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게 남은 시간 -이유신 작가

새로운 삶으로 걸어가다.

by 마음 써 봄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이 있었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그녀의 강인함에 감명 깊게 읽었던 책 중 하나였다.

스스로 '쉽게 포기한다.'라는 약점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녀의 극복과정 모두가 멋지고 대단했다.


며칠 전 유퀴즈를 보다 비슷한 사연의 유연수 선수를 보게 되었다.

이제는 세 아이의 엄마로 장애를 가지게 된 아들을 보니 미혼시절 보았던 이지선작가를 보는 눈과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

부모와 당사자는 얼마나 힘들고 어려울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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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관한 연재를 위해 어떤 책을 고를까 하다. 이유신 작가의 책을 알게 되었다.

불법 주차된 차 때문에 장애가 찾아오고 그것과 함께 하는 작가의 여정

불의의 사고 이후 의사는 30년 정도 살 것이라고 했고 작가는 20년을 살았다.


에세이를 배우며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경험+고찰을 넣어야 한다고 하셨다.

근본 없는 글쓰기를 하며 이게 맞나?를 늘 생각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에세이의 정석은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분의 일상과 그곳에서 발견한 깨달음

작가의 고민이 나의 그것과 별반 다를 바 없어서 사람 사는 것 다 똑같구나 하는 인생이야기



p.110

정체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건 정답이 아니었다.

내가 그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고,

그 무엇이 되더라도 내가 아닐 수 있다.


엄마가 되어 정체성의 혼란이 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하지만 내가 무엇이 되지 않아도 그냥 나 자체로 살아가도 괜찮다는 작가의 위로가

나의 가슴을 울렸다.


p.185

실패는 부끄러운 게 아니다.

도전하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삶이라는 무게는 어깨를 강하게 짓눌러 왔다. 책임져야 하는 가족이 있는 삶은 나에게 어떠한 쉬운 포기도 허락하지 않았다.

인생에서 실패감이 느껴졌을 때 그것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녀의 담담한 고백이, 숱한 실패 속에서 성공을 이뤄내는 모습이 내 마음에 있었던 열정과 도전을 떠올리게 했다.


그녀에게는 10여 년이 남았고, 나에게는 좀 더 긴 시간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 시간의 길이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채워 나갈 것인가? 에 달려있다.


누군가 내 얘기 끝에 물었다."그렇게 살면 우울하지 않아요?"

그때 이렇게 대답했다. "우울함 이란 사치예요"


쌍둥이를 낳고 1년이 되지 않았을 때였다. 삶은 사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거였을 때

우울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었을 때.


그런데 지금 나는 그 사치스러운 우울과 함께 살고 있다. 내가 이제는 살만해졌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무기력과 우울의 끝자락 '10년, 내게 남은 시간'에서 새로운 삶을 떠올려 본다.

책임감이 올라간 나의 삶, 내 몸이 나 혼자의 것이 아닌 삶

새로운 삶으로 걸어가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