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살기 두 달째.
허리 협착증 증상이 심각해지기 시작하면서 내가 제일 먼저 포기한 것이 쓰기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상은 읽기와 쓰기, 그리고 닥종이 인형 만드는 것이다.
이것들은 장시간 앉아 있어야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오래 앉아 있으면 안 되는 병에 걸렸다.
그리고 결국 디스크 수술을 하고 이렇게 꼼짝 못 하고 누워 있다.
디스크가 터지고 신경을 짓누르기 시작하더니 급격하게 통증이 밀려들었다. 당연히 서 있지도 걷지도 못했다. 무서운 통증을 겪었다.
병원에 입원하면 진통제를 맞을 수 있어 통증이 떨쳐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센 진통제도 소용이 없었다. 세상에 그런 통증이 있을 줄이야.
수술 하기까지 두 달여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잠은 물론 먹는 것도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내 정신으로 살지 못했다.
수술을 하고 나니까 쩔쩔 저리는 통증에서 해방되었다. 그리고 올바른 회복을 하기 위해 복대를 하고 서 있거나 누워 있어야 한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는 말을 실감 했다. 삶의 질을 강조했던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뭔지를 실감했다. 내가 스스로 겪어 보고서야 알았다.
우리가 하루하루 사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도 알았다.
세상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루게 해 주시라고 기도 했다. 그것이 이루어지면 축복받았다고 했고 감사하다고 했다. 그런 것만이 축복인 줄 알았다.
지금 나는 의자에 앉아서 밥 먹고 싶다. 의자에 앉아 책도 읽고 싶다. 의자에 앉아 차분하게 일기도 쓰고 싶다. 호수가 산책도 하고 싶다.
축복받은 삶을 살고 싶다
누워서 썼다. 팔이 아파 더 못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