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벤 샤하르, <행복이란 무엇인가> 독서 후기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한번만 더 살펴보자. 이번에는 하버드대학교가 말하는 행복론이다.
아이비리그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수강 경쟁이 치열한 3대 명강의가 있다. 하버드대학교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정의론>, 예일대학교 셸리 케이건 교수의 <죽음론>, 그리고 하버드대학교 탈 벤 샤하르 교수의 <행복론>이다.
<행복이란 무엇인가>는 탈 벤 샤하르(Tal Ben Shahar, 1970~) 교수가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하버드대학교에서 강의한 내용을 글로 엮은 책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진취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탈 벤 샤하르는 말한다. 성실하게 행동하고, 행동하는 자신을 믿고, 행동할 수 있는 현재에 감사하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너무 뻔한 얘기 같지만, 이 짧은 격언을 오롯이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탈 벤 샤하르는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행복 기준선'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행복 기준선이란, 자신을 위기의 중심으로 몰아넣고 그것을 극복한 뒤에 얻을 수 있는 ‘행복 역량’을 말한다.
예를 들면 격한 운동이 신체적ㆍ정신적 위기를 가져오는 데도 불구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것을 나를 때 받는 스트레스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운동은 스트레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결과적으로 도움이 된다. 운동이 행복 기준선을 높이는 활동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고난에 빠져야 한다는 그의 조언이 흥미롭다. 저번에 이어서 다시 등장한, 행복을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고난이 필요하다는 개념이다. 나는 이것을 '고난 적금'이라고 부르고 싶다. 스스로에게 고난을 조금씩 나누어 겪게 하는 게 결과적으로 행복 기준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모습이 마치 적금과 같기 때문이다.
조코 윌링크와 칸트, 탈 벤 샤하르의 행복론을 마주하니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편안함은 과연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줄까.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는 편안함이 얼마간 위안을 줄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행복을 안겨 주지는 못할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던 것처럼, 의미 없는 편안함은 배부른 돼지를 만들 뿐이다.
원하는 모습으로 한순간에 바뀌는 사람은 없다. 중요한 것은 변화 그 자체보다 변화에 대한 자신의 태도이다.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읽고, 행복 또한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부단히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처음부터 마냥 행복한 사람은 없다. 긍정적인 마음이나 자존감과 마찬가지로 행복 또한 후천적으로 길러야 하는 어빌리티다.
내 성격이 원래 이래, 라는 마인드로 살면 인생이라는 복잡한 무대에서 내 뜻대로 풀리는 일이 많이는 없을 것 같다. 그러니 우리가 부지런히 닦고 조이는 다른 능력과 마찬가지로 행복감 역시 예민하게 벼려야 한다. 기억하자. 행복한 마음은 스스로 길러야만 자란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