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업가에게 필요한 에너지 레벨을 찾아서
매일 아침, 특히 여름이 다가오면 사소하지만 나만의 리츄얼이 있다. 일리 캡슐커피를 한 잔 내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잠에 취해있는 오감을 깨우는 것. 이 컵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 가장 좋아하는 컵이다. 컵에 얼음을 먼저 넣고, 물을 담고 지켜보면 이렇게 컵 벽면에 빨간 하트가 나타난다.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도 멋진 일들이 일어날 것 같은 기대감으로 에스프레소를 붓고 만들어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시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이 컵에 마신다고 커피 맛이 더 맛있어질까? 그건 아니다. 하지만 이 컵으로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나에게 하루를 시작하면서 나에게 긍정적인, 기쁨의 에너지를 선물로 주는 것과도 같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나를 가득 채우는 것. 일상을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충전 방식이다. 무엇보다 일을 할 때에도, 내 마음에서 빨간 하트가 올라오는 것처럼, 긍정 에너지를 찾고, 적정한 긍정 에너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 에너지가 과연 일을 할 때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바버라 프레드릭슨의 확장 및 구축(broaden-and-build) 이론에 따르면, 긍정적인 에너지, 긍정적인 정서가 높을수록 우리의 사고는 더욱 확장되며,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즉, 우리가 사고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좀 더 일에 몰입하며,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에너지가 떨어질수록 사고의 반경은 축소하고, 굳어지게 된다. 당연히 일에 대한 몰입도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첫 번째 워크 레터에서 1인 기업가가 되기 위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 조직과 직무, 그리고 일의 경계를 뛰어넘기 위해, 아직 어떤 콘텐츠로, 어떤 브랜딩으로 1인 기업가의 길을 걸어가야 할지 모를 때, 스스로에게 해 보면 좋은 질문 3가지를 함께 나누어 보았다.
1인 기업가가 된다는 것은, 내가 세상에 내보이는 콘텐츠에 대해서 온전히 책임을 지겠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조직에서의 커리어는 나와 맞지 않아서, 내 일을 하고 싶어서, 독립적으로 일 하고 싶어서 등등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1인 기업가를 선택하게 된다. 그런데 막상 1인 기업가는 되고 싶은데, 무엇으로 돈을 벌어야 할지, 어떤 콘텐츠로 1인 기업가가 되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막막할 수 있다.
1인 교육 기업가로 5년째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어디서 어떤 장면에서 일을 하든 내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그래서 나 자신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에 대한 질문에 직면하곤 한다. 굳이 선택한다면 나는 ‘좋아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람은 자신이 흥미를 갖고 있는 분야일수록 더 잘하고 싶은 동기부여를 갖게 되며, 그 동기부여가 결국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 두 번째 워크 레터에서는, 빨간 하트가 차오르는 유리컵을 보면서 긍정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처럼, 일을 통해서 긍정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일 에너지]를 체크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일을 하면서 언제 우리의 마음이 빨간 하트로 차오르고 있을까? 아래의 질문을 통해서 한번 생각해보자.
교육을 할 때면, 매일 아침에 던지는 몇 가지 질문 중 하나이다. 하루하루 자신의 에너지 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연습이 될 수 있다. 오늘 내가 평균 이상의 충분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지, 아니면 평소보다 조금 에너지가 떨어지는지를 파악해 보자.
충분히 에너지가 레벨이 높다면 그날 특히 더 몰입이 잘 되는 일, 더 능숙하게 진행되는 일들이 무엇인지 체크해 보면 좋다.
에너지가 떨어지는 날이라면, 긍정 에너지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좋아하는 차 한잔을 마시거나, 친한 동료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거나, 파란 하늘을 쳐다보는 것도 괜찮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연구와 교육, 코칭을 하고 있는 1인 교육 기업가인 필자 또한 늘 에너지 레벨이 높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과도한 업무,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또는 숫자에 약한데도 불구하고 통계 프로그램을 다뤄야 할 때에는 에너지가 바닥까지 떨어지곤 한다. 지금까지 에너지 레벨을 체크하며 축적해 왔던 경험 덕분에, 그런 날이면 좀 더 에너지를 높일 수 있는 요소요소들을 찾고, 충전하고,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매일의 에너지 레벨을 체크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빠르고,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어플을 하나 추천한다. 바로 [MOODA] 어플.
MOODA는 매일매일 하루의 기분을 이미지로 측정하고, 그날의 기분에 대해서 간단하게 작성할 수 있는 어플이다. 디자인이 귀여우면서도 심플해서 내가 좋아하는 어플 중 하나이다. 6월의 기분을 이렇게 이모티콘으로 기록했는데, 앞으로 더 채워질 표정들이 기대가 된다.
차곡차곡 쌓이는 이모티콘을 보는 것만으로도 긍정 에너지가 차오를지도 모른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 지속적으로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은 그 일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는 것이다. 즉, 자연스럽게 동기부여가 되는, 우리 자신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필자의 경우, 회사에서 기계처럼 일하지 않고, 사람들이 나답게 일 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들에 관심이 있었다. 처음에는 이 작은 호기심이 회사에서의 나의 일을 바꾸었고, 공부와 연구를 하게 했다. 직업적 행복감에 대한 사례들, 이론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교육과 코칭의 방법론 등등.
지금 하고 있는 업무 중에서, 혹은 일은 아니지만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고, 잘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일들을 적어보자. 이 리스트들이 앞으로 1인 기업가로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자원이 될 것이다.
나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충전시켜줄 수 있는 일을 아는 것만큼 나의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에너지가 소진된다는 것은 그 일을 할 때 특히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내가 그 일 자체에 흥미를 갖지 못할 수 있고, 혹은 그 일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핵심은 소진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나의 강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일, 동기 등을 모르는 상태에서 1인 기업가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나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할 때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지, 일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하루의 에너지 레벨을 체크해 보는 것, 나의 일 중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일과 소진시키는 일을 알아보는 것, 쉬워 보이지만 노트 한쪽을 펴고, 이 리스트들을 적어보자. 이 리스트들이 1인 기업가로 커리어를 만들어가기 위한 긍정 에너지를 충전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씨앗이 될 것이다.
글쓴이 : 임수원 여자라이프스쿨 연구원 (HRD교육강사)
기획자 : 여자라이프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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