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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자라는 일 할래요

글로벌 IT 기업 교육담당자에서 1인 기업준비하는 장세정님



안녕하세요.

여자라이프스쿨의 이재은입니다.



세 번째 <커리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형태로, 자신의 일을 변형하고 융합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현재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 그릇>을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만나게 된 생애사건에 따라, 교류하고 있는 사람들의 특징에 따라, 새롭게 생성되고 소멸되는 욕구에 따라 지금 나에게 어울리는 일 역시 변화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변화된 사회에서 우리에게 가장 요구되는 능력은 지금의 나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일 그릇을 선택하는 것 아닐까 싶어요. 우리의 삶이 다 다르듯, 우리를 가장 잘 드러내고 발현할 수 있는 일 모양도 다 다르니까요. 자, 그럼 시작해 볼게요. 평범하지만, 야심 차게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여성들의 <커리어 스토리> 





행복하게 살기 위한 나다운 일 방식          



많은 여성들이 다시 일하기를 결심할 때, <1인 기업>을 고려합니다. 재취업, 스타트업 창업, 프리랜서, 부업 등 다양한 일의 형태와 방법이 있지만 현장에서 만난 많은 엄마인 여성들은 1인 기업으로 자신의 일을 잇고 싶어 했습니다. 대체, 무엇 때문일까요?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 대신, 회사만 가면 얼굴을 볼 수 있는 동료를 얻는 대신 혼자 일하며 어쩌면 불안정한 수입을 얻게 될 1인 기업이라는 길을 선택한 이유 말입니다. 이번 호 <장세정 교육 개발자>의 인터뷰를 통해서 1인 기업가를 희망하는 여성들의 숨은 마음과 욕구를 함께 살펴보려고 해요. 어떤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일은 하나의 단어나 문장으로는 도저히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누리는 행복의 순도를 최대한 높이 끌어올린 채 일하며 살아가기 위한 방식으로 <1인 기업가를 준비하고 있는> 장세정 님을 만나 나눠봤습니다.    


 

5월 1일 줌 인터뷰



인터뷰 진행 및 에디터 : 이재은 (여자라이프스쿨 대표, 교육공학 박사)

인터뷰이 : 장세정(IT 기업 교육 콘텐츠 개발자, 현재 휴직 중)

                                  

장세정 교육 콘텐츠 개발자 5줄 이력   

                               

현) 글로벌 IT 기업 교육팀 콘텐츠 개발자

현) 여자라이프스쿨 연구원

전) JTI Korea Sales training manager

전) 롯데손해보험 영업교육팀 

전) 성남 아름방송 교육부 기자 겸 앵커

                                  



# 행복하기 위해 사는 삶



"직장인의 역할보다 저에겐 우리 아이들의 엄마 역할이 더 중요했어요"


글로벌 IT 기업에서 교육 담당자로 십수 년 간 일하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장세정 씨. 그녀는 현재 1인 기업 창업을 구상하고 있다. 회사의 재정상태로 퇴사를 준비해야 했거나 승진 누락으로 사내 입지가 좁아져 퇴사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그 어느 때보다 커리어는 성장하고 확장하고 있었으며, 동료들의 인정과 지원을 한 몸에 받으며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해 나가고 있던 차였다. 어쩌면, 누구나 부러워할 안정적인 직장에서 탄탄한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을 그 무렵, 그녀는 나만의 일로 자립하기로 결심했다. 대체, 무슨 까닭 때문일까?



"지금의 행복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예요. 그동안, 직장맘으로 쉼 없이 달려왔어요.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으며 두 아이를 키웠죠. 아이가 분리불안을 경험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직장을 그만둘 수는 없으니 별도리가 없었어요."


많은 육아서적은 직장맘들에게 말했다. 육아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하루 두 시간만이라도, 아이의 눈을 맞추고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있다면, 떨어져 있던 시간은 괜찮다고. 얼마나 밀도 있게 육아를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세정씨 역시, 그러한 육아서적들이 쏟아내는 조언에 기대, 일에 치중된 삶을 살았다. 어쩌면, 지금의 일상을 합리화하기 위해 그렇게 믿고 싶었는지 모른다. 


오늘 하루, 어땠어?


기억이 잘 안나...



아이는 말 수가 많지 않았다. 일터에서 보낸 시간을 어떻게든 보상해 보려고, 퇴근 후 아이에게 다정하게 말을 붙이고, 집중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이는 무슨 까닭인지 엄마의 질문에 시큰둥했다. 엄마가 걸어오는 대화에 참여하려 하기보다 인형놀이나 장난감 놀이를 하자고 졸라대기만 했다.



"그때는 몰랐어요. 하루 중 엄마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제한적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는 아이는 시간을 아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활동을 엄마와 함께 하고 싶었다는 걸. 엄마의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정작 자신이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걸 아는 아이는, 그렇게 대화를 줄여 나갔던 거예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싶었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 단축근무를 신청했다. 

