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향형이라고?

2024년 슈퍼 노멀 도전

by 마음 써 봄

"나는 분명히 내향형이 맞아"

"네가 무슨 내향형이야. 너는 외향형이 맞아"

"나는 밖에 나갔다 오면 너무 피곤해서 쉬어야 해"

"내향형은 약속 자체를 잡지 않아"

"......."


나는 내향형이다. 예전부터 그렇게 느껴왔었고 현재도 나가도 좋지만 안 나가도 더 좋은 사람.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해도 그냥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다.

남편은 극내향형이다. 집 밖은 위험해를 외치는 사람. 퇴근하면 땡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땡돌이. 평소 친구와 약속도 없고 내가 취미라는 그..

내가 내향형이라면 믿지 않는다. 내향형들은 슬초브런치 모임 같은 오프모임에 나갈 리가 없다나..


이런 내향형도 있는 거지. 흥! 남편의 이야기에 콧방귀를 뀌고는 오프라인 모임에 기대가 부풀어 올랐다.

어떻게 모르는 사람이랑 카톡을 하고 이야기를 하고 만나냐는 남편. 세상 모든 사람은 다 처음엔 모르는 사이라는 나. 외향인끼리의 대화는 이렇게 뫼비우스의 띠다.


서울역 모처에서 만난 분들. 처음 봤지만 처음 같지 않은 우리들의 모임은 실제로 만남 이후로 더 끈끈해졌다.

내향인의 시대가 왔다!라는 선생님 말씀이 얼마나 반갑던지. 에너지를 조절하고 글 쓰는데 매진하라는 얘기도, 우리의 목표는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읽고 쓰는 사람이라는 얘기도 브런치만 가지고는 팔자를 못 고친다는 얘기도 우리를 똘똘 뭉치는 원동력이 되었다.


예전부터 하고 싶은 일들이 있고 그것을 찾으면 관련된 사람들을 줄줄이 만나게 되는 만남의 축복이 있었다. 남들은 그걸 우연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것을 감사하게 받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슬초브런치프로젝트2기가 그랬다. 첫 등록을 한 이후부터, 브런치 합격 그리고 그 이후의 과정까지 좋은 선생님, 조교님, 동기, 선배님들 그리고 작게 이루어 가는 성취들. 내 삶을 원망하며 가만히 있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을 것들이 조금씩 눈앞에 보이고 있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2024년 슬초브런치프로젝트 분들에게 슈퍼 노멀이 되는 것이다.(동기님들 허락 안 받고 내 맘대로 정함) 5년 후를 상상해서 쓴 그 글이 현실로 다가올 때까지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