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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향기를 담은 글을 쓰는 법

여자라이프스쿨 워크레터

네 번째 여자라이프스쿨 워크레터 

박소진 시인의 나를 돋보이게 할 글쓰기론 <나를 밀어주는 글쓰기> 



<나만의 향기를 담은 글을 쓰는 법> 



한 달에 한 번, 여자라이프스쿨 워크레터 속 작은 글쓰기 수업으로 여러분들과 만나게 되는 기분 좋은 설렘을 안고 6월의 글쓰기 칼럼을 열어 봅니다. 요즘 계절은 꼭 청춘을 닮은 연둣빛의 찬란한 이야기가 가득한 듯해요. 여러분은 지금 어떠한 나날을 딛고 살아가고 있나요? 어떤 이야기가 내 곁을 지나가고, 또 내게서 흘러 나오고 있나요? 문득 지금의 나를 지나는 오늘의 사물을 생각했어요. 지금 여러분 곁을 머무는 무언가를 아주 작은 것이라도 쉽게 지나치지 말고 기록해 보려는 마음, 이것이 글쓰기의 시작입니다. 지난달 워크 레터에서 만난 두 번의 글쓰기 이야기, 경험의 조각’과 ‘나만의 경험에서 나와 딱 맞는 주제 찾기’에서 얻은 영감이 여러분만의 ‘글쓰기’에 아주 작지만, 쓸모 있는 의미로 맺혀있길 바랍니다.

문학 작품의 비평 방법 중 ‘미학적 측면’에 의한 비평이 있습니다.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작품을 이해할 때 느껴지는 ‘그 무엇’에 대한 것인데요, 어떤 문장이나 책 전체의 느낌이 개인의 경험과 경험에 빗댄 여러 다양한 순간의 감정이 드러나는 순간이 있어요. ‘콕 집어 말할 수 있지는 않지만, ‘무엇인가 느껴지는 느낌적인 느낌’ 같은 것. 책을 읽을 때, 좋아하는 작가의 글투가 있거나 작가의 문장을 읽고 평범한 일상의 단상 위에 새로운 느낌을 덧붙여 ‘내 감정을 느끼게 되는’ 순간, 그때가 바로 우리가 작품 속에서 ‘미학적 요소’를 발견하는 때입니다. 

‘미학적 요소’는 글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핵심 열쇠가 됩니다. 우선 무엇이 작품의 미학적 요소인지 어렵지 않게 접근해보자면, 문장을 쓸 때, 먼저 이 ‘질문’을 스스로 해 보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어떻게 내 글의 분위기를 만들까?> 


우리가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를 생각해볼게요. 한 방향으로만 향하는 ‘지시’가 아니라, 이야기의 전달 차원 대화의 경우입니다. 우리는 ‘사건’을 먼저 바로 대화의 시작점으로 두나요? 다시 말해, 먼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내용’을 배경 설명 없이 바로 이야기 하나요? 어떠한 사건의 설명, 서사의 시작 이전에, ‘도입’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삶에 관한 감정의 공유를 기본으로 하는 소설, 에세이, 시와 같은 문학적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에서의 ‘미학적 요소’는 나의 분위기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나의 일상적 단상’이 가득한 글쓰기 텍스트에도 배경이 되어주는 장소의 분위기, 풍경이 되어주는 사람과 사물의 얼굴, 색, 모양 등을 서술하는 ‘기술적인’ 미학적 요소를 곳곳에 넣어 배치한다면, ‘나도 작가처럼 쓸 수 있을’ 여지를 충분히 줄 수 있다는 말이죠.  ‘극적’인 요소라든지, ‘서정적 요소를 넣어 이야기의 배경을 표현하는 것, 가령, 무서운 이야기, 즐거운 이야기, 슬픈 이야기 여러 ‘감정’을 꺼내오는 이야기에 있는 ‘찰떡 추임새’ 처럼요. 미학적 요소의 배치와 활용, 바로 이것이 전체 글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미학적 요소를 넣어 얻을 수 있는 효과? 나도 작가처럼 쓴다!>

 

박소진 시인의 핵심 글쓰기 조언 


1)     배경 묘사 


 글쓰기 강의에서 제가 강조하는 게 있어요. 나의 글을 화려하고, 멋만 부리는 문장으로 가득하게 채우지 않고 정말 나답게 쓰고자 한다면, 도입 부분에 꼭 ‘배경’을 먼저 써 보세요, 단 ‘지루하지 않게 감정을 뺀 배경을 서술하세요’라고 강조합니다. 배경을 서술하는 문단에는 나의 경험을 더듬어 복기 시켜 상기시킨 ‘담백하고 솔직한 감정’이 들어가야 해요. 그리고 너무 당시의 뚜렷했던 나의 감정으로만 치우치는 것을 견제해야 합니다. 이때 선택할 수 있는 것! 바로 ‘사물 중심의 배경 묘사’입니다. 나의 감정의 불필요한 힘으로 시작하지 않는 효과도 줍니다. 


