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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재능이지만, 시작해볼게요

바나바의 취업일기 1화

by 바나바

예전부터 인턴일기, 취업일기와 같은 걸 쓰고 싶었다. 1 전공이 사회복지, 2 전공이 상담심리인 사람이 취업을 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의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도 사회복지도 상담심리도 아닌 완전 다른 분야에 가고 싶다는 말에 '쟤는 생각이 있나?' 하는 눈빛도 몇 번 보았다.


인생이 그리 쉽지 않은 걸 알아버린 건 4학년, 지금이다. 좋은 성적도 아니고 가진 건 '애매한 재능'뿐이다.


C73BE50C-ACAC-4E4C-BE2D-1AACBE2B38C5_1_105_c.jpeg 출처: 책, 취약 진담
재능이란 게 타고난 재주나 능력이란 뜻인데, 애매하면 애초부터 그건 재능이 아닌 거 아냐?

그래, 내 이야기다. 애초에 애매하서 재능이 아닌 것 투성이가 많은 기분이다. 캘리그라피, 글쓰기, 사진 찍기 등 소소한 내 취미들이 나를 기쁘게도 하지만 나를 혼란스럽게 할 때가 많다. 생각보다 세상이 친절하지 않음을 매일 느낀다. 이 한국을 떠나야 하는 비관적인 생각도 들면서도, 불태워야 하는 세상에서의 피로도 함께 느끼게 된다.


어쩔 수 있겠는가. 이 애매한 재능을 빛내기 위해서 갈고닦는 수밖에... 어떻게 할까 고민만 가득했다.

'어떻게 하지? 이 애매한 재능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이 물음만 하다 보니 생각만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실천은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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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은 책 한 권, <프로세스 이코노미>였다. 이 책을 읽고 들었던 생각은 과정을 기록해야겠다는 거였다. 나의 힘듦, 어려움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시작하고자 하면 계속 미루는 걸 방지해야겠다는 생각에 덜컥 브런치에 올린다.


취업은 꽤 남은 일이지만, 그 가운데 어떻게 노력하고 살아가는지를 잘 정리해 놓으면 훗날 나중에 내가 보더라도 재밌게 읽지 않을까? 싶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취업에 관련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이력서 작성법 등을 또 찾아보고 좋았던 방법도 공유하고 싶다.




최근에 애매한 재능과 한 게 없는 것 같은 대학생활에 마음이 어려웠다. 1학년때부터 잘 지내던 대학 선배에게 연락을 했다. "제가 4학년인데 한 게 뭐지? 이런 생각으로 조금 힘드네요. 멘탈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선배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생각이 들 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나누어주었다. 자기 합리화와 방어적인 생각이 아닌, 이 시점에서 필요한 건 이때까지 어떤 것을 했는지 객관적으로 나열해 보고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일라는 말이 콕하고 머릿속에 박혔다.


최근 자기소개서를 써서 보낼 곳이 있어서 작성하다 보니 '아무것도'하지 않은 것 같은 대학생활에서 '고군분투'했던 대학생활로 바뀌어있었다. 했던 과거의 이력을 뭉쳐서 보니 부족했던 사람으로 비취 졌던 거였다.


시험기간이지만 틈틈이 글을 써서 완성한 1화, 이제 한 걸음씩 걸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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