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진심은 어디에?
집 근처에 잘 가는 카페가 있습니다. 일요일 오전, 예배를 앞두고 카페에서 혼자 글을 쓰곤 합니다. 이른 아침말고는 늘 사람이 붐비는 이 카페에 있다 보면 다양한 생각이 듭니다. 카페에 가면 카페에 온 사람을 보고는 하는데 이 카페는 카페와 카페 사장님을 보게 됩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카페에 와서 글을 쓰다가 카페 밖에 쓰레기를 줍는 사장님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카페는 앞에 고깃집과 옆에 고깃집과 술집이 있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곳에 있는 카페이기에 ‘분위기가 엄청 좋은 상권’이 아닙니다. 바깥 풍경이 고깃집과 아파트이기에 사람이 이동이 많을 수는 있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예쁜 자연이 있는 카페도 아니죠.
그렇지만 이 카페에 오면 떠오르는 생각은 ‘진심이다.’였습니다. 카페의 아르바이트생이 불친절했던 적도 한 번도 없습니다. 늘 친절을 베풀었고 사장님과 잘 지내는 걸 볼 수 있었죠. 예민한 편이라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저도 모르게 가게를 스캔하게 됩니다. 특히 가게의 직원의 태도를 먼저 보게 됩니다. 친절한 가게는 생각이 나지만, 불친절한 곳은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진심으로 대할 때는 다른 게 느껴집니다. 글을 읽다 보면 진심이 그대로 묻어 나와 끝에는 눈물이 흐르거나 그 사람의 진심을 전달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는 외진 마을의 작은 가게인 고기리막구수가 전국에서 손님이 찾아오는 유명 맛집으로 가기까지의 노하우가 담긴 책입니다. 책 소개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가 크게 위축된 2020년 고기리 막구수는 8년 만에 매출 30억을 달성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성과가 아닌 과정에서 가게의 경영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지만, 인간관계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는 책, 삶을 고찰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작은 불편도 기억해서 수정하고 또 수정하는 가게가 성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진심 경영’은. 이 시대에 필요한 경영의 마인드라 생각합니다. 경영학과도 아니고 미래에 사업을 꿈꾸는 사람도 아니지만, 이러한 책을 읽을 때면 경영을 해보는 상상에 빠집니다. ‘나라면 어떻게 경영하고 싶지?’라는 물음은 설렘과 동시에 예민한 감각을 더 예민하게 만듭니다. 대학에 와서야 감각이 예민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조금 피곤해서 넘어갈 수 있는 장소도 저에게는 크게 다가왔습니다.
카페에 가면 시끄럽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기가 빨려서 이야기하기가 어렵고, 집에 돌아오면 20-30분은 쉬어주어야 충전이 됩니다. 캠퍼스가 좁은 대학에 음식을 먹을 곳이 별로 없어 점심시간이 되면 시장통처럼 대학가가 북적거립니다. 대학 사람들을 피해 샌드위치를 구입해서 조용한 곳에서 점심을 먹은 적이 많았습니다. 60-70명이 가득 채운 수업시간이 버거운 적도 많았죠. 그런 저의 감각을 곤두서게 하는 카페, 음식점도 있었지만 적은 사람이 아니었음에도 다시 가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진심으로 손님을 대하는 주인장의 마음 덕분이라는 걸 책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경영을 하게 된다면 한 사람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애쓸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 그 태도를 기르기 위해 부단히 애쓰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