Politician"
도서관 수업, 언어교환, 블로그 영작 스터디를 모두 이 주제로 했다.
영어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가 미국에 살며 점점 선명해진다.
이 세상의 모든 혁신과 최고의 기술은 영어로 들어온다
2.10(금)
Castle Island 다녀온 날
보스턴 수자원 공사도 보고, 군사적 요새/요충지도 보고, 햇살이 부서지던 영롱한 바다도 봤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한국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미군들의 동상
미군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왔던 사람들
어떤 목적이었고, 그게 옳았건 불순했건 그 속에는 누군가의 아빠, 아들, 친구, 사랑하는 사람으로 가득했겠지? 그들을 잃고 주위 사람들은 슬퍼했을 거고.
그 동안 한국전쟁을 정치적 관점에서만 생각하며 살았다. 그러나 관점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보이는 세상이 참 많이 바뀌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이 아는 것과 경험한 것이 중요한 것일 수도.
2.11(토)
남편과 신나게 아프리카 댄스 수업을 듣고 3회차 까지 배웠던 춤을 녹화해봤다.
모든 사람이 생긴 것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듯 모든 춤도 동작이 다르고 내뿜는 에너지가 다르다
10회 수업이 끝날 때 쯤이면 아프리카 춤의 메세지와 그들의 정서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까?
2.12(일)
마치 봄 날씨인 것 같아 남편이 모집한 한국인 테니스 멤버들과 첫 오프라인 모임을 했다.
오랜만에 다양한 멤버들과 테니스 게임을 하니 참 즐거웠다.
지나고보면 모든 인연들이 다 소중했던 것 같아
2.13(월)
몸도 안좋고, 마음 한 켠이 안 좋았던, 퇴근한 신랑 부여잡고 울었던 날
난생 처음으로 만든거라고 긴장하며 건네던 그의 야채죽
외딴 곳에서 외딴 사람들과 문화 속에 우리는 잡은 손을 더욱 강하게 움켜 쥔다
마음에 추운 겨울이 와 혼자 떨고 있을 때
따뜻한 온기를 나눠 주는 누군가의 옆에서 응축된 한 점이 우주를 만든 것처럼 내 세상이 다시 펼쳐진다. 혹은 그런 것이 사랑이 정의하는 많은 것들 중 하나라면
지금 나는 분명히 사랑을 하는 것 같다
2.14(화)
'모순' 이라는 오디오북을 들으며 2시간 가량 찰스타운 산책을 했다.
(이 정도면 산책이 아니라 운동인건가?)
인생은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 것이 인생이다.
양귀자 "모순" 내용 중
2.15(수)
프리덤 트레일 첫 번째 파트 (MA State house & Old state house & South meeting room , Boston common) . 뉴잉글랜드, 아니 미국 역사의 거대한 서막을 보았다
모든 별 것 들은 별 것 아닌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2.16(목)
보스턴에서 살며 '든든한 버팀목'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독서를 하며 만나는 '삶을 견디는' 그들의 삶과 간극이 너무 커 메울 수 없는 공허함에 허덕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그 버팀목이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니지, 버팀목이 없으면 어때,흔들리며 피는 꽃도 아름다워!
나답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