2)     관찰 


사물을 묘사하기 위해서는 ‘관찰’을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저 같은 경우 시를 쓰기 때문에 일상의 사소한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찰하는 습관이 있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과 훈련을 거쳤어요. 어려운 일이에요. 처음에는 어떤 포인트에서 ‘관찰’을 시도해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거든요. 이때 제가 제안하는 두 가지 관찰법이 있어요.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관찰 팁입니다. 


첫째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목록 

둘째 : 들리는 것과 들려오는 것의 목록 


우리의 감각 중, 저는 보고 듣는 것에 집중해요. 여러분의 목록을 적어보세요. 눈과 귀가 보내는 감각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고른 나만의 단어가 쌓여갈 것입니다. 


3)     내가 좋아하는 것 찾기 


나다운 분위기는 ‘나’의 민낯을 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일상에서 ‘사물로부터’ 내가 좋아하는 단어, 자주 쓰는 단어나 문장, 추임새를 기록하세요. 글의 문장은 수채화 같아서 단어와 단어가 각자 내뿜는 아우라가 서로에게 스며들고 퍼져나옵니다. 나의 단어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색의 단어를 수집하세요. 마인드맵 같은 생각 그물을 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실제로 제가 글쓰기 수업을 할 때는 ‘색깔’을 가지고 미학적 요소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나의 색’이라는 것은 사실 나의 경험에 따른 삶의 철학적 탐색이 먼저여야 하는데 이것이 단기간에 어려우면, 다음과 같은 시도를 추천해요. 퍼스널 브랜딩이나 커리어 브랜딩, 컬러테라피 등 심리학과 관련된 융합 콘텐츠를 활용해 ‘나’를 찾아보는 기회가 있다면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을 ‘나’ 키워드에 맞는 어휘를 찾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레터 속 함께 글쓰기 
6월의 레터 속 함께 글쓰기를 위해 ‘나의 글 속 미학적 요소 넣기-묘사’의 한 방법 중, 나를 둘러싼 시공간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관한 연습을 해봅니다. 다양한 감각을 가지고 연습해보세요. ‘함께 글쓰기’인 만큼 제 글을 예시로 사용합니다. 이렇게 하나의 문단을 사건과 서사, 그리고 감정은 되도록 배제해서 채워 보세요. 

밤꽃 냄새. 5월과   6월에는 파란 하늘 아래를 꽉꽉 채우는 냄새가 있다. 너도밤나무에 맺히는 꽃 냄새. 언젠가 엄마의 자궁 속에서부터 길어 올린 아득한 유년의 정경이 흘러가는 냄새. 초여름의 초록의 밀도 속에 가장 잘 어울리는 흰 꽃은 가을이 되면 먹지 못하는 먹지 못하는 밤을 열매 맺는다. 바람이 휙 지나가면, 사라락 빛이 연둣빛 잎 사이로 뚫고 나오고   밤꽃 냄새가 흩어진다. 특히 이 계절의 산책을 좋아한다. 순전히   이 밤꽃 냄새를 맡기 위해서다. 그래서 나무 아래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이 냄새 속에 있으면 마치 지금이 정지된 시간인 듯, 아무것도   흘러가지 않는 듯 정지된 풍경 속 아무것도 생각할 필요가 없게 된다. 나만 보이는 어떤 우물에서   무엇인가를 길어 올리는 것처럼. 유년과 청춘과 그리운 사람의 얼굴을, 그리고 나를. 꿈이었던 것과 꿈이었을 수도 있을 아주 작고 쓸모   있었을 선택을 더듬어 잡아 보고, 길어 올린다. 이런   마음을 여기에 데려오는 희고 따뜻한 여름의 냄새다.
–박소진 
                 



여러분도 지금 계신 각자의 곳에서 오늘을 기록하는 중에, 여러분 자신만의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것은 향기로, 소리로, 모양으로 다가오는 법이니까요. 

워크레터 속 글쓰기 칼럼 만으로도 실제로 글쓰기 수업에서 만나는 것처럼 진심을 다해 준비하고 있어요. 그러면 저희는 7월에 또 유용하고 유익한 글쓰기 칼럼으로 만나요! 




추신 :  레터 속 추천 문학 작가 


★     미학적 요소가 돋보이는 작가 중에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를 추천합니다. 레프 톨스토이, 이반 부닌, 체호프의 경우 특히 체호프의 단편, 제인 오스틴, 앙리 보스코 




박소진의 나를 돋보이게 할 글쓰기를 위한 칼럼 <나를 밀어주는 글쓰기> 연재 순서 
1.        나의 강력한 장치, 나를 돋보이게 하는 글쓰기 소재 찾기   
2.        발문을 통한 나만의 글쓰기 주제 찾기
3.        나의 문제의식 파악하는 글쓰기 구조 설정하기 
4.        나를 나답게 하는 글의 문체 정하기 
5.        나만의 문장법 만들기 
6.        나를 드러내는 어휘집 만들기







박소진 여자라이프스쿨 연구원  (시인, 에세이스트, 글쓰기 교사) 

Instagram @atelier_literature

literarybox.creativ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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