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am~4am이었으려나.
잊을만하면 나타나지.
네가 딱 그랬지.
넌 날 놓아주지도, 버리지도 않고 여기에 날 세워두잖아.
이 폭풍우 속에서.
나는 근데 그 폭포가 좋았다?
내심 늘 너를 기다렸어.
그리고 네가 돌아올 걸 알았어.
그런데 이제는 나 네가 돌아오지 않을 거 알아.
제대로 네 자존심을 건드렸을까?
정곡을 찔린 너였을까?
너는 왜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결혼을 말했어?
너는 사랑보다 애 낳는 게 쉽니?
야. 애는 혼자 낳냐?
그리고. 애를 네가 낳냐?
내가 낳지?
넌 뭐가 그렇게 맨날 너 혼자 결정하고, 너 혼자 다 쉽니.
너는 내가 정말 인격체로 보이기는 하는 거야?
네가 결혼하자고 하면 나는 그 몇 년을 다 잊어버리고 오!!! 너무 좋아!! 할 줄 알았어?
너 그렇게 내가 병신 같았어?
그렇게 만만했어?
그런데 너는 너의 아내가 될 여자가.
네 아기를 낳을 여자가
그럼 네 상상대로, 네 바람대로 멍청하고 그런 여자면 좋았겠어?
너한테 답이 하나밖엔 없었잖아. 애초에. 처음부터.
왜 꼭 될 것처럼 말한 거야.
이것도 나를 떨궈내려는 고도의 머리싸움이야?
그래서 너 지금 행복해?
너는 그래서 나 말고 다른 여자를 찾았니?
그래. 그 여자는 네 애 낳아준대?
그래. 그 여자는 짐승취급당해도 좋다든?
나도 꿈이 있었어.
나도 너한테 바라는 게 있었어.
나도 내 이야기들이 있었어.
너는 단 하나도 궁금해하질 않았어.
한 번도.
그래서 나는 너랑 안 가는 거야.
너는 날 책임진다고, 지켜준다고 말해놓고.
네가 지킨 게 도대체 뭐야.
나는 이미 귀신이 다 되었잖아.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정신분열이 온다.
멀쩡한 척하기도 이제 힘에 부쳐.
사람들이 채식주의자 책을 보고 이상하다. 자극적이다. 하던데.
나는 다 모르겠고, 그 대사는 딱 기억에 남았어.
“왜 죽으면 안 되는데?” 나도 그 사람처럼 편해지고 싶어.
물론 알 수 없는 길이겠지만.
결혼은
죽어도. 꿈도 꾸지말자.
나 같은 걸 또 나오게 하면 안 되잖아.
그 꼴을 내가 어떻게 보니.
이제 꿈에도 그만 나와. 너도.
꺼져버려.
각자 잘 살자. 너는 네가 바라던 그 가정을 이루렴.
나도 너를 미워하지 않게 노력해 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