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람'에는 주인공 짱구가 잘 나가는 학생이 되어가는 여정이 담겨있다
학창 시절 누구나 가슴에 한 번쯤 품어봤던 바람은 짱구를 미워할 수 없게 한다
만약 어느 날 그가 과거를 정리하고 아이돌의 꿈을 갖게 되었다 해보자
우리는 짱구의 꿈을 응원할 수 있을까?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언젠가부터 가해자는 유명인이 될 수 없다
이제는 폭로의 대상이 되었다
학생들에게 그것의 의미는 예전과 같지 않다
과거에는 학교에서 힘을 부리는 것이 대한 시선이 지금과 달랐다
통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새 학기의 종례 후 학교 뒤뜰은 북적였다
학교와 학년, 심지어 반과 개인 간에도 서열을 매겼다
동급생을 지도하는 선도부마저 손찌검을 하기도 했다
물론 횡포가 도를 넘으면 반감을 사기도 한다
중요한 건 그 선이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다
다만 문화를 거스르는 별종들이 혼자 밥을 먹는 것은 변치 않는다
졸업을 하자 상황은 역전됐다
그들의 과거는 꼭대기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누구도 우러러보지 않는다
폭로한다
변한 것은 결국 힘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그 시절의 유능함이 지금과 다르다
그때는 그게 잘 나가는 것이었다
학교폭력을 저지른 과거를 두둔하려는 게 아니다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등한시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과거를 판단할 때는 시대적인 배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힘이 없었다면 아마 조용한 학창 시절을 보냈을 것이다
반면 우리도 강했다면 달랐을지 모르는 일이다
이제 우리의 바람은 바뀌었다
예로 이재용이나 지드래곤 같은 사람이 있다
그들은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거머쥐고 있다
만약 지나친 독점을 지양하는 시대가 왔다 해보자
평등과 분배가 중요한 세상이 된다면 말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지금과는 다를 것이다
가해자는 벌하고 피해자는 구제해야 한다
다만 시대적인 흐름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강약 없이 선악만으로 보는 관점은 편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