단축근무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아이와 오롯이 하루 여섯 시간 이상을 붙어 평일을 보냈다. 낯선 경험이었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의 예쁨이 더 많이 눈에 들어왔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상이 이렇게 감사하고 따뜻한 것인지 매일 새롭게 깨닫게 됐다. 매일매일 두 아이의 자람이 눈에 들어왔고,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이 피부로 느껴졌다. 아이는, 묻는 질문은 물론이고 묻지 않은 것들에 먼저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자신들이 보이는 앞에, 이렇게 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아이들은 달라졌고, 가족의 정서와 풍경들이 달라져가기 시작했다.





# 내 삶이 변할 차례




전처럼 일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전보다 더 행복한 삶을 스스로 경험하면서 세정씨는 지금 누리고 있는 이 행복을 유지하며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디 어디 회사에 다니는 누구>라는 이름표를 떼어내면, 나에게 무엇이 남을까? 세상은, 그런 나를 어떻게 대우하고 인정할까? 그런 질문들이 올라오면 겁이 났다. 주변에서도 만류했다. 퇴사를 하면, 모두 경력단절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아이 친구 엄마들은 진심 어린 충고를 하기도 했다.



"절대 퇴사하면 안 돼. 집에서 애만 보면 얼마나 힘든 줄 알아? 수시로 허무해져..."

"버티는 게 이기는 거야. 제때 월급 나오는 게 얼마나 축복인데...!"


그런 충고를 들을 때면, 사실 맞는 말이다 싶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저항할 수 없는 질문이 다시 마음에 파고들었다. 





나는 대체, 왜 일해야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체 왜 일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봉착할 때마다, 모범답안 같은 말을 내뱉곤 한다. 성취를 통해 사회적 인정을 얻고, 시간의 구조화를 통해 매일의 성장을 꾀하며 경제적 수입까지 얻기 위해 일한다고. 하지만 정말, 그것뿐일까? 그 대답으로 과연 충분할까는 곱씹어봐야 할 문제다.




# 행복이 피어나던, 그날의 식탁


가족과 눈썰매 장에서 온종일 신나게 썰매를 타고, 늦은 저녁으로 삶았던 국수 한 그릇에 웃음과 온기 넘치던 식탁을 마주 하던 어느 날. 세정씨는 불현듯 깨달았다. 그동안, 애써 일하며 고군분투해 온 진짜 이유를. 결국, 힘들어도, 좌절스러워도 꿋꿋하게 이겨내며 이만큼 일하고 살았던 이유는 나와 가족의 행복을 지키고 만들기 위해서였음을. 그것을 깨닫자, 지금까지 해왔던 일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변화시켜야 할 때라는 결심이 생겼다. 지금, 피어나는 식탁 위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변화가 필요할 시간임을 직감했던 것.



그렇게 육아휴직이 시작되었고, 과거와는 전혀 다른 24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우선, 매일 아이들 등하교를 직접 하고 있다. 말이 없던 첫째 아이는 수다 쟁이가 되어, 등교 길 내내 재잘거린다. "잘 다녀올게요! 엄마"를 외치며 씩씩하게 학교로 들어간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씩씩하게 등교하는 아이의 뒷모습. 그 모습이, 남들 눈에는 별 것 아닌 아침 풍경일지 모르나 그녀에게는 매일의 행복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하루는 학교 선생님께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마스크를 눈까지 덮고 있길래 왜 그런가 봤더니 숨죽여 울고 있었다는 거예요. 아이의 불안이 높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교실에서 눈물을 흘리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찢어지더라고요. 가슴에서 눈물이 흐른다는 게 뭔지 그때 알았어요. 



아이들의 등하교를 손수 챙기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배우고, 맛있는 간식거리를 만드는 새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요즘. 그녀가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는 또 다른 활동이 있다. 그것은 바로, 1인 기업가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근육들도 키우는 것이다. 말이 1인 기업이지, 막상 기업을 만들어 나만의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할 일이 참으로 많았다. 나만의 전문화된 콘텐츠를 설정하고, 부단히 배우고 훈련하는 것부터 이를 사업화하기 위한 마케팅, 홍보 능력을 수립하고, 새롭게 뜨는 시장을 읽어내며 세상의 변화에 부흥하는 전반의 활동은 지금까지 해왔던 일과는 범위도, 성격도 달랐다.


"고만고만한 수준이 아닌, 차별화된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매일, 예리하고 뾰족하게 칼날을 가는 마음으로 말이죠. 행복을 지키기 위해, 용기 낸 선택인 만큼 잘 해내고 싶어요."



