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뭘 팔아 볼까.
맥시멀리스트와 미니멀리스트중 하나를 고른다고 한다면 나는 100% 맥시멀리스트다. 옷, 가방,신발, 살림살이 같은것에는 딱히 큰 관심이 없지만 내가 가장 욕심을 내는것은 바로 '책'이다. 알라딘의 플래티넘 고객인 나는 책을 사고 보는것이 취미이다.
책 택배를 볼때마다 살짝 한숨을 쉬는 남편의 눈치가 보이긴 하지만 유일한 취미 아닌가. 예전에 우스개 소리로 택배는 토요일에 도착하지 않도록 수요일 전에 주문하라 라는 글을 본적도 있다.
얼마전 부터 집 비우기를 시작 하고 있다. 아이들 연령에 맞지 않는 책들을 골라 내어 버렸는데, 국민 모두의 중고 장터 당근 마켓은 내게 아주 머나먼 곳이다.
물건을 사진 찍어 올리고, 구매자와 연락을 하고, 만나서 거래를 하던, 택배를 보내던 그 과정들이 나는 너무나도 귀찮다. 내가 생각한 상태와 구매자가 생각한 상태가 다를 수도 있고, 소위 당근 진상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들었기에 그냥 깔끔하게 버리는 편을 선택했다.
아이들의 책을 재활용을 버리고 내가 읽지 않는 책들을 보니, 상태가 좋아 아까운것들이 많았다. 한번 읽고 더이상 읽지 않을 책들을 어떻게 할까 고민 하다가 알라딘에 팔아보기로 했다.
알라딘에 직접 팔아본 경험이 있는데, 가격 후려치기가 너무 심했고, 책상태에 대한 기준이 너무나도 높았다. 대기업이라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만 보낸 책 대부분이 버려진 그때를 생각해보면 개인간 거래로 진행하는것이 내게 더 이득이었다.
상태 좋은 책들을 추려 바코드를 찍고, 책을 등록했다. 책 가격을 측정하는 방식은 현재 있는 최저가보다 무조건 1천원이라도 싸게 올리는것이다.
가끔 개인이 올려놓은 물건들을 보면 최상품이라고 해도, 새책을 구매하는것보다 더 비싸게 올려놓는 경우도 종종 있다.
책을 판매하는 이유는 집을 비우기 위함이니, 가격보다는 빠른 판매를 선택 했다.
최저 2천원에서 최고가 2만5천원까지. 10퍼센트를 수수료로 떼어가는 알라딘이 야속하지만 어쩌겠나. 내가 을인것을..
결국 34건의 주문과 43권의 판매 실적을 이뤘으며
현재까지 미정산금 제외 24만여의 수익(?)을 얻었다.
내가 산것보다 50퍼센트 이하의 금액으로 판매했기에 수익이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하지만, 그냥 버려질 책들이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되어 새로운 경험이었다.
덕분에 얻은 골드 셀러의 타이틀
실버 셀러에서 한단계 올라간것이 이렇게 기쁠 수가.
Gold is 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