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가 뭐가 중요하겠니. 상처받은 너랑 나만 남았겠지.
내 꿈은 배우야.
누가 그러더라.
평소에 너무 자존감이 낮고, 참고 사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표현하면서 다른 사람인 것처럼 분출해내고 싶은 것 아니냐고.
나는 그런 말을 면전에서 처음 들어봤어.
분명 나를 위하는 말이었거든.
평소에 좀 더 ‘나로서 살으라는 말’이었거든.
근데 이 피해망상 뇌는 꼭 그렇게만 받아들이더라.
네 편에서 말해준 사람 말을 꼭 그렇게 받아들여야 하니.
그렇게 네 편에서 다 내쫓고, 그래서야 비로소 혼자가 되고 나면.
그때서야 기다렸다는 듯이. “거봐, 인생은 혼자야. 내 말이 맞지?” 하고 말야.
너는 꼭 네가 불행을 자처해.
너는 꼭 네가 혼자가 되기를 만들어.
덫을 놔.
그러곤 꼭 그렇게 돼.
네 스스로가 가장 같잖은 건 뭔지 알아?
덫을 놓으면서 꼭 너는 벗어나주기를. 너는 내 편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그 개 같은 마음이야.
트릭을 왜 인간관계에서 써.
그럴 거면 마술사가 됐어야지.
왜 난데없이 간호사냐.
그리고 야. 네가 뭘 살려. 무슨 간호를 해.
진짜 말 같지도 않아.
너는 피를 못 보잖니.
너는 그때 그날 이후로 피를 못 봐.
그걸 알면서도 한 거야. 아니면 잊어버린 거야.
아니면 이겨낼 수 있다고 또 자기 스스로를 믿은 거야.
오만한 건 알아줘야 해.
상담사? 그건 또 왜 하고 싶어 졌어?
너는 너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들 다 자살하게 내버려 뒀잖아.
누굴? 상담해서 어떻게? 살릴 건데.
너는 참 인생이 쉬워서 좋겠다.
그럴 용기에 그냥 같이 가지.
그럼 의리라도 있었잖아.
뭐 해 여기서.
이렇게. 화면 속에서?
뭐 해?
뭐 하는 거야?
약도. 상담도 다 부질없다던 네 말.
기댈 곳, 종교, 돈, 친구, 명예, 사랑 전부 다 죽을 각오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긴 하네.
너도 그렇게 간 거니.
나도 그렇게 가면 될까.
나는 좀 오락가락해.
어떤 날은 힘이 가득 솟아오르다가, 다 할 거 같아.
내가 빌딩도 일으켜 세울 것 같아.
그런 날도 있고,
어떤 날은 갯벌 속에 파묻히고 싶어.
어떤 날은 숨을 쉬어도 숨이 막혀.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ㅋㅋ
이제는 일할 때든, 뭐 할 때든, 누구랑 있든, 내 감정은 자기 멋대로야.
지겹다. 나도.
너는 어때?
나더러 너 있는 곳엘 오라더니. 어디까지 간 거야 ㅋㅋㅋㅋ
진짜 구름 타고 가야 하는 곳이면 나는 어떡하라고.
그것도 용기니?
나도 용기를 내면 네가 늦게나마 웃어줄까?
그래줄래?
기다려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