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다는 것", 놓을 줄 안다는 것

(23.2.17~2.24)

by 감성있는 언니


2.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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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일로 바쁜 남편

그가 일상 속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 MIT 도서관으로 끌고갔다.

그는 하루종일 일하고, 나는 책리뷰 하고 독서하고.


열심히 한다고 다 잘되는 건 아니지만, 잘 된 사람들을 보면 모두 어떤 것에 몰입하여 열심히 했다는 것

이제는 나도 넓게 다양한 것 말고, 좁고 깊게 몰입해야 할 때라는 생각.


2.1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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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댄스 수업을 듣고 Liquor Shop에서 들러 술 쇼핑!


각양각색 알콜 향기를 안고 지인집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한 상 가득 차려준 저녁


1.75L 양주를 다 마시고 나서야 모임이 끝났다 (후아..)


조금 더 깊이 있는 울림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조금 더 넉넉하고 여유로운 사람도 되고 싶다

내 잔향으로 오랫동안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다


단, 알콜 향기는 여기에서 제외다-



2.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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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치열했던 전투로 장렬히 전사한 하루

그에 대한 보상은 한식집에서 먹는 감자탕 전골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는 나에게 요즘 누군가가 인생의 정답을 속삭여준다


그 사람은 바로 과거의 나

과거의 나는 늘 지금의 나에게 정답을 말해주고 있다



2.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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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국 공휴일!

며칠 내내 일에 쫓겨 스트레스를 받은 남편의 손을 잡고 무작정 집을 나왔다.

(그는 할 일이 있으면 정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친구같은 남편이지만 내심 존경한다, 자랑스럽고)


걷다가 걷다가 걷다보니 마침내 도착한 곳!

이탈리아 초기 정착민들의 터, 보스턴 속 작은 이탈리아, North End


거리를 채운 젊은이들을 보며 문득 나이가 든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상기해본다.


젊었을 적엔 모든 이에게 사랑받고 싶었고, 모든 것을 다 잘하고 싶었다.

내 것이 아님에도 내 것으로 만드려고 떼를 쓰고, 안간힘을 쓰며 살았다.

하지만 이제는 내 것이 아니면 흘려보낼 줄 안다.

나를 미워하던 사랑하던 그들 그대로 존중한다.

내 그릇을 인정하고, 각자의 손에 쥐어진 그릇을 인정한다.

이렇게 사는 것이 대단하다던가 정답이란 의미로 쓰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애매하게 젊은 꼰대의 하소연일수도 있다)


그냥, 뭐

그렇다는 이야기



2.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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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삶, 그 것을 지탱하기 위한 위한 루틴"


호기롭게 2023년 초에 세웠던 계획들을 하나하나 실천하며 잔잔한 인생의 물결에 무언가 이물감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왜 그럴까? 계속 생각했다.


그리하야 한국 복귀 후에도 "지속가능한" 것들로 전면 수정!!


쓸데없는 가지들은 쳐내고 잡초들도 뽑아줘야 영양분이 옳은 곳으로 잘 갈 수 있다

조금 더 간결하고, 조금 내실있게 재구성한 계획들이 퍽 마음에 든다


이제 실천만 하면 된당께!?


2.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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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서 썼던 하루


USS Constitution에 가고 MIT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Museum of African American에 갔다.

저녁에는 테니스 모임에 나간 후 장도 보고 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 바다에 떠있는 해군함을 보며 Inspired

흑인들의 삶에 대한 전시를 보며 또 Inspired


생각해보면 살면서 단 한 순간도 허투로 살았던 적이 없었다

단지, 그 방향이 잠시 틀렸던 순간들일 뿐


2.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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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눈이 꽤나 온 날

어제 무리한 나를 위해 오늘은 충분한 휴식을 줘야할 때


내 편안한 우주의 시간 궤도는 편안한 음식으로 귀결된다!!


처음으로 도전했던 밀페유나베

화려하고 럭셔리한 삶, 떠들썩하며 재밌는 삶도 좋지만 이제 나는, 편안한 시간이 참 좋다


2.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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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버드 배우자 모임이 있는 날!

이스라엘 요리를 배워보고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네팔, 중국, 아르헨티나, 중동, 독일 등 전 세계에서 모인 친구들과

다양한 색채로 하루를 빼곡히 그려넣었던 하루


그리고 마음 맞는 동생과 생산적인 저녁 시간도 보내고

하루하루 시간이 가는게 너무 아쉽네..


사람마다 고유의 결이 있는 것 같다.

이건 문화나 인종에서 오는 차이가 아니다.

그냥 그 사람이 그 사람일 수 있는 그 어떤 것이다

물리적인 것을 초월하는 그 어떤 것.


하지만 나는 그 어떤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떠한 생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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