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의 나, 집 안의 나
밖에서의 나는 조금 더 가벼웠다.
사람들과 있을 땐 웃음도 많고,
내 감정이 솔직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럴 땐 내가 유니콘처럼
조금 특별하게 빛나는 사람인 줄 알았다.
밖에서는 긴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유로웠다.
하지만 집에서처럼 ‘당나귀의 모습’이 보일까 봐
나만의 패닉룸을 만들었다.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는,
내 방식으로 숨을 고르며 버티는 작은 방.
그곳에서는 나다운 자유를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집 안에서는 달랐다.
가족이니까, 그 방엔 문을 걸어 잠글 수도 없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 앞에서는
결국 나의 허술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감춰지지 않는 실수들,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동들,
그 모든 것이 가족 앞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나’가 되었다.
밖에서는 그 모습이
“솔직하고 감각적인 매력”이라 불렸지만,
집 안에서는 “예측이 안 되는 피로함”이 되었다.
같은 행동인데, 해석은 이렇게 달랐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그 문장이, 내 삶의 모양을 닮아 있었다.
멀리서 보면 다채롭고 유쾌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불안하고 서툴다.
그래도 이제는 이 두 세계를
적대적인 것으로 보지 않으려 한다.
밖의 나는 자유를 지켜주는 사람이고,
안의 나는 버티는 힘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둘 다 나다.
조금 다르고, 조금 더 깊게 느끼는 사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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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 Always Different, Humanly Deep.
다르다는 건, 조금 더 깊은 방식으로 느끼는 삶이라는 뜻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