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쇼핑몰 사업자를 위한 페이스북 매니징 실전 편 - 1
페북 광고 익힘책 시리즈를 1~9까지 쓴 이후 2가지 정도의 느낀 점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첫 번째는 예상치 못한 니드의 발견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페이스북 광고 내용 자체에 대한 내용을 숙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페이스북 메시지와 블로그 댓글로의 수많은 문의가 사람들의 니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끔 해주었다. 두 번째 느낀 점은 조금 더 디테일한 부분들을 다루어야겠다는 것이었다. 글을 쓰면서,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을 하나하나 살피며 든 생각은 페이스북, 페이스북 광고 시스템에 대해 이해시키는 것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내가 쓴 글이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꽤 강력한 도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 언급한 2가지 느낀 점을 토대로 생각한 이번 시리즈의 제목은 <패션 쇼핑몰 사업자를 위한 페북 광고 익힘책 실전 편>이다. 고민 끝에 이렇게 긴 제목으로 정한 이유를 3개의 키워드로 쪼개어 설명하자면, <패션 쇼핑몰 사업자>분들을 위해 <페북 광고>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편>을 만들어보고 싶어서였다. 그동안의 많은 레퍼런스들과 내 경험과 인사이트를 토대로 가장 자신 있게 공유할 수 있는 분야가 패션 업종인 부분도 이번 시리즈 동기부여에 한몫했던 것 같다. 광고 에이전시에 근무하며 패션 쇼핑몰 매출이 저조했을 때 이를 끌어올렸던 경험, 브랜드 감성을 위한 브랜딩을 진행했던 경험들을 최대한 디테일하게 공유해보려고 한다.
패션 쇼핑몰은 왜 페이스북 광고를 해야 하는가?
왜 해야 할까? 많은 광고 에이전시가, 주변의 동료들 혹은 회사 직원이 이렇게 말한다. 페이스북 하셔야 합니다. 페이스북 광고하셔야죠. 왜?라고 물어보면, 실망스러운 답변들이 난무한다. 주변 사람들이 다 하고 있는 거면 중요한 거니까요. 제가 아는 사장님은 페이스북으로 매출 엄청 올랐더라고요. 방금 언급했던 말들도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미 전 세계 인구 중 1/4이 사용하고 있음은 무시할 수 없는 광고 플랫폼이 분명하다.
또한 이를 통해 매출을 낸 사실 또한 페이스북에서도 항상 강조하는 내용이니 잘못된 말은 아니다. 하지만 패션 쇼핑몰 특성상 규모가 작으면 많은 인원을 고용할 수 없고, MD, 사입, 배송을 하다 보면 이미 하루의 절반 이상은 지나버린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광고를 해야 하는 이유를 어필하려면 조금 '덜' 실망스러운 답변이 필요할 듯하다. 운영을 하면 정말 좋은 장점들이 있지만 섣불리 말했다간 <영업 멘트>로 치부받을 수 있기 에 조심스럽게 답변을 내놓으려고 한다.
이번 연도 페이스북 매출이 80억 3천만 달러, 광고 매출이 78억 6천만 달러임을 보면 내 일상을 공유하는 SNS라는 수식어는 이제 페이스북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광고 매체, 광고 플랫폼이라는 수식어가 좀 더 현재의 페이스북 상황에 더 맞을듯하다. 페이스북 광고에서의 가장 큰 장점은 뭘까? 바로 빠른 시간 안에 광고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 혹은 마케터들이 페이스북 광고, 스폰서드 광고라는 표현을 두고 DR(DIRECT, 직접 반응) 광고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페이스북 자체의 매출의 97%가 광고 매출임을 알면, 패션 쇼핑몰 사업자가 페이스북 광고를 집행했을 때 얻는 이점은 아주 간단하다. 바로 자산 확보 및 매출 상승이다. 페이지 운영 및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콘텐츠가 타겟팅한 유저들에게 노출되면 그들은 구매 혹은 비구매라는 행동으로 답한다. 그들이 구매를 하지 않았다면, 과연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을까? 아니다.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얻는 가장 큰 자산 중 하나가 바로 페이지 좋아요 수이다. 즉 내 페이지를 좋아하는, 우리 쇼핑몰을 좋아하는 잠재고객들이다. 이번 주 혹은 이번 달 당장 자사몰로 들어와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이들은 충분히 구매할 가능성이 있는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다.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당신은 잠재고객들을 한 명씩 모을 수 있다.
구매한 사실 자체로도 페이스북 광고를 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서 기쁨과 흥분은 뒤로 하고 확보해야 할 인사이트가 있는데 바로 제품에 대한 인사이트이다. 보세 패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면 어떤 의류를 사입할지가 크나큰 고민이다. 그리고 브랜드 패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면 다음 시즌에는 어떤 컨셉 혹은 디자인으로 갈지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광고를 노출하고, 운 좋게도 구매까지 이어졌다면 어떤 의류 및 디자인이 콘텐츠에서 반응이 좋았고 실질적으로 구매전환으로 이어진 것은 어떤 의류인지에 대해 명확히 알아야 한다.
위의 콘텐츠에서 볼 수 있듯, 어떤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는지와 같은 데이터를 토대로 다음 사입 때는 어떤 의류를 사입할지, 다음 시즌 때는 대중들에게 어떤 디자인으로 어필해볼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현재 페이스북 광고를 진행 중에 있다면 위의 내용들을 한 번씩 점검해보도록 하자.
패션 쇼핑몰을 시작한 이유는 아주 다양하겠지만 많은 사업자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오히려 시작한 동기는 단순한 경우가 많았다. 옷이나 액세서리를 좋아해서 혹은 이런 스타일의 옷을 좋아해서이다. 하지만 이러한 동기에는 간과한 가설이 포함되어 있는데 바로 <내가 좋아하는 옷을 대중들도 좋아할 것이다.>라는 가설이다. 100% 마케팅은 없듯, 100%의 가설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세웠던 전략이 통하지 않았다면 다른 전략을 발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 지금부터 써 내려가는 글들은 실무에 좀 더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겠지만, 이번 기회에 페이스북 광고 운영을 통해 패션 쇼핑몰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매출을 확보하면서, 생각했던 플랜이 깨졌을 때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까지 얻어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