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어설퍼도, 실패해도 괜찮아
혹시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은, 매일매일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무미건조한 나날들을 보내고 계신가요?
물론 반복되는 일상에서 소확행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한번뿐인 인생인데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을까요. 저는 반복되는 루틴에 지루함을 쉽게 느끼고 항상 새로운 자극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성장이 없는 하루가 쌓이다 보면 매너리즘을 느끼게 되고, 이러다가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게 아니라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는 그저 그런 나날들만 보내게 되는 게 아닌가란 불안감도 있었고요.
그런데 또 좋아하는 일이 뭘까 생각하면 막상 떠오르는 것이 없었어요. 대학생 시절에는 이것저것 많이 도전했었는데 회사원이 되고, 그리고 엄마가 되고 나서는 나를 잃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요즘 유행하는 N잡이나 부업이라는 개념은 아무래도 금전적인 이득을 목표로 추구할 때가 많은데, 그렇게 된다면 또다시 생계형이라는 굴레에 갇힐 것 같았어요. 그런데 부캐마저 경제적인 이득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고, 자유롭게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고민하던 중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사이드 프로젝트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란 본업 이외에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서 본캐외에 부캐를 의미하는데요, 글로벌 테크 기업인 구글에서는 업무시간 중에 20%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이드 프로젝트를 장려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이를 통해서 우리가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gmail이나 google earth 같은 서비스도 탄생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처음에 어떻게 접근하고 시도할 수 있을지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해요. 하고 싶은 것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다 보면 시도해보기도 전에 부담스럽고 지칠 수 있으니 최대한 가벼운 마음을 갖고 시작해봐요.
1. 배우는 것부터 시작하기
아직 하고 싶은 것이 없거나, 무엇인지 방향을 못 잡을 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바로 배우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나 비용이 부담된다고요? 시간은 오프라인 대신 유연하게 스케줄에 맞게 들을 수 있는 온라인 클래스도 요즘 대중적으로 제공되고 있고요, 비용의 경우에도 부담 없이 듣는 기회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원데이 클래스부터 시도해보고 그 외에 관심 있던 분야에 대한 스터디 모임에 참여할 수도 있어요. 혹은 뉴스레터를 구독하거나 유튜브 채널, 코세라나 EdX 같은 MOOC사이트에서 많은 리소스들을 볼 수 있어요. 자료들이 넘쳐나는 요즘에는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무료로 얼마든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2. 아주 작게 시작하기
취미가 있다면 그것을 아주 작은 단위로 쪼개서 꾸준히 이어가 보는 거예요. 예를 들면 블로그에 글쓰기, 그림 그리기, 사진 찍기 등을 어떤 하나의 주제로 해서 꾸준히 결과물을 공유해 봅니다. 하루에 15-30분만 투자해서 정해진 시간에 결과물을 발행해보세요. 이때 생각해야 할 건 바로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우리는 본업이 작가가 아니니까 무리한 욕심은 내려놓아도 돼요. 글쓰기를 할 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하나의 완벽한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면 부담스러워서 아마 시도도 하기 어려울 테니까요. 아무리 엉성하거나 부족한 콘텐츠라도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발행하는 약속만 지키신다면 시간의 축적이 만들어낸 나만의 결과물이 생길 거예요.
3)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커뮤니티 만들기
혹시 지금 고민이 되거나 앞으로 꾸준히 개발하고 싶은 주제가 있나요? 영어공부, 책 쓰기, 독서, 다이어트와 같은 주제에 대해서 나와 비슷한 흥미를 갖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모아서 그 모임을 주도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해보세요. 그런 모임을 시작할 때 내가 완벽한 모습을 갖춘 리더가 될 필요 없이 다 같이 성장의 과정들을 그려나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굳이 많은 사람들을 모집하지 않아도 단 몇 명의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루에 아주 짧게 인증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해서 일정기간 동안에 달성하는 결과를 얻다 보면 모임의 리더로서의 경험도 되지만, 나중에 그 프로젝트가 점점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실 때 가장 유념하셔야 할 건 바로 아주 작은 목표의 설정이에요 단순하고 어렵지 않은 목표 설정이요. 사이드 프로젝트의 매력은 바로 실패해도 괜찮다는 거예요. 본업에서 완벽하고 꼼꼼하게 일해야 하는 긴장감은 사이드 프로젝트에서는 내려놓아도 괜찮아요.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는 목적이 크니까요. 저의 경우에는 메이크업이라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일상의 활기를 되찾고 회사일에도 더욱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회사원의 명함으로서 뿐만 아니라 내 안의 또 다른 모습을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발견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글쓴이 : 이은진 여자라이프스쿨 연구원
기획 : 여자라이프스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