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니고, 한 2년 동안 꽂혀있는 인물
드로우앤드류는 휴학을 하면서 알게 된 유튜버이다. 유튜버에 대한 관심이 높기보다도 매력적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래서일까. 그런 사람들이 나오면 책, 유튜브 영상, 인터뷰를 찾아보게 된다. 드로우앤드류도 같은 부류이다.
꿈이 있는 사람을 보면서 눈이 반짝거린다는 말을 자주 한다. 대학에 와서도 눈이 빛나는 사람을 여럿이 보았는데, 유튜브(youtube)만 틀어도 열정 있는 사람을 목격하게 된다. 드로우앤드류를 초창기에 보면서 들었던 건 "감각 있는 사람은 참 멋지다."라는 생각이었다.
좋은 영상이 있으면 기록해놓고 싶어서 하나씩 작성을 하는데, 유튜브를 보면 멍하니 보게만 된다. 그런 시간이 싫어서 드로우앤드류 유튜버의 영상은 따로 정리를 해놓기도 한다.
위의 사진처럼 드로우앤드류의 영상 중 '다시 봐도 좋은 영상'이 많다. 그냥 청소를 하면서도 이어폰을 끼고 라디오처럼 영상을 틀어놓기도 한다.
드로우앤드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인물이라 더 끌린 것 같다는 생각도 여러 차례 했었다. 돌이켜보면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긍적인 사람이었다. 장애물을 보기보다는 기회를 목격하고, 부정적인 점을 캐치하기보다는 긍정적인 점을 캐치했다. 비판은 할 수 있으나 이는 비난으로 이어지기 쉽다. 나의 잣대로 사람에게 계속해서 내민다면, 어떤 이가 옆에 있고 싶어 할까.
대학을 들어오기 전에는 비판의식이 높았다. 사회학과에 가서 사회학 교수가 되고 싶었고, 사회를 비판과 풍자하는 칼럼을 쓰고 싶었기에 더욱 냉철한 비판을 하는 걸 즐겨했다. 이런 모습이 친구들에게는 당연하게 보이기도 했다. 다른 이는 몰라도 나에게는 ‘너니깐~ 뭐~’라는 말을 자주 해서 스스로에 대해서 나쁜 습관을 돌아보기 힘들었다. 그렇게 대학에 왔고 만나는 사람들의 대화 방식이 긍정적이었고 남을 잘 세워주었다.
그러다 보니 나 또한 장난이 아니라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긍정적으로 보고 말할 수 있었다. 약 1년 뒤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진짜 달라졌다. 훨씬 더 온화해졌달까. 다정해졌어.” 그 말을 듣고 웃었지만 돌이켜보면 실제로 그러했다. 작은 것에도 신경질이 나기도 했고 사회에 대한 불평, 불만이 속에서 많았다. 지금도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이 있으나 예전과는 다른 부류이다.
여전히 매일을 살면서 느낀다. 억지로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걸 시키는 게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긍정, 감사는 힘이 있다고 말이다. 헬조선, 가장 가난한 세대 등 한국의 사회와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말이 부정적인 게 많다. 여기에 주저앉고 생각하지 않고 조금 더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나아가는 게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듯하다.
그건 또 아니다.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제2의 ~'라는 표현이다. 어떤 이가 그 타이틀에 기뻐할 수 있을까. 그냥 각기 다른 사람들의 삶을 살아가는 걸 테고 그런 꼬리표 없이도 내 이름만으로 사람들에게 각인이 되었으면 한다. 한 사람씩 소개하는 이 글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소개하고픈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럼 말하겠지.
"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상상이 즐거울 수 있는 나이라 감사하다. 비전이 있기에 살아갈 수 있다. 내가 꿈꾸는 문화가 있고,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내가 있기 때문에 내일이 기대가 되고, 내년을 기대할 수 있다. 긍정적인 사람도 아니고 이상만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럼에도 드로우앤드류 덕분에 많은 걸 배운다.
미디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사회 속 '좋은 사람'을 미디어 덕분에 볼 수 있는 특혜를 받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그런 특혜를 받았기에 사람들에게 좋은 콘텐츠로 다시 돌려주고 싶다. SNS 마케팅을 공부하는 이유도, 그러할 것이다.
오늘, 저녁에는 드로우앤드류 영상을 보며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