Tip 엄마도 아이도 함께 성장하는 일상 만들기  

1. 아이의 일기에 답장 써주기
아이 일기장 가장 아래에 엄마가 보내는 편지를 간단하게 써보세요. 단순히 아이의 일기를 확인하는 차원을 넘어서 생각을 이해하고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아이와 엄마가 서로를 이해하는 근육을 만드는 일 또한 일근육만큼 소중하니까요.

2. 아이의 재능에 엄마의 재능을 입혀보기
아이는 그림 그리기에 재능이 있고 전 낭독에 재능이 있어요. 아이의 그림을 책으로 만들어 낭독을 해줬더니 아이는 보물처럼 그 영상을 보고 또 봤답니다. 서로가 자랑스러운 그 순간이 성장에 한 걸음 더 다가간 순간이 된 것 같아요. 

3. 성품 훈련은 가족 모두가!
학교에서 '불평제로 21일' 캠페인에 참여하는 아이를 위해 가족 모두가 똑같은 불평제로 팔찌를 구입해서 함께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아이가 불평을 멈추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가족 모두가 함께 불평을 멈추는 것이었어요. 때로는 가족이 같이 참여할 때 빛이 나는 숙제가 있습니다. 그럴 땐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지지해주세요. 



# 유사하지만, 분명 다른 일



어떤 일을 해보면 좋을까? 나란 사람은



회사에 소속됐던 이름표를 떼어낼 상상을 하니, 그럼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막막해져 왔다. 십수 년 간 참 많은 일을 해왔건만, 나의 이름으로 세상에 홀로 서는 <일>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동안의 직장에서의 일이란, 나 홀로 해온 일은 하나도 없었다. 동료가, 시스템이, 상사의 지원과 지시로 굴러가는 환경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왔던 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되, 과거의 활동과는 분명히 다른, 새로운 도전 한 스푼 정도가 섞인 그런 일. 그것을 남들 모르게, 혼자서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는 요즘이다.   


성경 하브루타 교육 전문가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때문에 자녀교육, 양육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었고 지금도 가장 관심 있는 분야예요. 게다가 지금까지 기업에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일을 해오면서 어떤 질문을 할 때, 가장 필요한 답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감각도 쌓여 있었죠. 현재 가장 뜨거운 관심사와 그동안 해왔던 경력활동. 그 속에 답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질문, 확장된 사고와 핵심을 찾아가게 도와주는 좋은 질문.

하브루타에 꽂힌 세정씨는, 하브루타 교육 과정을 하나씩 이수했고 최근에는 초등학생 대상의 하브루타 교육을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하고 있다. 기업 교육은 늘 해왔던 분야 이건만, 대상과 내용이 달라지니 새로운 동네로 이사 온 것처럼 모든 것이 낯설었다. 원점에서 감각을 쌓으며 하브루타 교육 전문가 되기 여정을 한 걸음씩 시작하고 있다.


"참 좋은 것은, 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해봤던 교육활동이 교육 콘텐츠로 쌓이는 선순환 구조가 된다는 거예요. 과거엔 일은 일, 가정은 가정 이렇게 이분화되었다면 지금부터 하는 일은 일과 삶이 마치 하나의 동그라미처럼 연결되고, 이어져 있는 느낌이 들어요."



딸이 쓰고 그린 책을, 세정씨가 책으로 엮었다.


최근에 그녀는 첫째 아이가 쓴 글과 그린 그림으로 그림책을 엮었다. 아이의 이름이 적힌 책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기쁨도 컸지만,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만드는 입체적인 책을 제작하고 싶어서 자신의 목소리로 낭독한 오디오 북도 함께 만들었다. 아이가 쓴 글이 엄마의 목소리를 통해 공간에 퍼지는 것은 또 다른 자극이었고, 감동이었다. 아이가 창작한 한 문장 한 문장이 자신의 들숨과 날숨을 타고 심장으로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저처럼 아이가 쓴 글을 책으로 엮어주고 싶은 엄마들이 있을 거예요. 그 엄마들과 낭독 커뮤니티를 꾸려보고 싶은 욕심도 생겼어요. 아나운서, 강사로 일했던 경험 이럴 때 써보면 모두에게 이롭지 않을까요?"    



# 아나운서, 기업 강사, 교육담당자 이력



사실, 세정씨는 기업의 교육담당자로 일하기 전, 지역 방송국 아나운서로 일했다.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수료하자마자, 눈여겨보았던 지역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이곳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관계자를 연결해 달라고 당돌하게 요청했다. 보도국 차장과 덜컹 연결됐다. 우연 같은 그 기회를 계기로, 이력서를 내고 교육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취재보다는 방송을 하고픈 욕심에 기상 캐스터로 직무를 전환했지만,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잦은 술자리와 상명하복의 방송사 문화도 힘들었다. 


