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환승

5량짜리 열차에 대하여.

by 마음 써 봄

10시까지 가야 하는 모임이었다. 장소는 홍대

우리 집에서는 정확히 1시간이 걸렸다.

나는 배운 여자니까 8시 40분에 출발해서 9시 40분 도착 완벽한 계획을 세웠다.

지하철도 딱 딱 맞춰서 왔고 나는 모임에 여유 있게 참석할 예정이었다.


환승을 하고 20분만 있으면 도착하겠다. 하며 여유 있게 책을 보다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길 찾기를 해보니.. 앞으로 40분이 남았다고 한다.


그렇다 나는 지하철을 반대로 탄 것이다.. 2호선은 순환이라 이 열차를 타고 가면 뺑 돌아 홍대까지 도착은 할 예정..


식은땀이 났다. 타고 계속 갈 것인가 아니면 내릴 것인가 망설이는 사이 문이 닫혔다. 빠르게 시간 검색을 해보았다. 택시를 타도 시간은 비슷. 내려서 반대로 가는 것이 좀 더 빨랐다.

담당자에게 연락을 하고 서둘러 열차에서 내렸다.


인생도 그렇다. 잘못됐다고 느꼈을 때 바로 돌아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간 길이 너무 아쉽지만 뒤로 가야 하는 게 옳은 일일 때도 있다.


망설이다가 한 정거장을 더 가서 내려서 몇 분 더 손해를 보았다. 타이밍을 놓치면 손해가 온다.


지금까지는 나만 옳은 줄 알았다. 이 길을 멈췄을 때 조금 있던 성과도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뒤돌아 보니 과감히 뒤 돌아 섰을 때 더 좋은 결과가 있을 때도 있었다.


열차의 진행방향. 내가 가야 하고 추구해야 할 그 방향이 어디일까. 5량짜리 열차를 끌고 가며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해본다. 잘못된 길이면 얼른 후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