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민우 Sep 12. 2019

콘텐츠 제작 시 선정성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

SNS로 어떻게 제품을 팔 것인가 - 12

<출처 : 영화 너브의 한 장면>


모르는 남성과 5초 키스를 하라는 미션을 받은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 책을 읽고 있는 남성에게 키스를 해버린다. 성공 후 그녀의 계좌에는 100달러가 입금되고 이를 본 사람들은 열광한다. 소셜미디어 영화 중 하나인 너브에서 나오는 한 장면이다. 사람들은 왜 기꺼이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낯선 남자와의 키스를 시키고 이를 본 후 열광하는 것일까? 한국 인터넷 방송 중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아프리카 TV에서도 이런 장면은 매우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월 몇 천만의 수익을 얻는 탑티어 BJ들이 방송 중 빼놓지 않고 언급하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유튜브 각이 그것이다.


<출처 : 유튜브에서 '유튜브 각' 키워드 검색 결과>


유튜브 각?

유튜브 각이라는 단어는 보통 라이브 방송 중에 시청자들 반응을 더 끌어모을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었을 때 사용되곤 한다. 그들의 방송 장면을 유튜브에 올리는 편집 영상으로 각색할 때 보통 3-10분 내외로 편집하는 작업을 거치는데 이때 유튜브에서 좀 더 반응을 확보할 수 있을만한 내용들, 즉 유튜브 각을 잡을 수 있는 내용들 위주로 영상을 편집하고 업로드한다. 콘텐츠 제작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광경들을 목격하며 고민해보고 싶었던 포인트는 그들이 외치는 유튜브 각은 어떤 요소로 구성되어있을까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마도 그들이 유튜브 각이다라고 외치는 순간은 감각적으로 이 순간이 결국 사람들을 주목시킬 수 있는 순간임을 아는 것일 텐데 이것을 잘 관찰해보면 사람들이 콘텐츠에 반응하는 요소에 대한 힌트도 얻어볼 수 있다. 사람들은 과연 BJ들이 생산하는 이야기 중 어떤 이야기에 유독 반응하고 있을까?


논란과 인기의 중심엔 항상 선정성이 있다.

대중매체, SNS플랫폼 등 어느곳에서나 사람들을 주목시키는 콘텐츠 요소, 바로 선정성이다. 콘텐츠 치트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정성 콘텐츠들은 반응이 좋다. 선정성이라는 단어와 항상 어울려 다니는 단어가 하나 있는데, 바로 '논란'이다. 논란이라는 부정적인 단어가 항상 붙지만 콘텐츠 제작자들이 선정성 요소를 꾸준히 활용해나가는 이유는 선정성이 날카롭게 자신을 알리는 매우 뛰어난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 연예인이 매우 파격적인 노출을 했을 때 정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지만 그 이후 남는 선명한 팩트는 그 사건으로 인해 여자 연예인의 인지도는 올라간다라는 것이다. 콘텐츠 반응을 확보할 수 있는 보증수표를 BJ들이 사용하지 않을 리가 없다. 인지도가 없는 BJ부터 인지도가 높은 BJ까지 선정성이라는 요소를 각자의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영상들의 조회 수는 상당하다. 조회 수가 결국 돈이 되는 것을 아는 이들이 이러한 콘텐츠를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다만, 선정성이라는 요소를 현명하게 지속적으로 활용해나가려면 이런 유형의 콘텐츠는 2가지 측면에서 리스크를 안고 있다. 첫 번째는 한국 정서상 이러한 자극적인 콘텐츠만을 꾸준히 발행해나간다면 BJ 개인 이미지에 있어서도 대중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향후 특정 플랫폼 정책에서 해당 콘텐츠들이 충분히 제재를 받을 수 있을만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추후 해당 콘텐츠를 통한 '수익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최근 선정성 있는 콘텐츠를 발행했던 BJ들이 흔히 말하는 유튜브의 '노란 딱지'를 받아 해당 콘텐츠로는 '수익'을 얻을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는데 해당 콘텐츠만을 꾸준히 발행한다면 앞으로 이런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선정성 콘텐츠와 관련된 유튜브 콘텐츠 정책을 살펴보면 위와 같은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운영되었을 때 콘텐츠 정책 위반으로 제재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을 한 번 더 확인해볼 수 있다. 마지막 문장을 보면 밑의 예시만 피한다고 될 일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성적인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정책 - 유튜브 콘텐츠 정책에서>

자위 또는 성기, 가슴, 엉덩이 애무

시청자에게 성적 만족을 주기 위해 섹스토이를 사용하거나 보여주는 행위

유명인 의상 노출 사고 또는 누드 사진 유출

성적 만족을 목적으로 하며 폭력적이거나 노골적이거나 수치심을 주는 페티시즘 콘텐츠

성적 만족을 위한 과도한 노출 또는 부분적인 노출

성적 만족을 위해 성적 행위를 노골적으로 묘사하거나 암시

성적 행위, 음란물 또는 페티시즘을 담은 애니메이션 콘텐츠

강제적인 성적 행위 또는 원하지 않는 성적 대상화

수간 또는 수간 조장

근친상간 또는 근친상간 조장

성적 만족을 위해 콘텐츠를 모아 편집한 영상

미성년자 관련 성적인 콘텐츠

위 목록은 일부에 불과하며, 더 많은 내용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출처 : 유튜버 홍차>


현명하게 선정성 요소를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선정성이라는 요소와 다른 요소를 조합해보는 방법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선정성이라는 요소(성 이야기)를 교육과 결합시켜 성 이야기에 관한 교육 콘텐츠를 발행하는 유튜브 콘텐츠이다.(위의 유튜버는 교육이라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공유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설명을 용이하기 위해 교육 콘텐츠로 소개했다.) 유튜브 콘텐츠 정책 중 예외적으로 성적인 콘텐츠를 허용한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바로 성적인 이야기가 활용되는 교육, 과학, 다큐멘터리 콘텐츠들이 그 예시이다. 위와 같은 콘텐츠는 유튜브 콘텐츠 정책을 충족하면서도 자극적인 이야기로 대중들의 반응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다.


<출처 : 유튜브 스푸닝>


선정성이라는 요소를 현명하게 활용한 또 다른 방법 중 하나는 논란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선정적인 이야기들을 '가볍게' 그리고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이다. 19금 이야기가 거침없이 등장했던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이 대중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도 19금 이야기를 되게 진지하게 풀었던 것이 아니라 패널들의 독특한 유머를 통해 그런 이야기를 풀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위의 콘텐츠에서도 자칫 잘못하면 논란이 될만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지만 '고민', '생각'을 공유한다라는 포맷과 함께 '위트 있는' 편집 및 연출을 통해 현명하게 선정적인 이야기를 활용하여 500만 조회 수라는 파급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콘텐츠 흥행 보증수표인 선정성이라는 요소를 현명하게 잘 활용하고 싶다면 위의 두 유튜브 채널들을 꼭 참고해보자. 이러한 유튜브 콘텐츠들을 응용하고 공부해나간다면 충분히 선정성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또 다른 접근법을 개척해낼 수 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품과의 연관성을 고려해야 팔리는 콘텐츠가 완성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