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캐리 Feb 12. 2023

난소암, 2년 만에 재발

같은 아픔을 겪고 있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딸... 재발됐다네.
배, 목에.
아니길 바랐는데.


2년 전 브런치에 글을 쓰고 그동안 쓰지 않았다. 못썼다는 말이 맞을지도.

너무 힘들어서 쓰기 시작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 다시 읽을 때마다 그때 고통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 같았다.


한 올도 없던 머리카락이 2년 정도가 지나니 누가 봐도 단발이 되어가 좋아하던 엄마였는데.


난소암은 재발이 잦다고 하여 항상 불안했다. 불안이 현실이 되니 '올 것이 왔구나'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은 또 너무 억울했다. 왜 하필 우리 엄마가. 왜 하필 내가. 그러다가 또 이번이 마지막일 거야 이번만 고생하면 우리 엄마 10년 20년 쭉 나랑 행복하게 살 거야 스스로 다독였다. 지금도 이번이 마지막일 거라 믿으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기록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과 위로가 되었으면 해서 쓴다.


재발이 의심스러웠던 상황을 조금 정리해 보자면,

1. 복통으로 응급실 방문 (엑스레이상으로는 변비로 인한 통증으로 보인다고 했음)

2. 마지막 항암을 끝난 후 줄곧 한자리를 유지하던 CA125 수치가 점점 오르기 시작해 재발 판정을 받기 전에 20 정도 되었다. (병원에서는 35까지는 정상범위라고 해서 나 또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3. 목감기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오래감 (밤마다 목수건을 3개월 이상 했음)




 


작가의 이전글 엄마의 난소암 수술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