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25~3.3)
2.25 (토)
하루종일 Central Copley Library에서 글쓰고 공부한 날
남편이 요즘 회사일로 많이 바빠 보인다 (나만 한량이야?!)
11시 조금 넘어서 도착한 후 마감 시간(5시)까지 초 집중 모드
나도 글쓰기, 재테크 공부하고 영상 편집까지 했으니..
내 그릇 안에서는 꽉꽉 채워 살고 있는 것 아닐까?
허무맹랑한 망상에 사로잡혀 살던 예전엔 내 그릇의 크기를 가늠하지 못했다.
아니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까.
2.26 (일)
코스트코에서 50만원어치 쇼핑한 사람 나야 나!!
굉장히 참고 참으면서 쇼핑한건데 50만원 참 금방이구만.
보스턴은 외식 물가가 상당히 비싸기도 하고, 남편은 밖에서 먹는 게 가성비가 없다고 불평을 하며 내 요리를 찾는다.
그런데 말이지, 나중에, 만약, 자식이 생기고 내가 엄마가 된다면 다른 건 몰라도 늘 냉장고는 여러 반찬들로 꽉꽉 채워넣고 살거야
우리 엄마가 늘 그랬던 것처럼
2.27 (월)
오랜만에 요가수업. (이 날부터 3일 연속 운동 성공)
뚠뚠해진 몸뚱아리의 개혁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더 이상 젊지도 않고, 특유의 발랄함과 통통튀는 상큼함도 사라져 가는 듯 하다.
만약 내가 어릴 때 모습 그대로 계속 산다 해도이젠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어색하고, 썩 보기 좋을 것 같지 않다.
나다움은 지키며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길
"독서" 와 "운동", 그리고 "사색"
2.28 (화)
내 스트레스 해소와 힐링 수단은 원래 반신욕이다.
하지만 지금은 집도 좁고, 욕조도 없어 대체제로 족욕기를 샀다
혈액이 온 몸을 돌며 몸이 점점 뜨거워지고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그 순간이 너무 좋다.
나는
숨이 가빠지며 심장 박동이 요동칠 때까지 하는 반신욕을 좋아하고
와인을 마시고 좋은 음악을 들으며 취기에 사로잡힌 순간을 좋아하고
새로운 곳에 가서 세상을 방랑하는 것을 좋아하고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는 것, 아름다운 가사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발을 맞대고 자는 것을 좋아하고... 또 나는....
근데, 너는 무엇을 좋아해?
3.1 (수)
MIT 배우자 모임, 오늘의 주제는 "세계의 아침 식사" 였다
새벽부터 일어나 김밥과 유부초밥을 만들었지만, 상상했던 열광적인 반응이 아니라 살짝 아쉬웠다 쩝.
어떻게 보면 아주 오래전부터 '먹고 사는 것' 이 인류가 당면한 최대의 고민거리였고, 그 고민거리는 지금도 여전하며, 앞으로도 꾸준할 것 같다.
향신료, 식자재 조합, 먹는 방법 등 문화에 따라 먹는 음식은 다르겠지만 음식을 통해 정을 나누고, 하루 하루를 견뎌내는 사람들 마음의 큰 골자는 모두가 같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운 하루였다
3.2 (목)
오늘은 언어 교환이 있는 날!
Moon jar 이라는 (우리나라 말로는 달항아리 라고 한다) 것도 알게 되고 평소 관심이 없던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흥미로운 시간을 가졌다
자기의 인생을 잘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1. 건강한 취미
2. 운동 등의 자기관리
3. 자신의 분야에 대한 자존심
4. 절제
시간에 지배 당하지 않고 시간을 창조해가며 사는 모습이 참 많은 귀감이 되어준다.
3.3 (금)
오늘은 Museum pass로 예약해둔 John.F.Kennedy Library and Museum에 다녀왔다.
생각보다 재밌었고, 귀가 후 미국 정치에 대한 영상들도 찾아봤다.
정치 박물관에 가면 정치 영상을 공부하고, 과학 박물관에 가면 과학 영상을 공부하며, 예술 박물관에 가면 예술에 대해 공부한다.
남편은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의식의 흐름대로 사는 1인자라고 했지만..
보스턴에 사는 동안 만큼은 의식이 흐르는대로 살아볼테다!!! (잔소리 그만해라)
지금껏 세상이 만들어 놓은 내 모습으로 살아야 했다면
미국에서는 자유로운 내 본 모습대로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