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어떻게 제품을 팔 것인가 - 14
처음 사람을 만나 그 사람에 대해 판단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초라고 한다. 또한 10초 만에 호감을 얻는데 성공을 하지 못했을 시 비호감을 호감을 바꾸는 데까지는 약 60번의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그만큼 첫인상은 중요하다. 인스타그램에서 우리 브랜드 혹은 제품을 만나기 전 고객들이 반드시 방문하는 곳은 인스타그램 계정의 프로필이다. 소개팅에서 첫인상이 그 날의 성공을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방문한 고객에게 우리 브랜드 혹은 제품에 관해 어떤 첫인상을 주느냐도 꽤 중요하다. 그렇다면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방문한 고객들에게 좋은 첫인상은 어떻게 선사해야 하는 것일까?
소개팅을 주선할 때 남녀 공통적으로 상대방에 묻는 질문 중 하나는 바로 "뭐 하는 사람이야?"이다.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하나씩 알게 되면 모르는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하고 이 사람은 너처럼 책 읽는 것도 좋아하던데?라는 구체적인 정보가 주어지면 만나볼까?라는 호기심으로 바뀐다. 마찬가지로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들어온 사람들, 특히 처음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들어온 사람들이라면 해당 브랜드 혹인 제품에 관한 호기심의 정도가 크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필만 보더라도 이 제품 혹은 브랜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는 짜임새 있는 자기소개가 녹아져 있어야 한다. 위의 계정과 같이 스콘을 파는 이 곳은 우리 스콘은 어떤 스콘(영양가 있고 죄책감 없는 스콘)인지 다른 스콘 계정중 굳이 우리를 팔로워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식단 하면서 화장실 잘 가게 만들어주는 스콘), 주문 다음날 구워서 출고한다는 신뢰도까지 어필하고 있다. 짜임새 있는 자기소개를 프로필에 잘 녹인 대표적인 사례이다.
위의 계정이 위트 있는 브랜드 소개, 팔로우를 해야 하는 이유, 신뢰도 확보하는 메시지로 짜임새 있는 프로필을 구성했다면 위의 계정은 고객들이 실제로 구매하기 전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정보로 짜임새 있는 프로필을 구성했다. 하이라이트 기능을 활용하여 구매 전 고객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장치들을 미리 해둔 것도 참고할만하다. 많은 계정들이 다이렉트로만 소통하다가 답변이 없는 순간 이탈하는 고객들을 잃는데 이런 상황을 하이라이트 기능으로 충분히 극복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쿱당이라는 해시태그를 제시하여 실제 소비자들이 어떤 후기를 남기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관찰할 수 있는 장치도 참고해볼 만하다. 이런 장치는 추후 어느 구매자가 후기를 남길 때 #스쿱당이라는 해시태그를 활용할 수 있게끔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위의 스콘 계정에서 <영양가 있고 죄책감 없는 완벽한 스콘>과 같이 프로필 영역에서 브랜딩 메시지를 배치함으로써 짧은 시간 안에 우리가 의도한 대로 브랜드 혹은 제품에 대한 인식을 새길 수 있다. 위의 한 남성 쇼핑몰 계정의 브랜딩 메시지는 <비싼 옷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고가의 의류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멋진 룩', '매력적인 코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은근히 어필하고 있다. 청바지 브랜드 계정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청바지를 만드는 곳 중 크게 원단에 심혈을 귀 기울이지 않는 곳이 꽤 많다고 한다. 몇 년 입고 나면 입을 수 없을 정도로 원단이 망가지거나 단추와 같은 부자재는 특히 퀄리티가 낮은 부자재를 사용하면 녹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위의 청바지 브랜드 계정은 이러한 내용들을 토대로 원단을 신경 쓰고 있다는 브랜딩 메시지를 구성하여 프로필 영역에 배치한 사례이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은 사실 실무자 입장에서는 그냥 쉽게 지나치기 쉬운 영역이다. 프로필 영역을 고민해서 작성하면 구매 전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나요?라는 질문에 필자도 사실 그렇지는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프로필 영역의 전략적인 구성이 고객이 우리 브랜드 혹은 제품을 경험해나가는 길목에서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에 매우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전략적인 프로필 영역의 구성은 '피드 소비'로의 전환율을 확실하게 개선시켜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