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미래를 조금 생각해 봤다
한 작물 연구자
사람들에게 안 비밀이 하나 있는데, 하도 '비트코인, 비트코인' 그러길래, 7월 초에 100만 원 넣고, 돈 좀 생길 때마다, 조금씩 넣어서 400만 원 넣어봤다.
처음 한 순간 몇만 원이 갑자기 올라가는데, 깜짝 놀랐다가, 이게 춤을 추고 널을 뛰고..
나는 원래 '마이너스의 손'이라서, 금융마인드가 부족하다. 뭐든지 돈을 직접 다뤄서 돈을 불리는 재주는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가만 보니 예전의 머리칼 없는 어떤 만화가 생각이 난다. 언급만 하면 그게 망한다는... 나도 그 부류일까?
비트코인을 보려는데, 이게 뭐 예측이 어렵고, 주도 세력이 있는 것 같고, DC나 그런 비슷한 곳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조작하는 것 같은데, 그런데 모여서 시간을 보내지 않고는 안 되는 일인 것 같다.
전에 이런저런 상황이 되어도 그냥 놔두고 기다려봤는데, 며칠 전 갑자기 급등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본전만 생기면 돈을 정리해야겠다고 했는데, 어제 매경에서 모든 거래소에 대한 평가를 했더니, 믿을 거래소 없다고 판정이 났단다.
다른 것들은 다 믿겠는데, 며칠 전의 급등과 매경 신문의 기사를 보고 마음을 접었다. 그냥 앉아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벌여놓은 판에는 발을 들이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행 금리가 너무 낮아서 저축도 안 되는 세상에서, 차라리 예측 가능하고 세상에 좀 더 도움이 되는 것을 생각해 보는 게 맞겠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알라딘에 금융지식에 대한 입문서를 주문했다.
그냥 돈 다 빼고 앱도 지워버렸다. 시간과 돈이 아깝다. 가상자산이라는 개념은 저런 식으로 말고,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공상과 상상 속에서 사람들은 가상에 더 많은 가치를 투자할 것이 분명하다. 이미 현실세계의 돈을 교육에, 게임에, 영화에, 놀이에, 그리고 주식에, 부동산 미래가치에, 여기저기에 가상의 돈으로 바꾸어 심는다.
가상세계 위에 가상을 심고, 그 위에 또 가상의 세상을 가다가 보니, 메타버스가 나오고, 그 안에서 모나리자 그림이, 훈민정음이 수억 원에 팔린다. 우리가 현실세계에서 죽어라 일하고 그 돈을 가상의 세계에 담아둔다.
앞으로 전기와 에너지, 식량은 가치가 떨어질까, 더 중요해질까? 세상의 가치 비중이 현실보다 가상의 세계가 더 커지게 되면, 사람들은 정말 집에서 모두 가상에 접속하여, 그 안에서 돈을 버는데 혈안이 될 것이다. 어차피 환각과 착각 속에서 만족을 얻는 게 궁극적인 인생의 목적이라면. 그러나, 매트릭스에서 봤던 것처럼, 우리를 연결하는 가상세계도 각자의 몸뚱이에 연결되어 있으니, 가장 근본적이고 소중한 자원은 전기, 에너지, 식량일 것이다.
난 그냥 잘 모르겠다만, 70만 원짜리 실습 비용 내고, 그냥 느껴 본 것에 만족하겠다.
갑자기 우리 문명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는 점점 덜 움직이고 덜 고생하기를 원한다. 더욱이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테러범, 사이코 등이 넘치는 바깥이 두려워진다. 그래서, 더더욱 집안에서 모든 것을 하기 원하고, 바깥이 어떻든 집안만 안전하면 된다. 모든 음식은 드론 택배로 올 것이고, 집과 집은 비행 택시로 다니겠지. 대부분의 정보는 단말기를 거치고, 모든 신용은 실시간으로, 대인관계는 메타버스 세상에서 진행되겠지.
불과 20년 전에 영화 '매트릭스'를 보았을 때, 이러한 세상이 먼 줄 알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와 기후변화는 2050년 이전에 이런 세상이 될 수도 있다고 상상할 만큼, 우리 앞에 다가서 있다.
여기에 개인 기본소득이 주어지고, 세상에서 가장 공정할 'AI판사'와 'AI경찰', 'AI 공무원'까지 등장하게 되면, 우리가 그렇게도 바라고 있는 '공정한 세상'이 될까?
어제 불현듯, 아내와 이야기하다가, 우리 아파트가 높아지는 게 바벨탑 같고, 노아의 홍수가 기후변화에 의한 홍수와 해수면 상승처럼 여겨졌다. 성경은 역사책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7000년 전쯤 홍해 대홍수가 '노아의 방주' 이야기의 원형일 수도 있다고 하니,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과 유사점이 많다. 역사는 비슷하게 돌고 돈다는 가정을 하면 말이다.
내년에 50이 된다. 벌써 2030이 세상을 읽는 방법, 세상을 만들어가는 방법이 생소해지고, 혹 조금 이해를 하더라도, 내가 그 안에서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들이 한창 살아가야 할 2050년대, 난 70이 될 것이고, 어쩌면 내 나이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세상이 될 수도 있다. 모두 자신의 모든 지식, 기억, 경험을 가상 세계에 업로드하고, 그 안에서 더 큰 경제생활과 만족을 얻고 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돈은 각자 자기의 분수와 때에 맞게 벌고 쓰는 게 정답일 것 같다. 물려받은 재산 없이,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40대 중반에 한국 사회에 리턴한 가장으로서, 집 한 채 제대로 구하지도 못했지만, 어쩌면 내가 집을 구할 수 있을 때쯤에는, 바닷가에 위치한 대도시들 상당수가 물에 잠기고, 수도권은 열대야로 시달려서, '집'의 가치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살면서, 내가 연구하고 개발하는 씨앗을 뿌릴 조그만 땅뙤기에, 컨테이너 하우스 만들어 놓고, 2평 남짓한 곳에 발 뻗고, 가상세계에서 일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그런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살아서 시골에 조그만 땅이라도 사야지. 그게 가장 현실적일 것 같다. 가상화폐를 잠깐 해 본 썰