한 번 더 욕심을 내서 지역 공중파 방송사에 원서를 냈고, 최종 면접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온 마음과 열정을 다 해 노력했던 여정이었기에 미련이 없었다. 한쪽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을 열면 될 일이었다. 전문적으로 말을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되, 조금 다른 영역에서 커리어를 일구고 싶었다. 비슷하지만 다른 일을 찾는 과정에서 기업 강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알게 되었고, 모 기업의 사내 강사에 지원해 수년간 영업교육을 담당하는 강사이자 교육 콘텐츠 개발을 하는 교육매니저로 커리어를 확장해 나갔다. 국내 기업에서, 외국계 기업으로, 강사에서 콘텐츠 개발자로 매년 조금씩 나아가던 시간이었다.



"돌아보면 늘 도전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도전하고 성장하고, 한계에 부딪히면 전환하면서 지금까지 왔어요.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부여된 수많은 역할 가운데 엄마라는 역할에 가장 가치를 두고 있는 지금, 또 한 번의 전환과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고 느껴요."



워라벨을 위해 프리랜서를 시작할 수도 있을 터. 하지만, 그녀는 주어진 일을 잘 수행하는 것보다 스스로 일을 만들어서 개척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미처 개발되지 않았던 숨은 역량들이 개발될 거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능력을 발굴하고 이끌어 내는 것, 그것이 그녀가 일을 지속하는 또 다른 이유기도 하다.  아나운서, 기업 강사, 교육 개발자, 하브루타 교육가... 과거의 시간이 미래의 시간과 이어지며 다시 태어나는 지금. 

커리어의 최종 종착지가 무엇인지를 설계하는 먼 미래까지는 아직 모르겠다. 왜냐하면, 현재 마음을 뜨겁게 하는 그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날 것이고, 그만큼 나 역시 변화될 것이기에 10년 후 무엇이 될 거라는 약속은 굳이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오늘의 경험들이 아직,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언젠가의 내일이 되어주리란 믿음부터 키우고 싶다.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요. 그래서 재미있어요.


내 이름 석자로, 나만의 일을 만들고 이뤄 나간다는 것이 막막하고 두렵게만 느껴지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두리번거리며 하나씩 익혀 왔던 경험들이 쌓여, 두려움은 기대로 변했다. 그리고, 비슷한 온도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남아있던 불안은 알 수 없는 설렘이 되고 있다. 이렇게 해보면 되겠구나 깨달을 때마다, 마음속에 담고 있는 아이디어 조각들을 어떻게 구체화할 수 있을지 매일 상상의 꿈을 꾼다. 이제야, 좋은 엄마가 되는 길이 좋은 내가 되어가는 여정 위에 있었음을 깨닫는다. 둘이, 애초 전혀 다른 갈림길이 아니었음을 말이다.



<장세정 교육 콘텐츠 개발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shizheng

인터뷰 마치고 얻은 이재은의 커리어 인사이트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딴짓하려 하지 말고, 그냥 지금 다니던 회사 잘 다니라고. 창업, 크리에이터는 아무나 하는 줄 아느냐고 말이다. 여전히, 직장맘이 육아나 자녀 교육을 위해 퇴사 후 다른 형태의 일을 선택하는 것이  <경력 축소>나 <경력 침체>로 여겨지기도 한다. 정말, 일 잘하는 핵심인재로 인정받았다면, 일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크다면 아무리 별별 생애사건들이 위협을 해도, '때려치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가정도 보태진다. 조직을 떠난 여성들이 하는 일이란 기껏해야 '개인적인 삶'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아담한, <야망 없는 일>로 매도되기도 한다. 실제로, 거대 조직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우수한 인적 구성원에서 이탈돼 홀로 활동하는 것 자체가 과거에 비해 제대로 된 일을 하기 어렵다는 인상을 줄 때도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여성들이 한참 오르막 길에 조직을 떠난다. 손뼉 칠 때 떠날 때, 오랫동안 자신을 위한 박수를 쳐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던 맨땅에 미세한 점 같은 하나를 만들어, 그것을 확장해 나가기 위해 깨지고 넘어지며 하나씩 일궈 나간다. 비록, 그 과정에 절망스럽지만 포기하지 않은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나가는 그 과정 속에서 자신조차 몰랐던 잠재력과 숱한 능력들이 피어날 수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를 넘어서는 것, 더 나은 나로 한 걸음 이동하는 것. 그 여정은 좌절이 아닌 투자이기 때문이다. 비록, 전보다 몇 배는 불안정 해졌을지라도 그 불안을 다스리고 나아가는 그 '힘' 자체를 키우는 것이, 오랫동안 나의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일 테니 말이다. 이력서에 쓸 수 있는 글자 경력이 아닌, 내 손과 발로 실제의 경험을 만드는 일. 그것이 바로, 나의 이름으로 나의 일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1인 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N잡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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