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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없이, 엄마의 자기 돌봄

일 근육에 이어 마음 근육 키워나가기






망치로 내려친 듯 핸드폰 앞뒤 모서리 할 것 없이 금이 갔다. 지금 내 앞에 보이는 것 중 제일 비싸고 소중해 보이는 것을 부수고 싶었다. 결과를 알고 있었지만 있는 힘껏 던졌다. 모성까지 보태어져 더욱더 잘하고 싶어진 나의 일은 이미, 한계치에 닿았다. 야근, 출장, 육아, 근무,,, 반복되는 사이클은 이미, 지속 가능한 삶이 아님을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오기를 부렸다. '나에게 한계란 없다'고 말이다. 힘들어도 이렇게 버티고 노력하다 보면 더 나아질 것이고, 성장할 것이고 이내 달콤한 날들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점점 더 많은 일을 내가 해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고 보람찬 마음도 있었다. 한 해, 두 해가 지나가며 어느 순간부터 내 마음속에 승승장구 대신 어디로도 가지 못하는 진퇴양난이라는 단어로 바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일과 육아, 무엇 하나 흠이 날까 전전긍긍하던 모습과 생활들은 내가 봐도 조마조마했었다. 물건이었지만 무엇 하나 깨지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시원한 건 무엇이었던 걸까?  깨어진 핸드폰을 곰곰이 보며 내 안의 커다란 분노와 오랜 돌봄 공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괜찮은 척했지만 절대로 괜찮지 않았던 것이다. 그때 아이의 분리 불안도 동시에 찾아와서 나의 마음과 함께 돌보느라 매주 상담을 받고, 다시 오랜 시간을 쏟으며 무너진 균형을 찾아야 했다.


지금도 예전의 나처럼 회사고, 집이고, 엄마고, 아내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증발해 버리고 싶다 하는 번아웃된 엄마들이 또 있지 않을까? 자기 돌봄이 깨지고 무너진 신호들과 다시 나에게 다정하게 다가가 나를 돌보는 방법들로 좀 더 많은 여성과 엄마들이 사회와 다수가 기대하는 역활과 기대를 벗어버렸으면 좋겠다. 언제나 자기 돌봄을 잃지 않으며 자신이 지지하고 인정하는 성장을 해나가기를 ! 




자기 돌봄이 깨진 신호들


가족들이나 가까운 친구들에게 이유 없이 짜증이나 화를 자주 낸다.

좋은 물건이나 즐거운 여행에도 감흥이 오래가지 않는다.

식사 메뉴를 고르거나 입을 옷을 고르는 일상적인 결정들도 귀찮아진다.

난 왜 이렇지, 이것도 못하는 거야 하며 자기 비난이 더 심해지고, 자꾸 타인과 비교하게 된다.

당연히 나의 의견을 피력해야 하는 상황에도 자꾸 남 눈치가 보며 참고 지나가게 된다.

특별한 이유 없이 아픈 곳이 늘어나는 것 같다. 

피곤한데도 잠이 드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나에게 다정할나를 돌보는 방법들 


대상이 누구이든, 사소한 부탁이든 내 상황을 먼저 살피고, 지금 보다 자주 거절해야 합니다.  절은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알려주는 표현입니다. 그만큼 자신의 상황이나 상황을 이해가 전제돼야 합니다. 자기 이해가 없는 무조건적인 수락은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좋은 결과를 줄 수 없답니다. 나에게 다가오는 요청이나 부탁을 들어줄 수 없을 때는 정확하고 정중하게 내 상황을 알리고 양해를 구하면 됩니다.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는 데 힘을 써야 합니다. 거창하지 않게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호캉스 1박2일을 혼자 떠난다거나, 나만의 작업실을 뚝딱 만들자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마음과 용기를 내어, 즉각 실행할 수 있으면서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20분 오롯이 나를 대접하기!  서랍 한 칸을 비워 내가 아끼는 것으로 채우기! 이 서랍에는 내가 좋아하는 만화책, 마스킹 테이프, 아끼는 샴페인이나 잔, 누구와도 나누지 않을 것으로 넣어두고 나만을 위한 시간에 꺼내 보는 겁니다.  


" 냉장고에 붙여 놓았던 나를 위한 메시지 "

에너지가 떨어지는 것이 느껴질 때는 나를 적극적으로 응원해야 합니다. 나를 위한 플래카드, 메시지를 만들어 봅니다. 잘 보이는 거울이나 선반 등에 붙이고, 지날 때마다 보며 긍정의 순환을 이끌어 냅니다. 아이나 남편이 보는 것이 쑥스럽다면 나만 열어보는, 다른 가족의 발길이 뜸한 곳을 추천합니다. 팬트리가 될 수도 있고, 또는 내 속옷 서랍에 수호천사를 심어두는 겁니다. 부정적인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가지 않게 나를 꼭 잡아줍니다.



나와 결이 맞는 공동체에 들어가 “건강한 소속감”을 느껴야 합니다. 맘 카페나 엄마들과의 단체 채팅방도 좋지만 조금 더 나 자신을 응원하고, 성장하는 데 포커스를 맞춘 소속을 찾아봅니다. 공감과 응원을 받을 수 있는 네이버 카페의 엄마일 연구소언니 공동체를 추천합니다.  또 규칙적인 리추얼로 취향과 성장을 함께 하는 카카오 플백이나 포털 밑미도 나를 돌보기에 적격입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소속으로 자신감도 찾고, 따뜻한 위로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폐쇄적이었던 저는 친한 친구 2~3명과 감사 일기 단체방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푸념이나 걱정, 뭐 살까 쇼핑 고민하는 수다 채팅방보다 훨씬 더 의미 있고 으쌰 으쌰 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답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일상을 지속하면서도 희생을 미덕으로 삼으며 버텼던 시절을 돌아보면 대단했다, 잘했다, 싶지만 좀 미련하긴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고, 나를 돌볼 줄 아는 지금이 훨씬 더 대견하고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사소하고 무시해도 괜찮아 보이지만 사실은 내게 쌓인 감정의 찌꺼기, 불안, 걱정들을 버리고, 현재에 충실하며 나를 아끼는 일상들로 채워나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회에서 강요하는 사랑스러운 아내, 현명한 며느리, 따뜻하고 다정한 엄마 등등의 모범 답안이나 예시는 사회에서 기대하는 것이지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를 잘 돌보는 엄마가, 아이와 가정을 어떻게 돌볼지도 상상해 보며 자기 돌봄을 실천하는 나날들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엄마의 마음 근육 키우기GOGO 




글쓴이: 신보라 (라이프코치)

원고 기획 및 수정: 여자라이프스쿨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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