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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온전히 몰입, 방해 받지 않는 삶

by 바나바

잠을 1시간 정도만 덜 자더라도 두통과 피곤이 빠르게 찾아오는 예민한 인간상입니다. 커피를 수혈해 겨우 정신을 차리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좁은 캠퍼스에서 대학을 다니다보니 사람이 어디를 가든지 많았습니다. 예민한 감각 탓에 소리와 냄새에 민감해 사람이 많은 곳을 가는 걸 꺼려합니다. 개강을 하다보니 사람이 많은 건 필수가 되었고 넘치는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벗어나고자 저녁 시간에 도서관으로 도피를 했습니다.


작년 추천 받은 책인 <방해 받지 않는 삶>은 제 삶을 계속 뒤흔들었습니다. 책에서의 이야기가 훌륭했으면서도 '이 시대에서 주목해야 할 이야기'라는 마음이 끊임없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20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라는 물음을 수없이 했었고 그 때마다 여러 답변을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더 대답을 뾰족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몇 페이지에서 당신 자신을 보았는가? 어떤 개념에 고개가 끄덕여졌는가? 삶의 어떤 영역에 열정을 다하기로 결심했는가?


명심하라. 단순히 머리로 수긍만 해서는 삶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오직 행동만이 변화시킬 힘이 있다. 생각하고 계획하고 고민하는 것은 이제 그만하라. 그냥 시작하라. 해야 할 일 목록은 산출내기를 위한 것이고 행동은 방해받지 않는 자들의 것이다.


<방해 받지 않는 삶> 중에서




내 삶을 시끄럽게 하는 것에 No라고 말하는 연습


모두 지킬 수는 없지만, 자기 전 2시간과 아침에 일어나 2시간은 연락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연락에 대해서는 강박이 있어서 늦게 답장을 주는 것, 일종의 읽씹(읽고 씹는다의 줄임말로, 보고 답장하지 않는다는 뜻이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늦은 답장과 읽씹을 좋아하는 이는 없지만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삶을 조용하게 만드는 건 '오프라인'라는 걸 몇 번이나 느꼈습니다. 잔잔한 피아노나 가사 없는 곡을 틀어놓고 글을 쓸 때가 많습니다. 가끔 노래 없이 글을 쓸 때면 깨닫게 됩니다. 내 삶을 시끄럽게 만든 건 '순전히 나의 선택'이었다는 걸 말입니다. 삶을 채우는 건 사람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함께 하거나 맛있는 걸 먹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채우지 못한 건 '내면 속 나'와의 만남일 겁니다.


그럴 때면 스스로 삶을 시끄럽게 하는 것에 'No'라고 말합니다. 많은 약속 있는 날에는 혼자 있는 시간은 1-2시간을 확보하려고 애썼습니다. 밥을 대신해서라도 고요히 혼자 채우는 시간을 찾아냈죠. 그치만 쉽지만 않습니다. 욕심이라는 건 늘 있기 마련이고 절제는 어려운 일이니깐요.


Yes!보다 No!가 더 어렵습니다. 어떤 이에게 거절을 하는 일은 받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마음이 편하기 힘들죠. 삶에서 중요한 걸 잘 지키는 이를 볼 때면 Yes보다 No를 잘하는 사람 같습니다. 대학에 왔지만 밤 늦게 노는 일이 별로 없고, 늦은 밤에 팀플이나 공부를 하는 일도 별로 없습니다. 모두 No를 외쳤기 때문입니다. 야행성 인간이 아니라는 걸 알았으니 예민한 제 몸을 챙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겠죠.


No! 거절하는 연습은 중요한 가치에 한 발자국 닿게 합니다.




삶이 달라지기를 바란다면 지금 자신의 현주소를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현재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가족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 종이 접시 위에 써 보라.

접시를 당시이 매일 보내는 24시간 시간표로 생각하라.


<방해받지 않는 삶> 중에서



냉철하게 삶을 돌아보는 일


냉철하게 자신의 인생, 삶, 하루를 돌아보는 일은 뼈를 때리죠. 정말로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바쁘게 사는 삶'을 우린 존경하지 않습니다. '가치 있게 사는 삶'을 존경하죠. 대학에 왔고 책을 읽는 저에게 많은 이들이 물어보곤 합니다.


어떻게 그 시간에 책을 읽어?


대학생활이 바쁘지 않는 건 아닙니다. 분주하게 생활했다면, 했지 놀면서 편하게 보낸 적은 결코 없습니다. 24시간의 하루를 48시간으로 바꾸는 건 존재하지 않죠. 그렇다고 5분을 쪼개서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습관처럼 책을 손에 들고 있고 수업 전, 버스에서, 자기 전에 책을 펼칠 뿐이죠.


책을 읽지 못한 주가 있다면 냉철하게 일주일을 돌아봅니다. 왜 책을 읽지 않았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도 꼭 확인하죠. 그런 시간을 반복적으로 보낼 때야말로 삶을 송곳처럼 날카롭게 닦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계획적으로 살라는 말이 아닌 자신이 높게 추구하는 가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물어보는 것입니다.


독서와 글쓰기


대학 공부보다도 저에게는 높은 우선순위입니다. 전공에서 A+를 받고 수석으로 졸업하는 일보다 저에게는 탁월한 독서와 글쓰기가 더 중요하죠. 시간은 한정적이기에 우선순위에 시간과 체력을 쓸 뿐입니다. 저또한 욕심이 많아서 모든 걸 챙기려고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뚝하고 체력이 끊어집니다. 모든 걸 잡으려 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잡지 못하게 되는 결과가 나타나는 거죠.


냉철한 시선으로 자신을 관찰할 때가 있나요? 모든 걸 수용하다 썩은 곳도 그저 눈을 감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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