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허리가 아파 병원에 갔더니 허리 협착증이라고 했다.
안 좋은 자세로 너무 오랫동안 지내온 결과이며 나이가 있으셔서..라고 했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해도 재발할 확률이 높다며 지금부터라도 똑바른 자세로 살기를 권했다. 거의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내게 딸이 의자를 사준다 한다. 가격이 적당한 것으로 고른 나에게 "안돼!"를 단호히 외치며 제일 비싼 의자를 서슴없이 사준다. "엄마! 이 의자에서 잘 노세요~"라고 하며. 미안하면서도 사랑받는 것 같은 마음에 흐뭇했다. 이 좋은 의자에 앉아 좋은 글을 써서 내 글을 읽은 사람들 마음과 공감하며 웃고 울고를 함께 하고 싶다. 그럼 얼마나 좋을까?
92세나 되신 내 엄마는, 의사인 며느리가 병원 분위기를 바꾸려고 대대적인 공사를 끝내자 평소에 자식들이 준 용돈을 모아 놓은 돈 200만 원과 이 편지를 주면서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의자를 사거라!"라고 하셨다. 편지를 받은 며느리는 편지 내용을 가족 톡방에 공개했다.
"며늘아.
네가 시집온 지가 어느덧 30년 세월이구나.
뒤돌아보니 내가 살아온 세월이 참 부끄럽다.
이런 부족하고 못나기만 한 시애미에게 실망도 하고 미울 때도 있었을 텐디, 그런데도 이 날 이때까지 단 한 번도 싫은 내색 없이 잘해주기만 한 너에게 나는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겄다. 죽기 전에 이 내 마음을 쫌 진심으로 갚고 싶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그리도 잘하다 보니 신경 쓸 것도 많아 니가 아프지나 않을지 항상 걱정이다.
이제 애들도 다 자리 잡은 것 같고, 우리 식구들도 다 그런대로 잘살고 있으니, 이젠 제발 너만 생각하고,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거라.
지금 까지 해준 것으로도 우리는 충분하다.
나는 너 때문에 내 억울한 일생이 다 보상받은 것 같어. 내가 눈감는 그날에 감사했다고 할 것 같다.
그리고 니가 몇십 년을 그 의자에 앉아 그 많은 환자들과 모든 식구들 챙기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짠해 죽겄다 "
그래서 올케는 멀쩡한 의자를 처분하고 진짜 제일 좋은 의자를 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