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망설였었다.
요즘 관심이 있는 분야는 보드게임이다. 아이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함으로서 아이들의 정서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몸소 실천하며 알아보고 있다.
매일 하려고 결심하긴 했지만 현실상 불가능 할때도 있고, 일단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 그리고 아이들이 원하는 경우에는 언제든 오케이 하며 보드게임놀이를 하고 있다.
집에도 보드게임이 적지는 않지만 보드게임지도사 자격증을 딴 이후로 새로운 보드게임에 대한 열망들이 피어나고 있다. 수업 받을때 재미있었던것들을 사기도 하고, 얼마전 어린이도서연구회 선배님이 추천해주신 보드게임들도 있어서 주문을 했다.
주문을 하고 며칠이 지났는데도 발송했다는 연락이 없더니, 품절로 인해 취소 되었다고 하며 바로 환불이 되었다. 아이들이 기다리던 '선물입니다'라는 게임은 꼭 필요했기에 취소가 되자마자 그 포인트로 다시 주문을 넣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취소 되었다는 보드게임이 다음날 도착했다. 잠시 외출한 사이 아이들은 신나게 보드 게임을 했고, 나는 이 상황이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었다. 새로 주문한 게임은 다음날 도착한다고 하고..
핑계지만 지난주에는 많은 일들이 있어서 거기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주말을 정신없이 보내고 어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며칠이 지났는데 아무 연락이 없다. 내가 그냥 넘어가도 모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돈 달라고 하면 그때 주면 되지.라는 생각도 했다.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다. 남편도 은근 동의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단호한 한마디가 돌아왔다. "돈 달라고 해서 줄거면 먼저 연락해서 줘. 모양 빠지게 나중에 핑계 대지말고"
그랬다. 나는 공짜 보드게임을 갖고 싶었던거다. 아무도 모를것 같으니 그냥 갖고 싶었던 나의 마음. 순간 부끄러워졌고 아이들과 있던 저녁자리에서도 얘기를 했다. 처음에 아이들은 무슨 영문인지 잘 못알아듣고 쇼핑몰이 잘못한거 아니냐며 물었지만, 상세히 얘기를 듣고 나더니 "엄마 돈 안내고 갖는건 도둑 아니야?" 라고 뼈를 때린다.
"맞아, 엄마가 몇만원에 양심을 팔았다.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꼭 서로 이야기 해주기로 하자"
서둘러 고객센터에 글을 남겼다. 취소완료가 되었는데 물건이 배송 되었습니다. 결제 계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