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크로아티아 자다르

by Terry


플리트비체를 돌아본 후, 버스 정류장으로 나왔다. 오두막에 앉아 수다 떠느라 바쁜 직원, 오는 버스에 몸을 싣고 하나둘씩 떠나는 사람들, 올 기미가 보이는 않는 우리의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승차와 동시에 잠에 들고 비몽사몽 한 상태로 자다르에 내렸다. 다음 버스를 탈 때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불과 2시간 30분 남짓이지만 터미널에 짐을 맡기고 나선다.


택시를 타라며 달려드는 사람들을 지나오자 보통 관광지와는 달리 길 가에는 유유히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이 많고, 그들마저 제외하면 사람이 아예 없다.


바다 오르간, 태양의 인사라는 유명 관광 명소들이 있지만 우리가 향한 곳은 정류장 맞은편의 대형마트와 추천을 받은 'Pizzeria Pizzara'라는 상호명의 피잣집이다. 맛을 본 승원은 자신의 인생 피자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쁘게 돌아가는 길에도 석양이 자꾸 눈길을 잡아끈다. 듣던대로 석양은 그 자자한 명성처럼 발걸음을 절로 멈춰 세운다.


발바닥에 땀나게 뛰었건만 버스가 없다. 올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버스가 오지 않자 사기당한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을 하며 물어보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다행히 우리만의 불안이 아니란 걸 확인하면서 한시름을 놓고, 땀에 젖은 옷도 갈아입었다.


버스가 온 것에 안심하는 것도 잠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전날 새벽부터 달려온 버스 안에서 누군가 냉방병이라도 걸리기라도 했는지 에어컨을 전혀 틀지 않는다. 교대하는 버스 기사의 윙크에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도 잠시뿐, 이내 가장 불쾌하기 잠 깨는 방법 중 하나인 더워서 잠깨기를 수차례 반복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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